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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필요한 시간 - 레벨 3 ㅣ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조성자 지음, 박현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21년 8월
평점 :
코로나로 인해 집콕생활이 일상이 된 요즘, 아이와 함께 책을 많이 읽고 있다.
그러다보니 나도 동화를 읽으며 어떤 작가님의 책들은 찾아서 읽게되기도 하는데 그중 한 분이 바로 조성자 작가님이다.
도서관에서 3년 등 많은 동화를 쓰신 작가님.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엄마가 필요한 시간이다.
둘째 호야를 낳고 산후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엄마.
호재는 엄마가 짜증을 내고 자신을 귀찮게 여기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엄마가 마음이 아픈 사람이니까 하면서 이해를 하려고 하지만 어린 마음에 자신도 힘들다.
3학년 운동회 때 호재가 달리기에서 순위에 들지 못했어도 자신을 응원하고 엄마한테는 호재가 일등이라고 해주시던 엄마.
끝까지 열심히 달려서 주는 상이라며 초콜릿을 주셨는데
친절하고 다정했던 엄마의 기억.
엄마의 상황을 이해하려고
'지금 엄마도 내 엄마야. 예전의 엄마만 내 엄마가 아니야. 그러니까 그대로 받아들여야 해.'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아무래도 어린아이가 감당하기 쉬운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다.

꽃을 좋아하는 엄마에게 선물을 하려고 프리지어와 호야를 구입하는데
친할머니는 기특하다며 칭찬을 해주시지만 엄마는 호재가 내민 꽃을 보고
하필이면 프리지어 꽃...
이라며 눈물을 흘릴 것만 같다.
"쯧쯧, 엄마에게 혼만 나는 아이"
모두들 나를 향해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는 부분을 읽을 때는 마음이 짠하고
가까이 있다면 호재를 꼭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재야, 네가 싫어서나 미워서 그러는 게 아니야.
하면서 말이다.
갑자기 집에 만두를 가지고 온 희재와 민재.
친구들도 있는데 수학 레벨이 올라갔다고 칭찬을 해주던 엄마는 수학 잘해서 의사가 된다는 말을 듣고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
의사 되려고 수학 학원 다니려면 학원을 다니지말라고 까지....
친구들에게까지 이런 모습을 보이게된 호재는 얼마나 당황스럽고 창피했을까.
엄마는 왜.
해도해도 너무하다 싶었는데 계속 책을 읽다보니 그런 말을 하게 된 것은 안타까운 사연 때문이었다.
엄마의 산후우울증.
어디까지가 끝일까.
마음꽃집에서 꽃을 보게 된 호재.
꽃집 누나의 손가락이 세 개란 사실에 놀라지만 누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 사실을 말하게 되고
따뜻한 마음에 감동받게 된다.
누나는 호재에게 멋진 아이라고 칭찬을 해준다.
마음의 위로를 받고 엄마까지 경쾌한 목소리로 예전의 엄마로 돌아온 듯 했는데 호야가 집에 없다는 사실에 다들 놀라고 만다.
호야는 어디에 있을까.
엄마의 산후우울증은 심각한 수준인 것 같다.
둘째를 돌보면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고 첫째까지 챙길 마음의 여유가 없어 자신도 모르게 화를 내고
가족의 전격적인 지지와 이해가 없으면 극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과정을 아이들도 알고 이해한다는 것 정말 필요한 일인 것 같다.
꽃을 보면서 위로를 받고 손이 불편하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누나에게서 긍정의 기운을 받게 된 호재.
엄마가 필요한 시간을 읽으면서 아이들도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알게될 것이다.
그리고 엄마가 가족을 보살펴야하지만 엄마 역시 가족의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것도 말이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은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