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의 방

소희의 방 ㅣ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1년 9월

  이금이 작가님의 책을 몇 권 읽고 나서 다른 책들도 찾아보던 중에 70만 독자가 사랑한 너도 하늘말나리야 시리즈 3부작 중에 소희의 방을 읽게 되었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재혼해서 할머니와 함께 살다가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재혼한 엄마와 함께 살게 되는 소희. 어린시절 자신을 보듬어줄 엄마의 부재는 어린 소희를 힘들게했고 엄마와 함께 살면 마냥 좋을 것으로만 생각했지만 

새아빠, 그리고 우혁과 우진까지 있어서 섞이기조차 쉽지않은 그집으로 가게된다. 

 사춘기인 나이에 새로운 가족까지 맞이하게 된, 아니 그들의 삶에 합류하게 된 소희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하기만 하다. 

엄마와 함께라면 모든 것이 좋을 것으로만 생각했던 비현실적인 생각과는 달리 현실은 차갑기만 하다.

자신의 자리를 빼앗겼다고 생각해서 소희를 미워하는 우혁.

낯선 환경과 오롯이 자신의 어머니가 아닌 엄마여서 였을까.

엄마의 일거수일투족, 말 한 마디가 서운하기도 하고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소희.

중학생 그 또래의 아이들이라면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하여 그럴 때이기도 하거니와 윤소희로 성까지 바뀐 삶을 살아가는 소희는 얼마나 복잡한 심경이었을까.

남보기에는 부잣집에다가 여유를 누리며 사는 엄마였지만 알고보니 새아빠는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엄마에게 손찌검을 하는 사람이었다. 

우연히 그 장면을 목격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고민하는 소희.

큰 딸 리나가 새아빠의 잘못을 말하며 시정을 요구하는 장면에서는 속이 다 시원했다. 

모든 것이 다 갖추어진 집일수록 남보기에 좋아보일 수록에 말 못할 사정이 다 있는 법이다.

편하게만 사는 줄 알았던 엄마 역시 혼자서 감당해야할 삶의 무게가 있었던 것이다. 

어렸던 자신을 떼놓고 가야만 했던 이유도 있었고.

알고보면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자만의 사정이 있는 것이다.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할 수 없었던 소희는 블루스크린이라는 카페에 가입했다가 디졸브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자기도 모르게 솔직한 마음을 토로하게 된다. 어쩐지 느낌이 아는 사람일 것 같다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디졸브가 바로 가까이 있는 사람이었다. 

질풍노도의 시기, 많은 어려움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청소년기는 아닌데도 불구하고 몰입해서 읽었다. 

그리고 얼마나 집중해서 읽었던지 아니면 친한 친구 소희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감정이입이 되어 

끝부분을 읽을 때는 눈물이 다 났다. 

너무 일찍 철들 필요 없다는 작가의 말을 아이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그냥 아직은 어리니까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해도 된다고 말이다. 

너도 하늘말나리야 시리즈를 다 읽어봐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은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