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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에 슈퍼히어로가 있다 ㅣ 그래 책이야 44
고수산나 지음, 유준재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9월
평점 :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책 '우리 반에 슈퍼히어로가 있다'
고수산나 작가님의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작가님 책이 출간되어서 반가운 마음에 읽게 되었습니다.

슈퍼 히어로
사실 어릴 때 누구나 꿈꾸는 것이죠.
사랑의 마음을 듬뿍 담아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바람처럼 나타나 남을 돕는
슈퍼 히어로 말이죠.
슈퍼 히어로를 꿈꾸는 선우지만 현실은 냉정하기만 합니다.
시골에서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거든요.
영화에서처럼 멋지고 큰 집이 아닌 마당과 텃밭이 있는 집에 살고 엄마는 어릴 때 집을 떠났고
아빠는 공사장에서 일을 하다 사고를 당해 돌아가셨어요.

어려움을 이겨내고 슈퍼 히어로가 되길 꿈꾸는 선우.
친구들은 그런 것은 영화나 만화에나 있다고 하네요.
밥 먹다가도 슈퍼맨 흉내를 내는 선우.
캡틴 아메리카 방패를 사달라고 조르지만 형편상 안된다고 하시는 할아버지.
뭔가 마음이 짠합니다.

할아버지는 술을 좋아하셨지만 술을 마신 날 선우가 귀가 몹시 아프다고 해서 구급차를 타고
병원 응급실에 가게되고 술만 안마셨어도 약을 사다 줬을 텐데 하면서 할아버지는 그날 이후 술을 끊으셨어요.

할아버지의 손자 사랑이 느껴집니다.
부모없이 할아버지가 키우셔서 더 안쓰럽고 마음이 아팠을 것 같아요.
선우는 아직 철부지.
윤수네 집 진돗개가 낳은 새끼를 데려다 키우고 싶어 하는데 사료값에다 병원비때문에 안된다고 하십니다.
너 하나 키우기도 힘든데 무슨 개까지 키우냐는 할아버지와
나한테는 아무 것도 없다는 선우.
이말이 너무나 가슴아프네요.
어려운 형편이지만 손자의 말에 마당에서 키우라고 합니다.
손자를 사랑하는 마음에 강아지까지 키우게 된 것이죠.
강아지이름이 로빈이라고?
배트맨과 로빈할 때 로빈이랍니다. 배트맨의 친구이자 조수라나요?
할아버지는 흰둥이, 누렁이 아니냐고 하는데 웃음이 났어요.


체육 수업을 마치고 보니 담 위쪽에 위험하게 있는 새끼 고양이.
높아서 스스로 내려오지도 못하고 있었던가 봅니다.
고양이를 잘 데리고 내려오면 슈퍼히어로를 인정한다는 친구들에게 인정받고자 조심조심 내려오다가
새끼고양이를 안고 내려오다가 담 밑에 떨어집니다. 선생님께 업혀 교실로 가서 수업시간에 달려오신
할아버지.
다행히 선우는 뼈가 부러진 건 아니지만 2주동안 꼼짝하지 말라고 합니다.
할아버지의 트럭을 타고 오일장에 가는 길에 병설유치원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져 저수지로 떨어지고 말았는데 신고한 후에 차를 밀어보았지만 밀리지는 않고
할아버지는 차를 어깨에 맨듯 기대고 아이들의 안전벨트를 풀고 탈출을 시켜주셨어요.
물에 젖은 선생님까지 구해내시고.
할아버지가 슈퍼히어로 같으십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손자를 보살피던 사랑으로 가능한 일이었겠죠.
할아버지가 슈퍼히어로이고 비밀을 지켜줘야한다고 생각하는 선우.
순수한 마음에 미소짓게 됩니다.
그러다가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것을 떠올리면서 할아버지는 슈퍼히어로가 아니라고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게 됩니다.
슈퍼히어로가 꼭 슈퍼맨 옷을 입고 초능력을 쓰고 으리으리한 궁궐같은 집에 살아야할까요?
그냥 우리처럼 평범하게 있다가 아주 필요한 순간 우리를 도와주는 것은 아닐까요?
작은 위로이거나 토닥거림.
따뜻한 말 한마디이거나 그렇게 우리를 도와주고 돌봐주는 사람이 슈퍼히어로 아닐까요?
할아버지와 선우는 상처를 갖고 있죠.
소중한 사람을 잃었으니 그 마음이 오죽했겠어요.
그래서 어쩌면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서로 돕고 의지하고 위로하면서 힘이 될 수 있을 거에요.
슈퍼히어로가 진짜로 있었으면 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저도 그런 슈퍼히어로를 마음 속으로 그려봅니다.
각박하고 어려운 세상 속에서도 어딘가에 슈퍼히어로가 있을 겁니다.
없다면 바로 우리 자신이 슈퍼히어로가 되는 것은 어떨까요.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은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