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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허준 ㅣ 우리 반 시리즈 12
은경 지음, 정은규 그림 / 리틀씨앤톡 / 2021년 10월
평점 :
우리 반 시리즈는 위인들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알려주어 위인의 삶에 대해 알 수 있는 시리즈입니다.
저 어릴 때는 위인전으로 읽었는데 빽빽한 글씨에 그리 재미있지는 않았어요.
이렇게 흥미로운 이야기였다면 잘 읽었을 것 같아요.
딸아이와 제가 좋아하는 우리 반 시리즈
이번에는 우리 반 허준을 읽어보았어요.

허준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정도로 많이 알려진 분이시죠.
아이들에게는 낯선 이름이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뜨기까지
반 이상을 내의원 의관으로 일하셨다고 합니다.
동의보감, 신찬벽온방, 벽역신방을 펴내시고 연구하고 알게 된 의술을 후배의원들에게 가르치셨죠.
서자로 태어나 신분의 차별에 부딪치면서 어려운 시절을 살았던 이야기 등을 읽으면서
시대적 상황과 배경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중에 신음소리를 듣고 당홍역이라는 감염병에 걸린 소녀를 치료하려는 허준.
침을 놓고 감염을 막기 위해 옷을 빨아 시루에 넣고 찌라고 하는데요.
극진한 치료 덕분에 소녀는 기운을 차리는 듯 했으나 갑자기 힘이 빠지더니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보다 소녀를 구해야한다는 생각이 더 강했습니다.
너무나 안타깝게 죽은 소녀에게 한 번의 생이 허락되고 400년 후의 세계로 가서 소녀를 구하겠다는 허준.

12살의 나이로 환생하게 됩니다.
허준도 그 소녀도 말이죠.
허준은 남궁준이라는 아이의 몸으로 가게되고 소녀의 이름은 조희원.
밝은 빛이 몸을 감싸면서 이름. 나이. 직업, 성격, 좋아하는 것 등을 알려주는 것을 보니 첨단시스템입니다.

희원이는 우울한 얼굴로 말도 하지 않고 있었어요.
준이, 재석이, 희원이는 3학년 초 방송 댄스 교실에서 만나 축제에 나가기로 했는데 희원이가 요즘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아보이죠.
왜 그런지 관심있게 지켜보는 허준.
김밥을 처음 먹어보는 허준이 색깔이 조화롭고 우주의 기운을 담은 오방색이 작은 덩어리 속에 어우러져 있었다고 한 부분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어요. 남궁준의 이모 한의대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를 보고 이 시대의 의사가 인정받는 직업임을 알게 됩니다.
조선시대에는 신분 질서가 엄격하고 유학을 중시했기에 의원은 그리 존중을 받지 못했다고 하네요.
사람을 살리고 생명을 다루는 고귀한 일인데 말이죠.
왕자 광해군의 두창을 고치고 정3품 당상관 통정대부라는 큰 벼슬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엄마와 이모가 중간중간 명의를 이야기하다가 허준을 언급하자 놀라는 남궁준.
재미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책을 읽다가 웃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자신이 이렇게 인정받고 유명한 사람이 된 것에 대해 알게된 것이 좋습니다.
동의보감은 의서로서는 세계최초로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것도
책을 읽으면서 알게되네요.
한 편 갑자기 춤을 출 수 없다고 하는 희원이.
희원이게는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요?
아픈 사람들을 보살피는데 전력전심을 다했던 명의 허준.
단지 의학적인 치료 뿐 아니라 진심으로 사람의 마음을 다독이고 어루만지는 따뜻함을 갖춘 명의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처럼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시기에
애써주시는 의료진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픈 사람이 있으면 신분을 따지지 않고 치료해주고자 하고
후세사람들을 위해 책을 저술하신 모습이 아름답고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 반 시리즈는 현대 상황에 맞춰 인물을 재해석하고
동화로 풀어주어서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으면서 인물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정말 좋아요.
다음 번에는 어떤 위인의 이야기를 만나게 될지 기대됩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은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