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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믿는 이것 - 인생의 결정적 순간을 담은 60편의 짧은 이야기
존 그레고리 외 엮음, 홍승원 옮김 / 동네스케치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1950년대 자신의 신념 인생철학에 관한 짧은 에세이를 발표눈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기획했는데, 사연을 보낸 사람들이 직접 라디오에 출현하여 에세이를 읽어갔으며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내가 믿는 이것'은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자신의 인생철학과 신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것을 갖게된 배경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인상적인 메세지를 담고 있으며 천천히 읽어보아도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 나의 모습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만약에 나의 인생철학과 신념에 대해서 적는다면 나는 어떤 이야기를 적게 될까.
여기서는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할 것도 있으며 사소해보이지만 상대방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사항들도 있어서
나의 사소한 행동이나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해보게 된다.
나비효과처럼 말이다.
60편의 이야기들이 제각각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나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글은
[누군가의 심장, 누군가의 눈]이다.
13살된 아들이 심장이 두 배로 부풀어 오르는 병에 걸려 심장을 뛰게 해주는 기계를 몸에 매단 채 병원침대에 누워 있어야했다.
주위사람들은 모두 아들이 심장이식수술을 받게 해 달라고 기도했지만 그렇게 되려면 어쩐지 다른 누군가의 아이가 죽어야한다는 것 같아 화가 나고 당혹스러웠다고 한다.
기적처럼 14살 때 이식수술을 받았고 2년동안 많은 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16살이 되던 해 갑자기 심장이 멈추었고 부모님은 어려운 결정을 했다.
아이의 망막을 기증하기로 한 것이다.
아낌없이 주는 것의 가치를 믿는다는 엄마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다.
나눔의 의미도 되새겨보게 된다.
'우체국이 어딘지 알려주시겠어요?'
는 편견이나 선입견이 얼마나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도와달라고 말하는 시각장애인에게 본능적으로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서 몇 개를 주었다.
그 여자는 미소를 지으면서 단지 우체국에 가고 싶었을 뿐 이라고 말한다.
그 순간 자신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깨달았다고 한다.
자신도 적나라한 차별에 수없이 부딪쳤던 기억을 떠올린다.
그 시각장애인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장님의 삶을 자초했던 자신을 치료해주었다고 한다.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바로 시인하고 바로 잡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좀처럼 인정하기가 어려우니까.
그런데 잘못을 인정하고 자신의 모습까지 되돌아보다니 나도 이처럼 늘 나의 모습을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겸손이라는 신념을 상기시켜주었고 언제나 눈과 마음을 열고 살아야한다는 것을 일깨워주었다고 한다.
교훈을 준 그녀에게 감사한다는 말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우리의 삶은 다른 누군가와의 만남의 연속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혼자서는 살 수 없으며 서로 도움받고 도움주는 관계이다.
그런 삶 속에서 다른 이에게 희망을 꿈을 사랑을 주고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인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