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뜨는 날에만 갈 수 있는 카페를 찾아 간 오성우는
포만바게트를 추천받고 이걸 먹으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하는데요.
죽은 사람들의 물건을 파는 이 카페에서
원하는 물건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사라는 직원의 안내를 받지만
망자의 물건이라서 찜찜하여 망설이게 됩니다.
사정상 이모의 아들 재후와 함께 방을 쓰는 성우는
재후가 이레에게 관심을 갖는 것같아 못마땅하기만 합니다.
자신은 말도 못붙이는 이레에게 당당하게 다가가는 재후.
인물도 훤한 데다가 재력까지 갖춘 재후를 보면서 열등감을 느끼는 성우는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에 혹해서
망자의 다이어리를 구입합니다.
다이어리의 가격은?
우리는 인간 세상의 시간 안에 머물지 않는다는 말을 남기는 노인.
뭔가 의미심장한 말입니다.
세상에 우연은 없어.
네가 간절히,
너무나 간절히 원하는 게 있기 때문에 설문조사 하는 이의 눈에 띈 거지.
카페의 노인은 자신을 망각의 강을 오갈 수 있는 존재로
불사조를 꿈꾸는 구미호라고 합니다.
다이어리를 쓸 수 있는 시간은 20일.
이틀은 수수료로 노인에게 넘기고 18일째 되는 날 다이어리를 들고 카페로 오라고 하죠.
놀랍게도 이 낡은 다이어리는
돈을 빌려주고 대금을 기록했던 장부였습니다.
그런데 이걸로 돈을 가질 수 있다고?
주어진 시간안에 다이어리와의 연결고리로 돈을 마음껏 쓴다는 것인데
돈이 저절로 주어지는 것은 아니었고 스스로 찾아서 애써야하는 것이었어요.
그과정이 손에 땀을 쥐게 하고
긴장하면서 읽었습니다.
재미있기도 하고
난감하네~ 하면서 읽어내려간 부분도 있었어요.
지레도 무슨 소원이 있는지 이 카페를 찾고
성우는 돈이 없어진 걸 보고 영조를 의심하기도 하죠.
구미호 카페는 재미있기도 하지만
중간중간 우리에게 물음표를 던져주는 것 같아요.손에
너라면?? 어떻게 하겠니
하면서 말이죠.
그래서 더 실감나게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박현숙 작가님의 책은
어떻게 되는건데?? 해서 이야기가 끝나기 전까지는 책을 놓기가 힘들어요.
이야기를 통해서 스스로 느끼게 만드는 작가의 힘.
간절한 소원을 들어준다는 말에 혹해서 카페를 찾아 물건을 구입하고
자신의 소원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
굳이 달이 뜨는 날에만 문을 연다는 그 카페를 찾지 않아도
스스로 노력해서 소원을 이뤄보면 어떨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ㅡ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은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