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게 권하는 수학 - 골치 아픈 수학을 왜 배워야 하는 걸까? 10대에게 권하는 시리즈
이동환 지음 / 글담출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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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사회에 꼭 필요한 '수학', 똑똑하게 공부하려면?

공부의 이유를 깨닫는 것이 중요해요.

수학은 우리의 삶과 미래를 바꾸고 있어요.

공부의 이유와 쓸모에 대해 알아보아요.

'수포자' 라는 단어에 공감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예전엔 학교다닐때 식은땀을 흐르게 하던 과목이 '영어' 였는데 언제부턴가 식은땀을 넘어서 몸살을 앓게 하는 과목의 자리를 수학이 차지한 것 같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국영수' 의 중요성 이다. 학교에서 이 과목의 비중은 늘 절대적이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니 계속 수학을 포기할 순 없지 않겠는가? 10대가 수학을 어떻게든 포기하지 않도록 방법을 찾아주어야 할 텐데, 그 첫번째 단계는 아마도 '수학공부의 이유' 일 것이다.

이 책은 남들보다 수학을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아요. 여러분이 '수학'이라는 말을 듣고 떠올리는 문제집과 시험은 수학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수학의 진짜 모습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과 달라요. 우리가 학교를 졸업해도 음악을 듣고 그림을 그리고 운동을 하듯이, 수학도 학교에서만 배우는 과목이 아니라 평생 가까이할 수 있는 학문이라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수학의 진짜 모습을 발견한다면 수학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 수학을 가까이하면 어떤 점이 좋은지 이해하게 될 거예요. (p. 8)

저자는 수학교육과를 전공하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연구원으로 수학교육과정개발에 참여한 그야말로 '10대가 공부하는 수학'에 관한 전문가이다. 현장에서 '수포자' 학생들을 많이 만났을 터이고 교육과정을 연구하며 그 이유도 수차례 고심했었을 것이다.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수학의 현실적 필요성' 을 깨닫게 하여 수학을 공부해야 할 이유를 찾을수 있도록 하고싶은 마음이 이 책의 곳곳에서 느껴졌다.

저자는 차근차근 쉽게 설명한다. 어투만 보면 초등학생용인가 싶지만 내용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고교수학까지 포함하는 전문적인 내용들은 '수포자'로 낙담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권해줄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수학이란 무엇인가로 시작하여 수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수학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고 수학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알려줌으로써 저절로 깨닫게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학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팁도 살짝 알려준다.

13년이나 17년이라는 소수 주기로 땅속에서 나오는 매미가 왜 이러한 소수 주기를 갖게 됐는지, A4 용지가 어떻게 비율이 동일할 수 있는지 등등 일상에서의 수학을 찾다 보면 자연스럽게 '수해력'이 올라가는 기분이다. 저자는 문해력에 상응하는 '수해력'이라는 용어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수해력이 얼마나 필요한지도 설명해 준다.

함수가 금융과 비행기 경로 또는 택배나 배달 분야에 얼마나 유용한지, 미분이 움직이는 물체와 변화하는 현상을 분석하는데 얼마나 실용적인지, 애니매이션과 영화컴퓨터그래픽 분야에서 수학자들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스포츠 분야에서 어떻게 선수들을 돕고 있는지 등을 읽다보면 수학이 실생활에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 깨닫게 되면서 미래사회에서 수학의 중요성까지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미래 사회에서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질문하는 능력' 입니다. 과거에는 주어진 질문에 빨리 대답하는 사람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아직 아무도 물어보지 않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런 질문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제품이 탄생하기 때문입니다. (p. 202) 수학은 문제, 즉 질문을 만드는 데 적합한 과목입니다. (p. 205)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특징은 '답을 찾는 방법이 다양할 수 있다' 라는 것입니다. (p. 207) 또한 수학은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사용합니다. 수학을 활용하면 인종과 국경에 관계없이 소통할 수 있습니다. (p. 211)

인공지능이라는 낯선 단어가 어느새 자연스러워진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답'을 해줄뿐이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척척 답을 내놓은 것도 대단하긴 하지만 새로운 질문을 던지지 못하고 최적의 답만 찾을뿐 다양한 방법을 통한 답이 필요한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니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할지라도 인간은 인간만이 할수 있는 것을 하면 된다. 미래사회에서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학문은 과학이 아니라 수학인지도 모르겠다. 수학의 중요성이 느껴질수록 수학이 힘든 청소년들이 이 책을 통해 다시한번 수학에 도전해볼 마음을 먹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수학을 포기하지 않고 질문하고질문하다 보면 언젠가 3월14일 화이트데이를 파이데이(π-day)로 부르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수포자라고 좌절했던 10대 청소년 여러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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