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수학교육과를 전공하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연구원으로 수학교육과정개발에 참여한 그야말로 '10대가 공부하는 수학'에 관한 전문가이다. 현장에서 '수포자' 학생들을 많이 만났을 터이고 교육과정을 연구하며 그 이유도 수차례 고심했었을 것이다.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수학의 현실적 필요성' 을 깨닫게 하여 수학을 공부해야 할 이유를 찾을수 있도록 하고싶은 마음이 이 책의 곳곳에서 느껴졌다.
저자는 차근차근 쉽게 설명한다. 어투만 보면 초등학생용인가 싶지만 내용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고교수학까지 포함하는 전문적인 내용들은 '수포자'로 낙담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권해줄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수학이란 무엇인가로 시작하여 수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수학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고 수학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알려줌으로써 저절로 깨닫게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학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팁도 살짝 알려준다.
13년이나 17년이라는 소수 주기로 땅속에서 나오는 매미가 왜 이러한 소수 주기를 갖게 됐는지, A4 용지가 어떻게 비율이 동일할 수 있는지 등등 일상에서의 수학을 찾다 보면 자연스럽게 '수해력'이 올라가는 기분이다. 저자는 문해력에 상응하는 '수해력'이라는 용어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수해력이 얼마나 필요한지도 설명해 준다.
함수가 금융과 비행기 경로 또는 택배나 배달 분야에 얼마나 유용한지, 미분이 움직이는 물체와 변화하는 현상을 분석하는데 얼마나 실용적인지, 애니매이션과 영화컴퓨터그래픽 분야에서 수학자들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스포츠 분야에서 어떻게 선수들을 돕고 있는지 등을 읽다보면 수학이 실생활에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 깨닫게 되면서 미래사회에서 수학의 중요성까지 자연스럽게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