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편의 글에서 101가지 흑역사를 풀어내는 원래의 책이 한글판으로 나오면서 2권으로 분리되어 나온 듯 하다. 고대~근대편 과 현대편이다. 하지만 고대~근대편도 대부분 근대편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 책의 흑역사들은 대부분 가까운 역사의 장면들을 주로 들춰내고 있었다. 내가 읽은 '고대~근대편' 에서는 50개의 흑역사에 대한 50번의 '만약에' 가 등장한다.
아테네 사절단이 자신들이 무엇에 동의하는지 정확히 따져보았더라면?(페르시아가 요구한 물과 흙을 바치라는 것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했더라면)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알키비아데스와 니키아스가 다른 선택을 하여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델로스 동맹이 승리했더라면?
알렉산드로스대왕의 공격에서 다리우스 대왕이 도망가지 않았더라면?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죽기전에 후계자를 명확히 지명했더라면?
카이사르를 종신독재관으로 임명하지 말던지 혹은 암살하지 않았더라면?
바루스가 아르미니우스를 깊이 신임하지 않아 토이토부르크숲에서의 패전이 없었더라면?
율리아누스황제가 일찍 죽지 않았다면?
로마의 관리들이 고트족과의 약속을 지켜 삶의 터전을 지원해주고 세금을 쥐어짜지 않았다면?
해럴드왕이 잉글랜드의 모든 병력이 집결할 때까지 기다려서 노르만족의 침범을 물리쳤더라면?
로마누스 황제가 튀르크 군대에게 등을 보이지 않았더라면?
리처드왕이 신성로마제국에 포로로 잡히지 않고 잉글랜드로 무사히 돌아왔다면?
고려와 몽골의 연합군이 일본을 점령할 수 있었다면?
콜럼버스가 자신의 경로계산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했었다면?
스페인함대가 왔을때 아즈텍의 몬테수마2세가 좀더 빨리 결정을 내렸다면?
교황 클레멘스가 헨리의 이혼을 용인해주었다면?
히데요시가 조선정복이 아닌 일본내치에 매진했더라면?
스웨덴의 칼12세가 발트해 정복욕을 조절할 수 있었다면?
조지3세가 미국식민지의 국민들 감정을 헤아릴 수 있었다면?
조지워싱턴이 프랑스사절단을 알아보고 공격하지 않았었다면?
1781년 영국의 두 해군 장교가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면?
마리 앙투아네트가 마차 변경을 하지 않았었다면?
조지워싱턴이 과잉진료로 사망하지 않았다면?
나폴레옹이 러시아를 침략하지 않았다면?
미셀 네 장군이 전세 판단을 제대로 하고 나폴레옹이 워털루전쟁에서 승리했다면?
미국 남북전쟁 전에 남부 연합이 10년만 빨리 연방을 탈퇴했었다면?
영국의 무기회사 엔필드가 인도에서 사용할 총알에 동물기름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미국 남부 연합이 노예제와 목화를 평화롭게 이혼시키는 방법을 찾았더라면?
북군의 매클렐런 장군이 혹은 미드 장군이 남군의 보비리 장군 추격을 서둘러 궤멸시켰다면?
남부 연합이 흑인 병사를 받아들였더라면?
링컨이 암살되지 않았다면?
러시아가 미국에게 알레스카를 팔지 않았다면?
시펠린이 미국에 영국산 찌르레기를 풀어놓지 않았다면?
화학자 베네딕튀스가 플라스크를 떨어뜨리지 않았다면?
미국이 의원내각제를 선택한다면?
타이타닉호에 쌍안경 열쇠가 있었더라면?
러시아군이 몰려오고 있다는 뜬소문을 독일군이 제대로 알아보았더라면?
영국 신병들이 싸우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고 참전할 수 있었다면?
맥스웰 장군이 아일랜드인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하지 않았더라면?
레닌이 스탈린의 인간성을 진즉 알아보았더라면? 혹은 레닌이 조금만 더 오래 살았다면?
연합군 소속의 미군이 러시아땅에 머무르지 않았더라면?
미국이 금주법을 실행하지 않았더라면?
히틀러가 미술학교에서 떨어지지 않았거나 그의 그림이 한점이라도 팔릴 수 있었다면?
스탈린이 라팔로조약을 맺지 않아서 독일군의 훈련기지를 제공하지 않았더라면?
미국 역사상 최장수 FBI국장 존 후버가 48년이 아니라 10년만 국장을 했었다면?
이 모든 가정들은 지금의 현실보다 나은 미래를 가져왔을 것이라고 저자는 예측해본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모두 상상일뿐 지나간 역사는 되돌릴 수 없다. 또한 그런 실수들을 저지르지 않았더라도 다른 실수를 했을수도 있고, 실수를 아예 하지 않았더라도 저자가 상상했던 해피한 미래는 이루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런 '가정'들을 해보는 것은 다른 미래를 생각해봄으로써 좀더 효과적으로 실수를 깨닫기 위해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