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의 강점은 하나의 정책으로 월가의 엘리트와 백인 서민층을 한데 모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복지국가에 반대하는 레이건은, 빈곤층이 빈곤한 원인은 빈곤층에 대한 원조때문이라며 비난한다. '가난한 사람'은 '곧 '흑인'을 의미한다는 것을 미국인이라면 모두 알고 있었다. (p. 77)
정반대되는 생각들이 유행한 1960년대에서 얼마 지나지 않은 1980년대에 전혀 다른 보수 사상이 되살아난 것은 보수주의자들로서도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하지만 생각의 흐름이 이처럼 진동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었다. (p. 83)
높은 경제성장기에 해방의 욕구가 표현되던 1960년대의 정신적 분위기와, 불경기에 전통과 기존 질서에 대한 보호 요구가 나타나던 1980년대의 정신적 분위기를 구분할 수 있다. 1990년대에 성장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희망에도 불구하고, 현재 작동되고 있는 주기는 아주 손상된 주기다. 좌우를 움직이던 진자가 지금은 오른쪽으로 훨씬 더 기울어져 있다. (p. 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