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사진작가다. 사진을 찍고 사진에 관해 이야기하는 일을 한다고 자기소개를 한다.
그런 저자의 눈에 식물이 들어온다. 새삼스럽게 관심이 가기 시작한다. 식물의 사진을 찍고 식물과 식물의 사진에 대해 글을 쓰다보니 어느덧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이 책은 식물에 대한 이야기이자 식물사진전을 관람하고 나온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사진작품집이기도 했다.
자칭 '식물똥손'이라며 직접 기른 식물보다는 꽃집동생의 도움으로 잠시잠깐씩 빌려온 새로운 식물과 함께 하고 사진을 찍지만 식물을 보다보니 점점 더 알고 싶고 공부하게 되고 직접 키우게 되면서 식물에 대한 마음만큼은 '식물금손' 저리가라 할 만큼 풍성해진 저자이다.
50여가지가 넘는 다양한 식물들은 하나같이 생소하고 낯설었기에 식물도감이라 할만했고, 그 식물들의 특징과 주의점을 읽다보면 반려식물을 찾아주려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하여 따듯했고, 포토그래퍼의 능력이 출중하게 발휘된 사진을 보다 보면 사진하나하나 작품을 감상하듯 그윽하게 보게 되고, 식물에 대한 저자의 감성을 읽다보면 한글자라도 놓치는 것이 미안하여 천천히 꼼꼼히 읽게 되는 진심 가득한 에세이였다.
매 식물마다 첫장에 식물의 전체컷과 식물의 학명을 비롯한 정보 그리고 빛, 물, 온도 등의 재배조건등을 정리해놓고 나면 다양한 각도에서의 식물사진과 그만큼 다양한 방면으로 퍼지는 저자의 생각을 읽게 되는데 식물 하나에 대해서도 이렇게 쓸 수 있구나 싶어 신선하고 무엇보다 감각적인 사진들이 보기에 너무 멋졌다.
제목에서부터 읽는이의 반려식물을 찾아주고파 하는 마음에 응답해보고자 식물하나하나 내게 맞는 반려식물을 무엇일까 고심하며 고른 끝에 나는 3가지를 고를 수 있었다. 회오리선인장, 장미허브, 필레아. 골라놓고 보니 둥글둥글한 식물에 지금 마음이 가고있구나를 깨달으며 뾰족한 잎들에게 땡기지 않는 내 마음에 대해 잠시 생각에 잠겨 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