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35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 지음, 송병선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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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 환상문학의 심장,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

"비오이 카사레스는 나의 진정한 그리고 비밀스러운 스승이었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 (1914~1999) 는 아르헨티나 사람이다. 1932년 열여덟 살의 비오이 카사레스는 서른 두 살의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와 처음 만나 지적이고 문학적인 모험의 동반자로 평생을 교류했다고 한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보르헤스 생전에는 잘 인정받지 못하다가, 1986년 보르헤스 타계후 비로소 재조명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보르헤스의 이름은 꽤 여러번 들었던 이름인데,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는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그런데 거의 평생을 보르헤스와 교류하며 함께 쓴 작품이 많아서인지 그만의 작품은 뒤늦게 재조명된 것 같다. 보르헤스는 왜 생전에 비오이 카사레스를 밀어주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1944년부터 1967년까지 비오이 카사레스는 소설집 여덟 권을 출간했다. 그는 1972년에 그때까지 쓴 단편소설들을 [사랑 이야기] 와 [환상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모아 놓았다. 이번 단편선에 수록된 작품은 모두 [환상 이야기] 에 수록된 이야기들이다. 나이로치면 30~50대에 쓴 단편들로 가장 전성기때 쓰여진 작품들이 아닐까 싶다. 비오이 카사레스의 작품들은 '환상적 사실주의' 가 특징이라고 하는데, 그게 뭔지는 책을 읽어보면 어렴풋이 느낄 수 있게 된다.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의 영향이 짙게 배인 나라다. 19세기에 스페인들에게 점령당한 후 원주민들은 밀려났고, 스페인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자리잡아 언어는 스페인어 이고 국교는 카톨릭이다. 세계2차대전 이후 '페론' 독재 시기가 있었고, 이후 군부와 독재와 개혁 사이에서 혼란을 거듭해오던 시기에 비오이 카사레스가 살았고, 작품을 썼다. 나는 개인적으로 작가의 작품을 이해하려고 할때 작가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을 중요시하는 편이다. 이 책에 실린 작품이 쓰여졌던 시기는 독재와 혁명의 혼란기였고, 스페인이주민이 원주민을 무시하던 때였고, 다양한 차별적 성향이 만연하던 때였다. 그리고 같은 아르헨티나 사람인 체 게바라가 죽은 년도가 1967년이다. 아르헨티나는 짧은 안정기와 긴 혼란기를 반복하고 있던 곳이었다.

14편의 단편들이 거의 시간순서로 배치되어 있는듯 하니 읽어갈수록 저자의 작품변화도 눈여겨 볼만하다.

몇 년 동안 나는 그녀를 잊을 수 없었다. 이별로 인한 고독보다는 단절로 인한 고통스러운 순간이 더 좋았는데, 그것은 그 순간을 그녀와 함께 보냈기 대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 순간들을 살펴보았고, 자세히 되돌아보았으며, 되살리려고 했다. 이렇게 고통스럽게 곰곰이 생각하면서, 나는 지나간 일들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다고 믿는다.

<파울리나를 기리며> -p. 16

'나' 는 파울리나를 사랑한다. 파울리나도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파울리나는 갑자기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다. '나'는 떠났고 2년후 돌아왔을때 집으로 찾아온 파울리나와 재회한다. 그러나 사실 파울리나는 2년전 살해당했다.

아마도 같은 세계는 무한히 많을 것이다. 약간의 변화만 있는 세계도 무한하며, 서로 다른 세계도 무한할 것이다. 지금 내가 토로 요새의 감옥에 갇혀 쓰는 것은 내가 이전에 이미 썼던 것이며, 앞으로도 영원히 계속 쓰게 될 것이다. 책상에서, 종이에, 감옥에서 쓸 것이며, 이런 모든 것은 완전히 똑같을 것이다. 무한한 세상에서도 내 상황은 똑같을 테지만, 아마도 내가 갇힌 이유는 점차로 숭고함을 상실하여 결국 추잡하고 천하게 될 것이다. 또한, 내가 쓰는 글은 아마도 다른 세상에서 명언에 버금가는 부정할 수 없는 탁월한 것이 될 것이다.

<하늘의 음모> -p. 69

알베르토와 모리스는 친하지 않은 친구 사이다. 의사인 알베르토에게 어느날 모리스가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해온다. 그리고 알베르토가 찾아갔을 때 모리가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모리스는 다른 세계에 다녀왔으나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알베르토는 다수의 세계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한다.

오리베는 루시아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화자는 이렇게 말한다. "눈에 띌 정도로, 거의 연극을 하다시피 침울해져 있었다" 실제로 오리베는 훌륭한 배우 같았고, 자신이 맡은 배역을 분명하게 상상했으며, 자신이 연기하는 인물과 자기 자신을 혼동하곤 했다.

<눈의 위증> - p. 122

'나' 는 비야파네 의 유고집을 출간하며 비야파네가 숨기려 했던 것이 분명한 어떤 사건의 실체를 확인하게 된다. 비야파네 는 어떤 여행에서 젊은 시인 오리베를 만났다. 오리베가 살해당한 후 오리베에 대한 이야기를 펴냈던 비야파네의 글은 사실 거짓이었다. 루시아의 아버지는 오리베를 죽였고, 오리베는 그것을 알았음에도 기꺼이 받아들였다. 비야파네의 장화에 묻은 눈이 증거였다. 하지만 비야파네는 시인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기도 했다.

"지옥으로 갔어요." 바보들의 입에서는 진실이 나온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살인자는 우리 쪽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이 사람이 음산한 외모의 소유자이자 파리에서 즐겁고 행복한 시기를 보대던 코우토씨였을까? 사람들은 아니라고 믿는다. 그는 악마, 진정한 악마였다.

<이상하고 놀라운 이야기> -p. 166

'나' 는 랑케르와 올리비아를 소개 받는다. 랑케르는 '신' 들은 믿지만, 기독교의 '하나님'은 믿지 않는다. 어느날 파티에서 랑케르의 논리에 격분한 사람과 결투를 하게 되고 랑케르는 죽는다. 그런데 살인자들은 사실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시기를 보냈지만, 거스를 수 없는 갑작스러운 우연의 공습으로 혼란스럽고 영웅적인 절정의 순간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은 이것이 비천한 무명작가의 전혀 철학적이지 않은 외침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내가 비천한 무명의 사람이기에 하나 이상의 끔찍한 사건에 관해 증언할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고, 심지어 의미가 있다고 반박하고 싶다.

<남의 여종> - p. 169)

우르비나는 플로라를 사랑하게 된다. 그런데 주변에서 플로라는 미쳤거나 사생활이 문란하다고 험담하는 사람들이 많다. 플로라는 비밀이 많다. 우르비나는 플로라의 비밀이었던 루돌프를 만나게 되고 실명까지 하게 되는데, 루돌프는 아프리카 피그미족이 축소시킨 소형인간이었다. 플로라는 우르비나를 버리고 자신의 난쟁이 남자에게로 갔다.

사랑하는 라울, 생각 전송이라는 것을 아나요? 당신이 내 말을 믿을 수 없다고 여긴다면 그건 슬픈 일이에요. 하지만 사실대로 말하자면, 당신이 무엇을 하든 나를 슬프게 만들어요. 호세피나 같은 개에게, 혹은 당신 같은 사람에게, 또는 당신 아내에게 생각을 전송하고 꿈을 전송하는 것은 모두 같은 하나의 것이지요.

<파리와 거미> -p. 245

라울과 안드레아는 사랑해서 결혼했고 단란한 가정을 꾸미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라울은 와인가게를 운영했고 안드레아는 하숙집을 운영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 라울은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한다. 꿈속에서 안드레아는 불륜을 저지른다. 라울은 꿈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안드레아를 의심하기 시작하고 둘의 사이는 점점 멀어진다. 그러다 안드레아는 자살을 하고 라울은 하숙인인 한 여자에게서 '생각전송' 을 당했던 것임을 알게 된다.

내가 확실하게 말하는데, 여기 있는 고양이는 라비니아야. 나는 먼저 레토와 함께 느끼고 경험했는데, 그건 라비니아였어. 같은 것과 유사한 것은 엄청나게 달라. 네가 설명해 달라고 하면, 나는 니체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말하는 영원한 회귀를 떠올려 주고 싶어. 지금은 암고양이로 제한된 영원한 회귀만 생각하도록 해. 고양이를 원래 이루고 있던 요소들이 호텔이 타면서 흩어졌는데, 갑작스러운 우연 때문에 그것들이 모여 똑같이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지.

<그늘 쪽> -p. 284

'나'는 여행하던 중 우연히 옛 친구 '베블런'을 만난다. 그리고 베블런이 왜 그곳에 머물게 되었는지를 듣게 된다. 베블런은 레다를 사랑했다. 그러나 레다에게는 남편도 있었고 애인도 있었다. 그러나 레다도 베블런을 사랑한다고 한다. 둘은 여행을 떠나고 베블런이 레다를 떠났을때 호텔에 화재가 발생했다. 베블런은 고향으로 돌아왔고 하인이 재산을 탕진하고 도망간 것을 알고 좌절했을때 새로운 일자리가 들어온다. 그일을 하기 위해 온 곳에서 화재에서 죽은 것은 고양이 뿐이라며 레다에게서 편지가 온다. 둘은 만나고자 했지만, 레다가 사고로 죽는다. 베블런은 고양이를 다시 만난 것처럼 레다를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레다를 기다리는 중이다.

그 일화는 그렇게 끝을 맺었다. 씩씩하고 활기차며 무감각한 성격의 신사인 스탄들 사니첼리를 제외한 사망자는 더는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사자와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사자의 영향을 받아 인간의 영혼 깊숙한 곳에 있는 고대의 동물적 본성을 따랐다. 그들은 공격적이고 잔인했으며, 비겁했고 멍청했다. 시청 직원들이 맹수를 생포하자, 모든 사람의 안에서 다시 인간의 기준과 척도가 널리 퍼졌다. 의심의 여지 없이 그 기준은 위선으로 더러워졌지만, 마찬가지로 동정심과 용기로 찬란하게 빛났다.

<팔레르모 숲속의 사자> - p. 299

어느날 동물원에서 사자가 탈출했다는 뉴스가 나온다. 어떤 사람은 나갔고 어떤 사람들은 나가지 않은채 집에서 먹고 마시고 희롱하며 창밖을 살폈다. 그러다 아이가 숲에 갔다는 것을 알게 되어 아이를 구하기 위해 용기를 낸 순간 사자는 잡혔고 누군가는 죽어있었다.

좋건 나쁘건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길 바랐다. 강도 높은 삶에 익숙해진 탓인지, 나는 게으르고 나태한 삶을 살아갈 수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밤이었다. (p.312)

"메기는 죽었어요" (p. 320)

<오징어는 자기 먹물을 고른다>

한 마을에 무료한 일상속에 사소해보이던 변화가 품고 있던 진실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이 알게 된 것은 외계인이 왔었다는 것. 본적은 없지만 안타깝게도 죽었다는 것.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계속 생각만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했어요. 계속 생각하는 것이 죽은 것보다 더 낫다고 말했어요. 불멸성으로서의 생각은 확실히 보장되어 있다고 했어요. 내가 외운 그의 말을 그대로 반복하면, 나는 실수를 범하지 않고 그의 생각을 전하게 될 거에요. 그는 인간이 물질과 영혼으로 이루어진 이상한 결합체며, 항상 파ㅗ기와 죽음이 물질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했어요. 그러고는 자기가 어떻게 그 일을 진행했는지 하나하나 말해주었어요.

<열망> - p. 352

나와 엘라디오는 친구다. 마을에 있는 모든 청년들이 밀레나를 사랑한다. 밀레나는 엘라디오와 결혼한다. 그런데 부부생활이 행복하지 않다. 어느날 엘라디오는 죽고 엘라디오의 막내동생 디에고는 나에게 엘라디오의 비밀을 말해준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밀레나는 엘라디오의 '틀'을 부수었고, 밀레나를 사랑하게 된 디에고와 결혼했다. 나는 엘라디오가 만든 '틀'을 전시한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었다. 의심의 여지 없이, 그는 자신이 무한히 살 것이며, 항상 모든 것을 할 시간이 있으리라고 믿었다. 비록 그의 직업은 과거와 관련되었지만 항상 미래에 호기심을 느꼈다.

<위대한 세라핌> - p. 361

알바레스는 건강이 안좋아져서 요양차 여행을 떠난다. 호텔에서 만난 사람들은 피곤했고 건강이 좋아지기는 커녕 어느날 주변엔 유황냄새가 진동을 하고 물은 썩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종말을 믿지 않는다. 알바레스는 종말을 예감하며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행동을 선택한다.

염려나 배려와는 거리가 먼 부인은 재빠르게 애국적 내용의 불평을 들려주었어. 아르헨티나 사람이 보이는 것과는 달리 깃털을 꽂은 원주민이 아니며,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외국 소설이 들어온다는 말이었어. (p. 412)

"그건 회복될 수 없는 순간들이야. 즉시 과거로 들어가기 때문이지. 진짜 순간들인데, 그것은 또 다른 세상의 것이야. 그곳에서는 자연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아" (p. 414)

한 도시에 이틀 혹은 사흘간 머무르는 대신, 나는 내 여정의 다음번 목적지로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타고 여행했어. 하루에도 여러 차례 시곗바늘을 앞으로 돌리거나 뒤로 돌려야 했지. 그런 시차로, 그리고 피로 때문에, 나는 모든 것, 그러니까 시간과 나 자신이 비현실이라고 느끼게 되었지. (p. 425)

<기적은 복구되지 않는다>

나와 그레베는 기차역에 너무나 일찍 도착한 나머지 함께 커피를 마시게 된다. 나는 여행에서 같은 인물이 동시에 다른 곳에 존재하는 듯한 경험을 이야기하고 그레베는 카르멘과 사랑했던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카르멘은 죽었으나 다시 만났던 경험을 이야기 한다.

"가야 할 길을 손바닥처럼 잘 알고 있군요" 구스만은 마음속으로 기쁘게 이런 찬사를 음미하면서 그럴 만하다고 여기고는, 자기가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이 아닌지 의심을 품었다. .. 하지만 그 길은 힘들게 절약한 몇 분이라는 시간을 허비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었다. ... 그는 이 길로 가는 게 맞는지 물어보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묻지 않고 지나쳤고, 자기가 자신의 새로운 이미지, 그러니까 바틸라나가 제안한 것처럼 길을 잘 아는 사람의 이미지를 지키려고 마음먹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름길> - p. 439

구스만은 동료 직원인 바틸라나와 차를 타고 출장을 가는 중이다. 갑자기 차가 고장나서 도움을 청하러 간 곳에서 둘은 감금되고 구스만 혼자 탈출하게 된다. 구스만은 자신이 겪은 일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얼마전에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의 일등실은 모두 이점을 상실했어요. 심지어 금과 유사하게 그 가치만 보존하는 속물근성까지도 말이에요. 하지만 나는 결점 때문에, 그러니까 내 나이 때의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치유할 수 없는 흠 때문에 이등실 승객이 될 마음은 없답니다.

<일등실 여자 승객> p. 464

이 책에서 가장 짧은 이 단편은 단 4페이지이고 여자승객의 독백이다. 이등실 승객 위주로 돌아가는 상황과 일등실이 대우받지 못하는 현실을 개탄하면서도 끝까지 일등실만을 고집하는 여자승객의 마지막 대화이다.

이 책에 대한 작품들 면면 모두 한번에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은 아니었다. 읽다가 저자에 대해 조사해보고 읽다가 작품에 대해서 찾아보고 읽다가 옮긴이의 말 부터 읽어보고 해가면서 오랜 시간을 들여 읽었던 책이다. 하지만 옮긴이의 말 보다 더 적절한 평을 쓸 수 없어서 옮기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그의 문학은 환상문학에서 사실주의로 혹은 그 반대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이 두 흐름은 공존했다. 이것이 바로 이 단편선에 수록된 작품들이 보여 주는 일반적인 특징이다. 비오이 카사레스는 완전히 확실한 세상에서 믿을 수 없는 사실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환상문학의 사실주의 경향에 해당한다고 지적하면서, 환상문학의 서술 방식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 앞에서 우리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내서 추측에 도전하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당혹해서 혼란스러워하는 것들을 공유한다" 비오이 카사레스에게 환상문학이란 현실은 논리적이고 정돈되었다는 것을 의심하는 도구, 즉 의문을 던지면서 안정된 질서에 틈을 만들고 또 다른 통일성을 엿보게 하거나, 혹은 단순히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드러내면서, 우리를 혼란스러워하게 만드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옮긴이의 말> - p. 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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