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는 이전 대형 참사와 분명히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다른 참사들 대부분은 사건 후에 보도와 사진 등을 통해 전 국민들이 알게 되었으나, 세월호는 배가 침몰하면서 수백 명이 수장되는 장면이 TV로 여과 없이 생중계되었습니다. 배가 서서히 침몰하는 순간을 전 국민이 안타깝게 지켜봤던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구조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까지도 목격했습니다. 당시 생방송을 통해 모두가 고통의 순간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집단 트라우마‘로 발현되게 만들었습니다

- p211


슬픔은 없어지지 않는다. 그저 곁에 있는 사람을 통해 견딜 만한 것이 될 뿐이다

하루아침에 자신의 세상이 무너진 이들에게 ‘산 사람은 살아야지 살아야지‘라고 무심한 말을 던질 것인가, 아니면 ‘산 사람을 살게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스스로와 주변에 던질 것인가. 사회적 비극을 대하는 우리의 윤리는 후자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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