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토성(Saturn)의 영향 아래 태어났다. 가장 느리게 공전하는 별, 우회와 지연의 행성.”

발터 베냐민은 자신의 우울한(saturnine) 기질이 토성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에서 멀리 떨어져 도는 행성처럼, 남보다 느려 자꾸 해찰을 하고 예민하고 외롭다

우울한 감정 때문에 사람을 할퀴고 싶지 않을 때에는 침대에 누워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 있거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토성편을 읽는다

인간에게는 우울 인자가 있다. 가족과 친구가 숨졌을 때, 사랑을 떠나보냈을 때, 날씨가 흐릴 때, 혹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우리는 우울하다. 우울의 감정은 때론 아름답고 예술적 창조의 원천이 된다. 우울감이 통제되지 않을 땐, 감정은 병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할퀸다

우리의 우울은 의지박약 탓이 아니고
기질이니까 너무 기를 쓰고 애쓰지 말자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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