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자택에서 숨진 어머니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고등학교 1학년이던 김세연(37)씨였다. 정작 장례식장에는 가지 못했다. 김씨가 받을 충격과 상처를 우려한 어른들은 김씨를 친척 집으로 보냈다
그 일주일 동안 많은 게 어른들의 뜻에 따라 결정됐다. 어린 김씨는 무력감을 느꼈다 어머니의 죽음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최소한 그 장례식장에 있었더라면….
그랬다면 십수 년 동안 이렇게 힘들지는 않지 않았을까 스스로 자주 물었다

어느 날 미뤘던 애도가 해일처럼 덮쳐왔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됐을 무렵이다. 이전에도 겪은 일이었지만 감정이 훨씬 더 거칠게 요동쳤다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점에서 자살 사별은 일반적인 사별보다 남은 사람을 더 괴롭게 한다

우리는 이제 남겨진 사람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자. 자살사별자가 회복할 수 있도록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또 유족이 재건해나갈 일상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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