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체가 낙하하고,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과학적 사실은 큰 감동을 주지 못한다
그것은 필연적이고, 필연엔 목적도 의미도 없다

김상욱 교수에 따르면 의미는 우연, 즉 과학이 설명할 수 없는 과학이 아닌 것에서 나온다

그는 사랑이 일으키는 ‘우연의 본질’을 강조했는데, ‘나’와 ‘너’가 만난 것은 우연이고, 우연이 쌓여 종국엔 필연처럼 느껴진다

“물리적으로 아무 의미 없는 필연의 우주에서 너를 만난 이 사건은 내가 아는 유일한 우연.” 그가 내리는 사랑의 정의다

물리학자에게 사랑이란 필연의 우주에서 피어난 궁극의 우연이라고
이보다 멋지게 과학의 언어로 사랑을 표현할 수 있을까?

과학이 새로운 시대의 교양이 될 수 없는지 묻는 시도를 통해 차갑게만 느껴지던 우주가 물리학자의 시선 속에서 얼마나 따뜻할 수 있을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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