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서거8주기 추도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중에는 다시 봉하마을에 오지 않겠다고 선언하셨다. 처음에는 그만큼 본인 스스로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결의를 표한 것 정도로 생각했다. 또한 친구이면서 본인이 모셨던 분이기도 한 전임 대통령에 대한 마음이 얼마나 깊은지를 생각하면서 감탄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번 더 생각해보니 그것은 우리 참모들에게 주는 강력한 메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반드시 성공해야만 하고, 그렇기에 무조건 유능해야만 하고, 그렇기에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해야 한다.˝는 그런 주문 말이다
벅찬 마음 뒷편에는 너무나 명료하게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완수하기 전까지는, 그게 끝나기 전까지는 오지 않겠다˝는 결의가 있었던 것이다. 또한 그 결의는 대통령 혼자서 지킬 수 없는 것이므로 모든 참모들에게 향하는 메시지였다
나는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임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자각하고, 자신과 함께 일할 사람들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밝히신 것이라고 생각했다. 추도식에서 우리도 숙연했다. 청와대로 돌아오고 난 뒤에도 이와 관련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문재인 정부가 정권을 재 창출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그들이 추구했던 옳고 아름다운 가치는 임기가 없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