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대‘라는 말을 처음 배운 아이가
서현숙 교사에게 건넨 쪽지에 있는 말이다
˝저를 늘 환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인간의 최소한의 조건은 서로 환대하는 것이다

어떤 이의 평범하고 무료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가 닿을 수 없는
이상이 되는 현실은 얼마나 서글픈가

삶의 탄착지점은 정직함과 성실함의
각도가 아니라, 학군과 부동산을 향한
예민한 후각에 달려 있는 것 아닌가 하는
회의가 계속 들었다

나는 어쩌면 이들이
법적 사회적 표현 수단을 상실한
사회적 문맹이 아닐까 생각했다
자신이 왜 핍박받는지,
어쩌다 이런 처지로 내몰렸는지,
뼈 빠지게 일해도 왜 대를 물려 가난한지,
가난도 지긋지긋한데 왜 가족 간에
폭력이 난무하는지 그 사회적 원인과 맥락을
읽어내지 못하는 사람들
부당하다는 건 알지만
정확히 그게 무엇 때문인지 몰라
변변한 항의조차 못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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