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나는 ‘우울증‘에 대해서 이렇게 현실적이며 명확하고 확실하게 표현 된 글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나는 철저하게 혼자이며, 어차피 인간은 결국 죽는다. 아무도 이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울증 환자들은 인간이 혼자라는 것, 죽을 수밖에 없는 가련한 운명이라는 것을 냉철하게 직시한다는 점에서 극단적으로 현실적이다
‘혼자 죽는‘ 고통을 미리 맛보고 있는 그들에게는 삶이 이미 죽음이고 죽음이 곧 삶이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그들은 죽음으로 이 절대고독을 끝장내고자 한다
어떻게 보자면 우울증 환자는 매를 먼저 맞기 원하는 학생처럼 죽음을 지나치게 두려워해 온종일 그것에 사로잡혀 있는 이들인지도 모른다
죽음에 대한 이 과도한 공포, 삶의 소소한 즐거움마저 파괴하는 이 두려움은 어떻게 극복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