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표지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2,711개의 회색 콘트리트 비석
같은 크기의 비석이 하나도 없다
모든 생명과 영혼이 다르듯이

수용소에서 강제 노역을 하던 유대인은 온 몸에 붕대를 감은채 죽어가던 나치 친위대 장교에게 불려갔다.
수용소에 있는 유대인 중 아무나 한 명을 불러달라고 해 무작위로 선택된 것이었다.
장교는 자신이 갓난 아기와 아기 엄마를 포함해 유대인들에게 저지른 끔직한 악행을 참회하고 싶으며 용서해 달라고 간절하게 애원한다

유대인은 말없이 손을 잡아 줬을 뿐 용서한다는 말을 차마 꺼내지 못한 채 병실을 나서 버린다

증오와 연민, 정의와 관용사이에서 고뇌하다가 끝내 침묵을 선택했던 그 유대인은 시몬 비젠탈이다

시몬 비젠탈은 묻는다
˝당신이라면 과연 어떻게 했을 것인가˝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는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답변은 가치관과 입장에 따라 다양하다

- 섣부른 용서는 희생자에 대한 배신이다 모세 베이스키

- ‘값 싼 은혜‘의 위험성에 대하여
앨런 L.버거

- 기억하되, 용서하라! 달라이 라마

- 죽은 이들이 용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산 사람들 또한 그렇게 할 수 없다 마크 골든

- 홀로코스트에 대해서라면 하나님조차 피고인 일 뿐
아서 허츠버그

- 용서했다면 더 큰 고통에 직면했을 것 프리모 레버

- 섣부른 용서는 악을 희석시킬 뿐
허버트 마르쿠제

- 그러면 대체 누가 지옥에 간단 말인가? 시드니 섀크나우

용서 받을 자격과 용서 할 권리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치열하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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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7 1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19-12-17 16:15   좋아요 1 | URL
확실한건 섣부른 용서, 강요된 용서가 아름다운건 아니라는..

비록 용서하지 못해 분노를 안고 살아갈지라도. 그 고통이 더 클지라도..

겨울호랑이 2019-12-26 23: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와같다면님 지난 한해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나와같다면 2019-12-27 10:22   좋아요 2 | URL
겨울호랑이님 글을 읽으며 제 세상이 확장되는 경험 많이 했어요. 늘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함께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