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국기 시리즈의 첫번째, 요코의 이야기.
평범한 여고생 요코가 허해를 건너 12국의 세상으로 넘어와 생존하고 천명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이야기를 막 써나가는 시작의 이야기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법적 성인이 되고 직업을 가지고 가정을 이룬다는 것 외에도
세상의 부조리함을 받아들이고, 내가 원하지는 않았다 할지라도 자신의 책임으로 인정하고,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나 역시 20대에는 부모님의 그늘에서 마냥 있고 싶었고, 지금도 때로는 나에게 주어진 역할이 버겁다며...무겁다며 불만이며, 책임져야할 의무에서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무럭무럭 피어오르기 일쑤이다.
내면의 치사스러움, 끈적한 욕망, 비열하고 잔인한 나를 마주할 용기를 키워나가는 것이야말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며 배워가는 삶의 여정이 아닐까?
경왕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검을 든 요코의 성장기는 늦게 어른이 되어가는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복잡한 머리를 판타지로 달래는 요즘.
강렬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나 행복한 일요일 오후.

"여기서 돌아가면 분명히 후회하겠지만, 돌아가지 않아도 틀림없이 후회하겠지. 어느 쪽이든 어쩔 수 없이 다른 쪽이 그립겠지. 어느 쪽이고 붙잡고 싶은데 한쪽밖에 고를 수 없어" "저기말이야, 요코. 어느 쪽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을 때는 자신이 해야만 하는 쪽을 골라. 어느 쪽을 골라도 반드시 나중에 후회할 거야. 똑같이 후회할 거라면 조금이라도 가벼운 쪽이 좋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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