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주는 따뜻한 위로
최경란 지음 / 오렌지연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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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는 한 문장, 한 줄의 감성과 공감을 느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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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게이머입니다, 아 여자고요 - 그냥 게임이나 하고 싶었던 한 유저의 분투기
딜루트 지음 / 동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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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라 하면 인터넷에서 하는 맞고를 재미 삼아 해보았다. 게임을 좋아하지도 않지만 맞고도 은근 중독이 되었다. 이 책은 여성 혐오가 공기처럼 스며든 온라인 게임판에서 기어이 좋아하는 게임을 찾아나간 한 여성 유저 이야기다.

 

게임을 남자만 한다 아니다를 생각해본 적은 없다. 주인공 여성 게이머는 유치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게임을 해왔던 기억에는 차별이 있었다. 어디 가서 게임한다고 말하면 오빠가 알려줬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많았다. 왜 여자는 남자 형제 때문에 게임을 시작한다고 생각할까? 오락실에서 맞은편 자리만 쫓아다니며 싸움을 걸었던 남성 게이머 때문에 집으로 돌아온 날도 있었다.

 

여성 프로 게이머는 현역에서 활동하는 동안 온갖 괴롭힘의 대상이 되다가 은퇴하고 나서야 그 여성 게이머는 게임을 잘했다라며 뒤늦게 평가받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중고거래를 할때는 이런 게임 여자 분이 잘 안 하시는데 어떻게 아셨어요? 남자 친구 사주시려고요? 같은 소리를 듣는다. 거래가 끝나고 온 날 밤에, “친하게 지내자는 식의 문자를 받고 지속적으로 연락이 왔던 일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레이드에 결원이 생겨 충원이 필요할 때, 부족한 직업군 중 보조 힐(회복)이나 보조 탱킹(방어)포지션이 부족한 경우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은 여성 유저들이다. 음성 채팅을 할 때는 여자라는 이유로 갑자기 욕설을 듣거나 성희롱을 당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이벤트 선물로 명품 가방을 주면 여성 유저들이 게임을 할까요?” 어느 게임 회사의 아이디어는 기가 막히지 않은가? 여자 치곤 잘하네 애인도 군대 갔는데 이 게임 계속해? ??” “아 여자가 뭔 게임을 해 밥이나 해여기에는 공통적으로 하나의 생각이 깔려 있다. 여자 게이머는 진짜 게이머가 아니다. 하지만 나는 게임을 접지 않았다. 누구 좋으라고 그렇게 하겠는가?

 

게임 커뮤니티 중에는 유독 익명을 기반으로 하는 커뮤니티가 많다. ‘친목질을 지양하고 가식을 거부한다. 사람들끼리 부대껴야 하는 게임에서 교류를 지양한다는 말이 모순 처럼 들릴 수도 있다. 혜지, 보르시, 여왕벌 멸칭은 여성 혐오 단어들로 여성 서포터들에 대한 남성 유저들의 편견 속에서 만들어졌다. 이제는 눈앞의 여성 게이머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괴롭히기 위해 쓰이며, 이는 일종의 놀이문화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런 일들은 게임판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김여사, 된장녀 같은 용어와 시작은 같다.

 

게임에는 노출도와 방어력은 비례한다는 농담이 있다. 각종 장비를 껴입는 남성 캐릭터들과 달리 여성 캐릭터들의 노출은 점점 증가하는 현상을 빗댄 말이다.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가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문제가 많은 게임이었다. 전쟁 속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몇몇 게임들은 기존의 전쟁 서사와 다른 이야기를 제공하는가 하면, 자신만의 이야기를 품은 여성 캐릭터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여러 변화의 흐름을 소개하며, 게임의 문화는 결국 사회의 문화를 대변하고 사회가 여성을 어떻게 보는지를 대변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캐릭터들을 세일즈 포인트로 삼지만, 연령대와 외형이 천차만별인 남성 캐릭터들과 달리 여성 캐릭터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도장으로 찍어낸 듯한 미인들뿐이며, 그게 시장에서 통한다고 한다. 아시아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많은 게임 광고가 여성 캐릭터들의 옷을 벗기는 것을 주된 판매 전략으로 삼고 있다. 게이머들을 위한다는 개발사는 그동안 남성 중심적이며 경쟁적인 게임을 만들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많은 유저들은 그런 게임을 제외한 나머지 게임들을 아동용’‘가족용’‘여성용이라고 부르며 자신들의 게임과 구분해왔다.

 

저자는 게임 산업을 비추는 스포트라이트 뒤에는 많은 여성 개발자들과 여성 게이머들이 존재해왔고, 앞으로도 존재 할 것이다. 게임을 즐기는 순간 누구나 게이머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는 여성 게이머는 나 혼자가 아니라고 말한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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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10주년 개정증보판)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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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사고 능력이 퇴화하는 현실 스마트 시대에 읽어 볼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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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리커버 및 새 번역판) - 유동하는 현대 세계에서 보내는 44통의 편지 지그문트 바우만 셀렉션 시리즈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오윤성 옮김 / 동녘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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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하는 현대 세계> 라는 독창적 개념을 창안한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의 이 책은 불안한 우리 시대에 보내는 지혜의 편지 44편을 담고 있다. 이탈리아 여성 주간지 라 레푸블리카 델레 돈네(La Repubblica delle Donne)2년 동안 연재했던 글을 엮은 이 책에서 바우만은 대중적인 언어로, 현대인들이 겪어야 할 불안과 공포를 이기는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바우만은 모든 것이 유동하며 불확실한 이 시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편지 마흔네 편에 등장하는 주제들은 삶의 근본 철학에서부터 공포증, 해고되는 노동자들, 부모와 자식 간 세대 차이, 신용카드의 덫, 돼지독감, 건강과 불평등, 오프라인과 온라인, 트위터로 대표되는 SNS, 인터넷 시대의 섹스, 10대들의 소비문화, 쇼핑 중독과 유행, 개인의 내밀한 프라이버시, 미래에 대한 불안 등에 이르기까지 정치, 사회, 문화 등의 전 영역을 아우른다. 바우만은 특히 우리 시대 교육에 관해 목소리를 높인다.

 

미국 <고등교육 신문> 웹 사이트에 한 10대에 관한 글이 올라왔다. 문자메시지를 한 달에 3000건씩 쓴다는데, 그 얘기는 하루 평균 100건의 문자를 보낸다는 것은 깨어있는 동안 10분에 한 번꼴로 메시지를 보낸다는 뜻이었다. 10분 이상 혼자 있는 법이 거의 없다. 그는 곁에 다른 사람 없이 자신만을 벗하여 살아가는 방법을 잊었을 것이다.

 

외로움으로부터 도망치는 사람은 고독의 기회를 놓친다. 고독을 한 번도 맛보지 못한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박탈당했고 무엇을 버렸고 무엇을 놓쳤는지조차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다.

 

[교육을 푸대접하는 세상] 편지 세 통에서는 최근 교육의 위기를 지적한다. 모든 것이 배움과 교육의 역사가 줄곧 지탱해온 모든 것의 특질에 어긋난다. 우리가 교육 전략을 아무리 창의적이고 정교하고 철저하게 개혁한들 그것만으로는 모든 사태를 거의 조금도 바꿀 수 없다는 데 있다. 인간이 가시고기와 같은 곤경을 겪게 된 것도 돈후안식의 인생 전략이 갑자기 매력을 발휘하는 것도, 교육자를 탓하면서 전부 그들의 과실이나 태만 때문이라고 비난할 일이 아니다. 요즘 평생교육이라는 개념에 쏟아지는 열광은 일단 직업에 필요한 정보를 첨단으로 업데이트해야 할 필요에서 비롯된다. 바우만은 산더미처럼 축적된 정보들이 교육 환경을 무질서와 혼돈으로 내몰았다면서 우리는 정보로 과포화된 세계에서 살아가는 기술을 아직 배우지 못했다라고 걱정한다.

 

[초인은 왜 어디에서 오는가?]에서 정치를 닮은 종교와 종교를 닮은 정치 두 세력 모두의 미래는 인간 불확실성의 미래와 뒤얽혀 있다고 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남자들]은 세계적으로 점점 더 많은 삶이 정리 해고당하고, 그로 인해 소비가 세계적으로 더더욱 감소하고, 그로 인해 실직자 수가 더욱 빠르게 늘어나며 어떤 결과를 낳고 그야말로 악순환이다. [이방인은 정말 위험한가?]에서는 낯선 사람과 공존할 더 좋은 방식을 찾는 노력을 아예 그만두는 혼종 혐오증을 이야기한다. [운명과 인격]에서 소크라테스가 모든 역경에 맞서서 스스로 선택하고 고통스럽게 구성하고 공들여 구축한 삶이 모델이 소크라테스 같은 사람에게는 완벽하게 어울렸을지 몰라도 소크라테스를 닮기로 결정한 모든 사람에게 다 어울리지는 않을 것이다.

 

마지막 편지 [알베르 카뮈, ‘나는 반항한다, 고로 우리가 존재한다’]에서 만약 카뮈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보았더라면 어떤 입장을 취했을까? 카뮈의 유산을 언급하며 실마리를 풀려고 한다. 바우만에게 <시시포스의 신화>, <반항하는 인간> 두 책은 어린 시절 이 세계에서 기이함과 부조리함을 받아들이는 법을 알려주었다. 때로는 잔혹하고 때로는 불안한 유동하는 현대 세계를 뛰어넘으려면 시시포스의 삶이 아닌 프로메테우스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클릭 한 번이면 친구들이 나타나는데 누가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겠는가?”(p21)우리는 외로울 겨를이 없다. 이말이 인상에 남는다. 이번주가 추석인데 가족이 모여도 식사 할 때 빼고는 휴대폰을 만지고 있는 풍경이 그려진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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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헤로도토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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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역사서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원전 그대로 번역 출간되었다. 최초의 역사가이자 최초의 이야기꾼으로 통하는 할리카르낫소스 출신 헤로도토스가 제출하는 탐사 보고서다. 서언에서 그 목적은 인간들의 행적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망각되고, 헬라스인들과 비 헬라스인들의 위대하고도 놀라운 업적들이 사라지는 것을 막고 무엇보다도 헬라스인들과 비헬라스인들이 서로 전쟁을 하게 된 원인을 밝히는데 있다

 

1~6권에서는 페르시아 전쟁의 배경을 설명한다. 뤼디아는 크로이소스 치세 때 신흥국 페르시아에게 패권을 빼앗긴다. 동방의 대표 세력으로 페르시아 왕국이 그 모습을 드러내며, 페르시아 전쟁 이전에 있었던 동-서 갈등을 서술한다. 그와 동시에 그리스를 복속시키려던 비그리스인, 즉 크로이소스로부터 퀴로스, 캄뷔세스, 다레이오스 등이 사건 전개의 핵심으로 떠오른다. 7~9권에서 전쟁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마라톤에서 좌초한 다레이오스의 원정에 이은 그의 아들 크세르크세스의 전쟁 결의, 군대의 사열, 영화 [300]으로 널리 알려진 테르모퓔라이 전투, 아르테미시온 전투에 이어 살라미스, 플라타이아이, 뮈칼레에서 거둔 그리스의 대승을 묘사하는 장면에서 [역사]는 절정을 이룬다.

 

크로이소스는 뤼디아 출신으로 알뤼앗테스의 아들이었다. 헤라클레스의 자손들이 행사하던 뤼디아의 왕권이 메르므나다이 가()라 불리는 크로이소스 가로 넘어간 경위는 뮈르소스의 아들 칸다울레스가 아내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경호원 귀게스에게 미모 자랑을 했던 것이다. 그는 패가망신할 숙명을 타고났는지라. 아내의 몸매를 보라고 하였고, 그 아내가 눈치채 귀게스에게 왕을 죽이고 나랑 살든지 죽든지 정하라 하였다. 귀게스는 뤼디아의 왕이 되었고, 아르뒤스, 사뒤앗테스, 알뤼앗테스가 통치를 이어왔다.

 

크로이소스와 대화에서 솔론은 큰 부자라도 운이 좋아 제가 가진 부를 생을 마감할 때까지 즐기지 못한다면 그날그날 살아가는 사람보다 더 행복하다 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거부들이 불운했는가 하면, 재산이 넉넉하지 못하더라도 운이 좋은 사람도 많다 하였다.(중략)전하! 무슨 일이든 그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눈여겨보아야 하고 신께서 행복의 그림자를 언뜻 보여주시다가 파멸의 구렁텅이에 빠뜨리시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솔론의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솔론이 떠나자 크로이소스에게 무서운 신벌이 내렸다. 아마도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여겼던 탓인 듯하다.

 

퀴로스는 자신의 군사들을 모으고 점령지의 주민들을 모두 징발하여 크로이소스와 맞섰다. 크로이소스는 자기 군사들의 수가 적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퀴로스가 감히 사르테이스로 진격해 오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퀴로스는 크로이소스가 든든하게 믿고 승리를 기대하는 그의 기병대를 무력화 하는 작전을 세웠다. 양측에서 많은 전사자가 나자 뤼디아인들은 패주했고, 페르시아인들의 포위 공격을 받아야만 했다.

 

퀴로스가 죽자 아들 캄뷔세스가 왕위를 계승했다. 그는 이오니아인들과 아이올리스인들을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노예로 간주하고 아이귑토스 원정에 나갈 때 헬라스인들도 데리고 갔다.

 

헤라클레스의 양친인 암피트뤼온과 알크메네는 아이귑토스 출신이다. 아이귑토스인들은 자기들은 포세이돈과 디오스쿠로이들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고 주장하며, 이 신들은 그들의 다른 신들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들에게 헤라클레스는 오래된 신이다. 8신이 12신이 되고 헤라클레스도 12신에 포함된 것은 아마시스 왕의 치세(기원전 570~526)가 시작되기 17000년 전 일이라고 한다.

 

세소스트리스라는 왕은 대군을 모아 대륙을 횡단하며 닥치는 대로 모든 민족을 정복했다. 독립을 지키려고 용감한 민족을 만날 경우 그들의 영토에 그의 이름과 조국을 알리는 비석들을 세우게 했다. 그러나 싸우지도 않고 도시들을 함락한 경우 용감한 민족들을 만났을 경우에 비석들에 새겨 넣되 여자의 성기도 그려 넣게 했다. 그들이 겁쟁이들임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프로테우스의 왕위는 람프시니토스가 계승했다. 람프시니토스는 살아서 헬라스인들이 하데스라고 부르는 곳에서 데메테르 여신과 주사위 놀이를 했다. 그가 저승으로 내려갔다가 지상으로 돌아온 일을 기념해 축제를 개최했다고 한다. 그가 왕일 때 훌륭하게 통치되고 크게 번성했다. 뒤를 이어 케옵스가 왕이 되자 민생이 도탄에 빠졌다. 먼저 모든 신전을 폐쇄하고 그 안에서 제물을 바치지 못하게 한 다음 모든 아이귑토스인들이 자기를 위해 일하도록 강요했다. 아라비아 산맥에 있는 채석장들에서 큰 돌덩이를 네일로스 강까지 끌어와 그 돌덩이를 배에 실어 강을 건너고 나면 리뷔에 산맥으로 그것들을 다시 끌고 가게 했다. 한 번에 10만 명의 인원이 3개월 교대로 동원되었다. 10년 동안 백성들의 고생은 계속되었다. 자신의 묘실을 지은 이 방들은 수로를 통해 네일로스강의 물을 끌어들임으로써 일종의 섬이 되었다. 피라미드 자체를 건조하는 데는 20년이 걸렸다.

 

아시아는 헬라스를 공격할 정예부대를 선발하여 준비시키느라 3년 동안 몹시 술렁거렸다. 4년째 되던 해 캄뷔세스에 의해 노예가 된 아이귑토스가 반기를 들자, 다레이오스는 두 곳을 다 치기로 더욱더 마음을 굳혔다.

 

크세르크세스가 먼저 내보낸 함대는 아토스 반도에 파놓은 운하를 지나 앗사, 필로로스, 싱고스, 사르테 시가 자리 잡고 있는 만으로 나아갔고, 이 도시들에서도 군사를 징발한 다음 테르메 만으로 향했다. 함대는 토로네 땅에 있는 암펠로스 곶을 돌아 헬라스 도시들인 토로네, 갈렙소스, 세르뮐레, 메퀴베르나, 올륀토스를 경유하며 이 도시들에서도 선박과 군사를 징발해 갔다. 이 지방은 시토니아라고 불린다.(7122)

 

헬라스인들은 이스트모스로 돌아오자 알렉산드로스의 보고에 기초해 어디서 어떻게 전쟁을 할 것인지 의논했다.테르모퓔라이에서 전사한 헬라스인들을 파멸로 이끌었던 오솔길이 있다는 것은 그들이 그곳에 도착한 후 트라키스인들에게 듣기 까지는 알지 못했던 것이다. 그들은 이 고갯길을 지킴으로써 페르시아인들이 헬라스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로 결정했다.

 

페르시아의 장군들은 이토록 적은 함선들에 당하는 것에 화가 나기도 하고, 크세르크세스가 어떻게 나올지 두렵기도 하여 3일째 되던 날 더 이상 헬라스인들이 먼저 싸움을 걸어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준비가 완료되자 한낮에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 이 해전과 테르모퓔라이에서의 지상전은 마침 같은 3일 동안에 벌어졌다.

 

우리가 수많은 민족과 아시아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지금보다 더 좋은 기회가 언제 오겠습니까? 퀴로스는 이 제안을 듣고 대단한 것으로 여기지는 않았으나 그럴 경우 지배 민족에서 피지배 민족이 될 각오를 하라고 경고했다. “부드러운 나라에서는 부드러운 남자들이 태어나는 법. 놀라운 곡식들과 용감한 전사들이 같은 땅에서 태어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오.”라고 말했다. 페르시아인들은 자신들의 견해가 퀴로스의 견해보다 못하자, 평야를 경작하며 남의 노예가 되느니 척박한 땅에 살며 지배자가 되기를 택했던 것이다.

 

900페이지의 이 책을 한번 읽어서 이해했다고 할 수 없다. 다시 읽을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고 20일 동안 쪼개 읽으면서 중간 리뷰를 작성하고 완독을 한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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