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누가 당신의 인생을 그저 그렇다고 하는가 매일 읽는 철학 1
예저우 지음, 정호운 옮김 / 오렌지연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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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철학에서 삶의 지혜를 배워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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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지금은 나 자신을 사랑할 때 - 프로이트처럼 살아보기 : 일곱 가지 인생 문제를 분석하다 매일 읽는 철학 3
멍즈 지음, 하진이 옮김 / 오렌지연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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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처럼 나 자신을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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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딱 좋은 고독 매일 읽는 철학 2
예저우 지음, 이영주 옮김 / 오렌지연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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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고독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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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장 - 노천명 소설집 노천명 전집 종결판 3
노천명 지음, 민윤기 엮음 / 스타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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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명(1911~1957)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하는 시 구절로 국민적 애송시가 된 [사슴]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이름 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라는 구절로 널리 애송되고 있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를 쓴 시인이다.

 

노천명 시인이 죽기 한 해 전인 19561231일자 조선일보에 올해 못한 일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수필에서 평생 소설을 쓰고 싶어 했던 것이다. [우장]에는 노천명이 발표한 소설은 여덟 편과 인물평전, 문학론, 일기로 구성되어 있다. 두 편의 일기중에서 병상일기는 시인이 백혈병 증세가 치료 불가능할 정도로 깊어져 삶과 죽음을 오갈 때 쓴 글이다. 마지막 일기를 쓰고 3개월 뒤인 1957년 세상을 떠났다.

 

심부름꾼 계집애를 하나 얻기란 쉽지 않은 일이 돼서 어머니에게 정지 계집애를 구해 보내달라고 가을부터 부탁을 해 왔건만 달포를 두고 빈 소식 뿐이다. 언년 어멈이 바지런하고 부모도 없고 두시기 십상이라며 시월이를 데려왔다. 내가 시골로 이사를 갔을 때 옆집 머슴으로 일하던 친구가 생각났다. 고기를 구워서 식기 전에 먹으라고 해도 싫다고 하고 정말이지 얘가 사랑을 받을 줄 모른다는 데 울고 싶었다. 사랑을 받아 보지 못한 인간이란 남에게 제가 모르는 이런 사랑을 줄 줄도 모르려니와 받을 줄도 모른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아 본다.(사월이)

 

삼십이 넘도록 여편네도 새끼도 없이 남의 집 머슴살이 하는 자신을 한탄하며 눈물을 흘렸다. 구경하던 사람들과 시비가 붙고 달구지꾼은 황 서방의 멱살을 잡아 낚아챘다. 비틀거리다 소의 뒷다리를 밟았다. 소가 꼬리를 휙 쳤다. 소의 옆구리를 차는데 황막 색시가 하하 웃는 가운데 소에게 받쳐 죽음을 맞이하는 황서방의 운명을 어찌하리오.(우장雨葬)

 

총을 맨 사람이 찾아왔다. 친구 K의 의붓동생이었다. 김수임이가 어디 있냐고 물었다. 협력을 하면 구원을 받으리라는 기대는 나의 큰 오산이었다. 남쪽을 향해 빠져 나가리라 궁리를 했다. 이 집도 영영 작별인 것이다. 새벽에 허름하게 차린 여인네가 하나 벌써 길에 보인다. 이 여인과 같이 나는 보퉁이를 풀 눌러 이고 서울을 서쪽으로 빠져 나갔다. 시인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오산이었다)

 

동생이 여름휴가로 집에 가는 길에 누이에게 들게 되었다. 주인은 동생은 무슨 동생, 그렇게 큰 게 지금 계집애들 연앤가 뭔가 하면 으레 오빠니 동생이니 한다네. 뻔뻔스런 년들 이 말을 듣고 선옥은 치가 떨리고 분했다. 지금 선옥의 유일한 소원은 방 하나다.(하숙)

 

동창집에서 놀다가 늦게 귀가하던 시인이 주정꾼을 만나 겁이 나서 길 동무를 만나 지나가다 박종화 선생인 것을 알고 심심하면 에피소드를 꺼내 이야기꺼리가 되었던 사연은 재미있다. 남으로 창을 내겠소 김상용(월파)선생은 등산을 좋아하셔서 백운대를 비롯 높은 산봉우리는 다 정복 하셨다. 23세의 꽃다운 나이에 농촌 사업을 하던 최용신 양이 세상을 떠난 사실이 있다. 재학시대부터 젊은 정열을 오로지 이 땅을 위해 일해 보겠다는 일편단심을 가진 그는 농촌사업을 많이 하다가 신학교를 나오게 되자 수원군 샘골이라는 곳으로 사업의 발길을 옮기게 되었다. 남을 도와주기 좋아하는 그 봉사적 정신을 가진 오월의 여왕인 이정애 여사는 한국 간호계의 선구자였다.

 

시인이란 한가한 가운데에서 시를 여기로 주무르는 사람들도 아니고 별유천지에서 꿈을 꾸는 사람들도 아닌 것이다. 시인 한하운의 시 보리피리, 국토편력, 결혼유한, 인골적 등은 다섯 번 여섯 번 읽어도 또 읽고 싶은 시들이고, 시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인생을 알려는 이들에게 서슴지 않고 시집 [보리피리]를 권한다.

 

노천명은 남자들에게 쌀쌀맞게 대하던 그녀였지만 사랑했던 세 명의 남자가 있었다. 두 명은 유부남이었고 한 명은 백석 시인이 아닐까(추측이라고 한다) 밥벌이를 위해 취직한 매일신보에서 일제를 찬양하고 옹호하는 친일 시를 발표하는 일은 피할 수 없었나 [사슴]의 시인으로 고고한 삶을 꿈꾼 노천명으로서 불행하고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부역죄로 부산형무소에서 복역하다 석방된 후 부산방송국에 취직하였다니 웬지 반가운 마음이다. 이제 시집 사슴의 노래를 읽어 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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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열린책들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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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어른을 위한 우화. 소설가 전경린은 이 작품을 일러 "따스함과 유머와 순수함과 충실성을 느끼게 하며 예민하고 남루한 우리들 인간의 영혼에 대한 공감과 연민을 치솟게 한다"고 평했다.

 

주인공 조나단 노엘은 인생을 뒤흔들어 놓았던 비둘기 사건이 터졌을 때 오십을 넘겼고 지워버리려고 했던 유년 시절을 떠올리게 되었다. 19427월쯤 어느 날 오후 어머니가 온데간데 없고 며칠 후 아버지마저 사라져 버렸다. 어린 누이동생과 기차에 몸을 싣게 되었고 생면부지 남자들이 시키는 대로 벌판을 가로지르고, 숲속을 헤쳐나가 다시 남쪽으로 기차를 타고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어떤 친척 아저씨가 기다리고 있던 농가에 전쟁이 끝날 때까지 숨어 지냈다. 그는 군대에 입대하였고 돌아왔을 때 누이 동생은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다. 아저씨가 정해준 처녀와 결혼을 권했고, 결혼 후 불과 4개월 만에 마리는 사내아이를 낳았고, 그 해 과일 장수와 눈이 맞아 줄행랑을 치고 말았다.

 

조나단은 사람들을 믿을 수 없다는 것과 그들을 멀리 해야만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저금해 두었던 돈을 찾고, 파리로 떠나왔다. 큰 행운을 두 개나 잡았다. 은행의 경비원으로 취직이 되었고, 플랑슈가에 있는 집 7층에 <코딱지만 한> 방 하나를 얻을 수 있었다. 아침이면 일터로 가고 저녁이면 빵과 소시지와 사과와 치즈를 사갖고 먹고, 자고 또 행복해했다. 수십년이 흐르도록 평화롭고 만족스럽게 살았다.

 

제대로 된 아파트를 임대할 수 있을 만큼 봉급을 받았지만 8친 프랑만 연말에 내면 조나단 소유가 된다. 죽음이 그 둘을 갈라놓기 전에는 이 세상의 그 어느 것도 조나단과 그가 사랑하는 방을 떼어 놓을 수 없게 될 터였다. 여기까지가 <비둘기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8월 어느 금요일 아침의 상황이다. 문앞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비둘기를 보고 그의 뇌리는 공포에 휩싸인다. 비둘기가 스스로 나가지 않으면 호텔에 묵을 준비를 해야했다. 방 값을 생각하고 있었다. 몇 달째 호텔에서 묵고 있기 때문에 잔금을 치를 수 없다고 말할 수도 없는 입장이 난감해진다. 그래서 그는 떠나기로 한다. 비둘기에게서 멀리 멀리 도망치기로 결심한다. 조나단은 자신의 방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출근을 하고 나서 제일 값이 싼 방을 구하고, 짐을 프런트에 맡겼다. 빵과 우유를 사서 공원으로 갔고 그늘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조금 떨어진 벤치에 거지가 훈제 정어리 봉지를 먹고 있었다. 30년 전에 그를 보았을 때 분노에 찬 질투심을 느꼈던 기억이 났다. 자신은 9시 정각에 근무를 시작하고 생활비를 피땀 흘려 벌어들이는데 거지는 한 번도 골치 아픈 표정을 짓는 일이 없었다. 어느 날 거지가 급한 용변을 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에 완전히 노출된 상태였다. 너무 비참하고 메스껍고 소름 끼치도록 무서워서 조나단은 그때를 생각하면 몸소리가 쳐졌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거지에 대한 부러움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자기의 인생을 그렇게 이끌어 올 수 있었던 것이 생각할수록 천만다행이고 어떤 면으로 보나 참으로 행복한 삶이었다. 자신만만함과 긍지가 어느새 쇳물처럼 녹아서 그를 강하게 만들었다. 평생토록 착실했고, 단정했고, 욕심도 안 냈고, 거의 금욕주의자에 가까웠고, 깨끗했고, 언제나 시간을 잘 지켰고, 언제나 모범생인 그가 쉰셋 되는 해에 어쩌다 큰 위기를 겪게 되어, 주도면밀하게 세워 두었던 인생의 계획을 몽땅 수포로 돌려 버리고 있는지.. 고작 비둘기 한 마리를 보고 쩔쩔매고 있었다. 조나단은 공포의 밤을 보낸 뒤 깨달음을 얻고 집으로 향한다. 그 깨달음은 세상을 향해 맞설 용기를 주었다.

[비둘기]는 단 하루 동안에 벌어지는 사건이, 조나단 노엘을 통해 소유하기 위해 온갖 정성을 바치는 인간의 모습, 언젠가 느껴 봤음 직한 생각들을 잘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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