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사랑은 블랙 - 바람이 지나간 자리마다 꽃은 피어나고
이광희 지음 / 파람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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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희망고 재단을 이끄는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마마리로 불리는 패션디자이너인 저자가 어머니에게 띄우는 편지글이다. 저자는 평생을 봉사와 희생으로 자신의 존재를 철저히 감추면서 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살아오신 어머니의 가르침들을 진솔하게 담아낸다.

 

에어컨이 잘 가동되지 않는 사무실에서 밀린 일을 하느라 분주하면서 왜 이렇게 더운 거냐고 짜증을 냈다. 50도를 넘기는 아프리카에서도 즐겁게 일을 했는데도 말이다. 답을 찾아냈다. 아프리카에서는 더 시원하게 지낼 수 있는 선택이 없었고, 누구나 그 더위를 견뎌야 한다. 자신이 미워했던 누군가를 향해, 자신에게 상처를 줬던 누군가를 향해, 네가 나에게 모질게 했던 모든 잘못을 용서해줄게 산티아고의 길을 걸으며 이해했다. 누군가를 용서하기보다 먼저 누군가에게 용서를 받아야 할 일부터 생각해야 했다는 말이 가슴에 박힌다.




저자의 어머니는 버려진 물건들을 환상적으로 살려내셨고 곰팡이 슬어 쓸모없어진 커튼을 치자 꽃물을 들여서 아름다운 한복을 지어 입으셨다. 누구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 외면당한 사람들을 아무 대가 없이 보듬으며 네가 장하다, 장한 사람이다격려하고 돌봐주셨다. 옷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고 어머니에게 처음 말씀드렸을 때 당부하셨던 말씀을 지금도 기억한다. “무슨 일을 하든 혼을 박아서 해라.”(p216)

 

비우기, 버리기, 정리하기는 정말 어려운 문제가 되는데 포기하는 훈련을 반복하면 어느덧 후련함, 개운함, 깔끔함, 그리고 마음의 평화까지 찾아오는 것 같다. 소중하다고 여기는 것까지 미련 없이 버릴 때 비로소 진짜 귀중한 것이 드러난다.

 

매일 매일 바쁘게 살다가 뭔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살고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어 허전했다. 김혜자 선생님을 만났는데 우리 아프리카 갈래?” 자선봉사 활동을 떠나시는 선생님의 말씀에 하던 일을 팽개치고 아프리카로 가는 짐을 쌌다. 그게 희망고의 시작이었다. 톤즈에서 편안하고 행복했던 마음이 어렸을 때 살았던 해남의 따뜻한 추억들이 마구 떠올랐다. 마치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었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아이들이 아프리카에 희망의 망고나무를 심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싶고 아프리카에 망고나무 한 그루를 선물해서 그 나무가 커가는 걸 보면서 보람과 자부심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고 한다. ‘희망고 빌리지를 세워서 여성교육 센터, 탁아소, 컬처 센터와 희망고 학교, 망고 묘목장 등이 있는 희망고 빌리지가 되었다. 어머니가 보셨으면 기뻐하셨을 것이다.

 

우리 인생에서 행복은 찰나이고 고통은 오래 남는 것 같아요. 사실 생로병사라는 말을 봐도 생 말고는 다 고통스러운 일들이잖아요. 우리가 살면서 무지개 뜨는 날을 보는 건 평생 손꼽을 정도이고, 더구나 쌍무지개를 직접 보는 건 일생에 한 번 볼 수 있을까 하는 일일 거예요. 결국, 인간의 인생 스토리는 고통이 핵심주제인 게 맞는 거 같습니다.p124~125





저자는 갱년기 증상을 10여 년 겪으면서 얼굴이 심술쟁이처럼 변한 것 같아, 어떻게 되돌릴까 고민하다가 생각해낸 방법이 거울 보며 웃어주기였다. 갱년기를 나만 오래 겪는게 아니구나 위안이 되었다. 순례길을 걷기 시작하고 머릿속에서 두려움이라는 단어가 떠올랐고 저자를 아프게 했던 사람들의 행동이 죄다 두려움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의 두려움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연민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젊을 땐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감정을 통제할 힘이 있는데 나이가 들어서 몸이 먼저 반응을 한다. 참기 싫다고, 사소한 어려움에도 참거나 타협하지 않고, 곧바로 통증을 호소하려 든다.

 

마흔 초반에 억울한 일을 당해서 많은 재산을 잃고 누명까지 쓴 일이 있는데 그때는 아주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세상사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어서, 잃었으면 분명 반대편엔 얻는 게 있으리라 생각하며 찾아보니 대가로 돈으로 살 수 없는 마음의 자유와 편안함을 얻은 것이라고 미소가 지어졌다. 에필로그는 김수덕 어머니의 이야기로 장식했다. 우리나라 1호 간호사로 평생 가난하고 오갈 곳 없는 사람들을 돌보며 헌신의 삶을 사셨다. 패션디자이너 저자가 어머니에게 띄우는 성찰과 희망, 위로의 메시지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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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보상
신재용 지음 / 홍문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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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학에서 성과평가와 보상을 주제로 오랫동안 연구하고 강의해온 신재용 교수의 통찰력 있는 분석이다. MZ세대가 열망하는 공정한 보상이라는 이론과 실무적인 논의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저자는 MZ세대 젊은 직장인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 평가와 보상제도에 대한 공정성 욕구의 근원에 대하여 나름대로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고 말한다.

 

기업들은 기업의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할 미래의 주력 소비자로 보고 마케팅 트렌드 측면에서 MZ세대를 이해하고자 한다. 공정과 MZ세대라는 두 키워드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면 이 사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화답해야 한다. 화이트칼라 MZ세대에게는 진정한 능력주의에 기반한 보상이 공정한 보상이다.

 

수시 중심으로의 대학입시 변화, 특히 학생들의 학업성과를 서류에 근거하여 종합적이고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제도의 도입은, 수시 중심 입시를 치러낸 MZ공정에 대한 요구를 이해하는 데에 필수적이다. 화이트칼라 MZ세대들의 유년기에 한국에서 영어유치원이 개원하고 붐을 이룬 것과 유사하게, 그들의 초등학교 중학교 학창시절에는 특목중고등학교 열풍을 일으켰다.





삼성전자는 동기부여를 위하여 특별격려금을 지급하였는데, 공교롭게 EVA 산식에 의하여 지급한 2020년 성과급의 규모가 2019년 성과급의 규모와 동일했기 때문에 성과급 산정근거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문과 혼란이 증폭된 것이다. 20215<사람인>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266명에게 성과급 지급 기준 공개 여부에 대해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의 60.8%는 성과급을 받은 경험이 있었으나, 절반 이상은 당시 지급 규정에 대해 전달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투명하지 않으면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MZ세대의 특성이 잘 반영되어 있다고 본다. EMBA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할 때면 많은 삼성 직원들이 정작 본인들이 재직하는 회사인 삼성의 성과급 산정방식을 저자에게 배우고 놀라곤 한다.

 

보상은 무엇에 근거하는 것이 옳을까? 기업에서 채택된 연공제 혹은 호봉급제 하에서 임금은 해당 직무에서 쌓은 시간과 경험치(연차)가 상승함에 따라 올라가게 된다. 조직에 기여하는 가치에 근거하여 직무의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계층구조를 만들고 직무기술서를 작성, 이를 분석함으로써 다양한 직무의 랭킹, 포인트들을 산정하게 된다. 현 정부 대통령 지시로 공공부문에 전면 도입된 블라인드 면접의 취지는 좋아 보인다. 입사지원서에 출신지, 출신학교, 가족관계 등을 적지 못하게 해서 차별적인 요소를 없애고 직무능력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저자는 블라인드 면접이 부정적이라고 했다. 집안환경과 재능 등 타고난 운의 영향을 간접적으로 받기는 해도 노력에 상당히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면접은 직무능력과는 큰 관계없는 언변이 좋거나 순발력이 좋은 지원자가 좋은 평가를 받게 될 수 있다고 했다.





성과급 지급기준의 불투명성에 대한 MZ세대의 불만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여론 속에서는 주관적 평가의 장점이 아무리 많더라도 밀어붙이는 것이 어렵다. 미국기업의 최고경영자 보상에는 상대평가가 많이 활용된다. 최근 항공서비스업, 여행 및 관광산업 등 업종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나 혹은 코로나19 반사이익을 얻은 빅테크 회사들의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 등이 개별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우연과 운의 좋은 예이다. MZ세대 직원들은 개인의 기여도에 따라서 상응하는 보상을 받기를 원하지만, 많은 한국기업에서 개인성과가 연봉급에 반영되는 정도는 미미하고 대부분의 성과급은 조직이나 전사성과급에 근거하여 획일적으로 결정되어 지급되고 있다.

 

평생직장 개념이 무너지고 외부영입이 보편화된 상항에서 화이트칼라 MZ세대 모두가 승진 토너먼트에 관심이 있지는 않다. 현 직장에서 가급적 오래 근무하면서 워라밸도 중시하며 최대한 안정적으로 혜택을 받아가겠다는 유형과 첫 직장에서 평생 근무하겠다는 생각은 없고 최대한 일 잘 배우고 업무역량을 높여서 노동시장에서 본인의 가치를 높인 후 더 좋은 직장으로 주저없이 이직하겠다는 유형이 있다고 했다. MZ세대를 이해할 수 있고 공정한 보상제도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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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이 말을 할 수 있다면 - 의학 전문 저널리스트의 유쾌하고 흥미로운 인간 탐구 보고서
제임스 햄블린 지음, 허윤정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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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전문 저널리스트의 유쾌하고 흥미로운 인간 탐구 보고서, 제임스 햄블린의 [우리 몸이 말을 할 수 있다면]은 몸에 관한 101가지 진실을 이야기한다. 책의 시작은 유머러스하지만 몸과 관련된 흔한 궁금증에 대한 간단한 답변 모음집이다. 눈 안에서 잃어버린 콘택트렌즈가 뇌속으로 들어갈 수 있나요? 는 재미로 넘길 수 없는 질문이다. 저자는 안압이 높은 편이라 눈이 터지지는 않겠지만 말도 안 되는 상상이 괴롭힌다고 했다.

 

<인체의 신비전>은 세계 곳곳을 순회하며 4,000만 명의 관램객을 모은 역대 가장 인기 있는 박물관 전시다. 많은 관광객이 전시물들을 보고 충격에 빠졌고, 그 시신들이 어떻게 조달됐는지 수상쩍다는 소문도 돌았다. 와이오밍대학교에서 마케팅을 가르치는 켄트 드러먼드 교수는 <인체의 신비전>이 인간의 비참한 모습에서 느끼는 불쾌함을 영생의 욕망과 나란히 놓을 수 있기에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얼굴에 보조개를 만들 수 있을까? 외과 의사가 협근이라고 알려진 볼 근육을 입안의 점막 아래 조직과 봉합하는 20분간의 수술로 보조개를 만들 수 있다. 차우드하리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보조개 수술 장면 영상을 보여주지만 저자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수포성 표피박리증을 읽으며 내 몸이 간질거렸다. 나이가 들면서 가려움증이 생기기 때문에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건조한 겨울철에 더 심해진다. 스트레스가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가려움증은 표면적인 신기한 현상이 아니라 심신이 결합된 복잡한 패러다임이다. 일상의 별난 경험부터 심신을 약화시키는 질병까지 모두 요인으로 작용한다. 가려움증은 오히려 심신이원론에 바탕을 둔 자기이해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깨닫게 해준다.





인지 감각작용에서는 유머응용치료협회는 불치병에서부터 일상 스트레스에까지 미치는 유머치료의 효과와 응용을 배우는 데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웃음은 달리기를 할 때나 아편을 피울 때처럼 엔도르핀을 분비한다는 게 증명됐다. 웃음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에피네프린을 감소시켜 면역력을 향상해준다. 재미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지 못하고 가짜로 웃기만 해도 효과가 있다.

배 속에서 왜 꾸르륵 소리가 날까요? 다른 사람의 배에 귀를 갖다 대보자. 금세 꾸르륵꾸르륵, 끅끅하는 소리가 들린다. 위장은 거의 끊임없이 수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영국 여성의 배 속 소리가 도무지 멈추질 않는 극단적인 사례가 있었다. 증상을 난치성 복명사례로 <영국의학저널>에 발표했다. 꾸르륵거리는 소리는 그녀가 누워 있을 때만 멈췄다. 몸을 일으켜 앉으면 소리가 바로 되돌아왔다.

 

어떻게 혀에 피어싱을 하고 그 피어싱한 고리가 빠져서 실수로 삼키면 어떻게 되나요? 문제는 괜찮겠지만 의사들은 뭔가 날카로운 것을 삼킨 환자를 볼 때마다 물건이 장의 벽에 구멍을 낼 수 있다며 걱정한다. 수분 보충의 핵심은 50년 전 간단해 보이는 발견에서 나왔다. 당을 연구하는 캐나다의 생리학자들은 1958년에 말 그대로 기니피그의 장으로 시험해 포도당이 장의 막을 홀로 통과하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우정을 나누는 친한 친구가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건강은 엄청난 차이가 있고 그 영향이 두루두루 미친다고 가필드는 설명한다. 정신적 신체적 질병에서 회복되는 기간, 회복탄력성과 내성, 불치병 진단을 받았을 때의 생존 기간 등 모든 것들이 좋은 사회적 유대관계가 없는 남자들에게서 나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유방암의 1퍼센트는 남성에게서 발견된다. 남자들이 정말로 유방암에 걸리면 그것 때문에 죽을 가능성이 더 크다. 남자들은 검사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방암에 대해 얘기하는 행위는 남성 규범에 속하지 않는다. 남성 유방암으로 우리 모두 가슴과 유두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남성도 유방암에 걸린다는 것은 예전 다니던 병원에서 알게 되었다. 여자들만 있는 곳에 남자분이 있길래 물어보니 자신이 유방암에 걸려서 입원, 수술하고 통원 치료를 받는다고 했다. 여성들이 있는 병동이 아닌 내과 병동에 입원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인간의 복잡성과 암 종류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체의 신비전>은 충격적이었다. 만약 우리 몸이 말을 할 수 있다면? 내 몸이 아프기 전에 미리 알아챌 수 있지 않을까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우리 몸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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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 - 어느 책에도 쓴 적 없는 삶에 대한 마지막 대답
빅터 프랭클 지음, 박상미 옮김 / 특별한서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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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이 아흔 번째 생일을 기념해 전 생애를 회고하며 정리한 자서전이다. 책을 완성하고 2년 후에 세상을 떠났다. 어느 책에도 쓴 적 없는 삶에 대한 마지막 답이 담겨 있다고 했다. 프랭클은 모든 사람에게는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비참한 상황을 극복하고, 고통 속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고, 의미 없어 보이는 고통도 가치 있는 업적으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로고테라피는 이런 확신의 토대 위에서 체계화된 이론이다.

 

합리주의자이면서 섬세한 감성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유산이라고 말한다. 유명 철학자들이 미국으로 망명할 때에도 빈에 남은 것은 부모님을 떠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릴 적부터 엉뚱한 생각이 넘쳐났던 그는 질문과 마주한다. 언젠가는 나도 죽겠지? 삶의 허무함 때문에 인생의 의미를 잃어버린다면? 스스로 묻고 답을 찾기 위해 애쓰다 마침내 답을 찾았다. ‘죽음이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든다.’

 

프랭클은 의학 박사와 철학 박사 학위 둘 다 소유하고 있기도 하지만 유머가 많은 사람이었다. 외모만으로 여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걸 알고 늘 꾀를 부린 이야기는 웃음이 절로 나온다. 여든 살이 될 때까지 암벽 등반을 하면서 삶의 열정을 불태웠다. 유일하게 머리를 비울 수 있는 시간이 등반에 집중할 때라고 했다. 가장 긴장되는 일이 세 가지가 있는데 암벽 등반, 카지노 게임, 뇌 수술이라고 했다.

 

고등학생 시절 논문 주제는 정신분석이었다. 프로이트와 연결되어서 편지를 주고받기에 이르렀고 책을 읽고 정리한 방대한 자료들을 프로이트에게 보내기도 했다. 3년 동안 나눈 서신들은 강제수용소에서 게슈타포들에게 압수당하고 말았다. 사람들이 비정상이다, 미쳤다, 바보다라고 규정하는 그들의 말을 잘 들어보면 진실인 경우가 많다. 프랭클은 이것을 로고 이론이라고 부른다. 고로테라피는 모든 것을 병리학적인 것으로 환원시키는 것과 맞서서 환자의 편에 설 것을 선포한다.






첫 아내 틸리와 결혼하였고 당시엔 유대인 부부가 아이를 낳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임신을 하면 곧장 강제수용소로 호송되었으니까. 부부에게도 생명이 찾아왔지만 강제로 빼앗겨야 했다. 9개월 뒤, 텔지엔슈타트 수용소로 끌려간다. 강제 노동에 끌려가서 온몸에 서른 개가 넘는 상처를 입기도 했다. 3년 동안 테레지엔슈타트, 아우슈비츠, 3 카우페링 수용소, 튀르크하임 수용소, 네 군데를 거쳐 끝내 살아남았다.

 

틸리의 장신구를 발견하고 틸리의 소식을 수소문하고 다녔다. 믿고 싶지 않았지만 죽었다는 말을 듣고야 만다. 어머니는 아우슈비츠의 가스실로 끌려가 그곳에서 돌아가셨고, 형은 또 다른 수용소로 이송된 후 광산에서 노역을 하다가 숨을 거두었고 여동생은 살아남았다. 강제수용소에서의 삶은 지금까지도 악몽으로 찾아온다.

 

빅터 프랭클이 끝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한 가지만 말하라고 한다면 잃어버린 원고를 다시 쓰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해방 후 다시 빈으로 돌아온 빅터 프랭클은 미친 듯이 집필에만 몰두했다. 세 명의 속기사를 고용했고, 쉴 새 없이 나의 말을 받아 쓰기 시작했다. 가끔 구술을 멈추고 몸도 마음도 탈진해서 펑펑 울기도 했다. 수용소에서의 삶을 구술하다 보면 수시로 고통스러운 기억들이 엄습해왔다.

 

작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것은 두 번째 아내 엘리의 노력 덕분이었다. 프랭클이 머리로 일을 한다면 엘리는 가슴으로 일을 했다. 책과 논문이 발표될 때마다 독자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미국의 독자들이 편지를 많이 보내왔는데 읽을 때마다 큰 감동을 받았다. 수감 중이던 사람이 그 책을 읽으면서 다시 살기로 결심했다. 태도가치를 실현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로고테라피가 자신을 살렸다고 했다. 프랭클은 책을 쓰길 참 잘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꿈에서 로고테라피 이론에 대해 고심하다 떠오른 것을 자다 일어나서 기록으로 남겼다.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이미 실수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로고테라피는 내가 책임져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한국인들에게 꼭 필요한 삶에 대한 답을 함께 나누고 싶어 이 책을 번역할 수밖에 없었다는 역자의 말처럼 삶에 지치고, 미래가 막막하고, 인생이 무겁고 원망스럽다면, 내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고 싶다면 꼭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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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리커버)
글배우 지음 / 강한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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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기력한 이유가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추운 연말 책을 읽으며 용기가 생기고 힘이 난다. 막막하고 정말 힘든 상황을 만났다면 이 책에 담긴 저자의 간절했던 사연이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많은 글들 중에서 8개월 만에 8천만 원을 벌었던 이야기는 가슴 뭉클하였다. 찹쌀떡을 팔기 위해 제일 높은 빌딩으로 찾아가 돗자리를 깔고 큰절을 하며 오늘 하루도 모두 파이팅 하십시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갔다. 8개월 동안 지켜보던 대표가 부르며 같이 일하고 싶다고 하셨다, 정중히 거절하였고 한 달이 지나 대량의 떡이 필요하다는 연락이 왔다. 8천만 원 어치를 납품하고 팔게 된 것이다. 아마도 회장님이 사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빚도 갚고 의류사업에 도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실패할 수도 있지만 실패를 넘어서고 이겨낼 거라고 자신을 믿게 되었다.





1년 동안 수십 번의 공모전에 떨어졌고. 단 하나의 글이 공모되었다. 그 후로 글을 알리기 위해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 매 순간 절을 했던 간절함을 생각하며 살았다. 계속 글을 쓰고 책을 낼 수 있었다. 몇 번의 계절이 바뀌고 작은 상담소와 작은 출판사를 차렸다. 아 정말 기적이 일어났다.

 

아침에 일어나 산책을 하고 오후에는 도서관에서 책을 보거나 그냥 잠을 자거나 글을 썼다. 혼자의 시간을 잘 보내는 방법이 너무 좋다. 너무 지쳤거나 자신을 잃어버린 느낌이 들거나 자신이 해야 될 일을 찾고 싶거나 아니면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철저히 혼자가 되어보라고 한다.

 

불안한 이유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나치게 강해서 조금만 실수를 하거나 타인이 나를 보는 시선이 조금만 안 좋은 것 같으면 크게 걱정되고 불안해진다. 우울하거나 왜 우울하지 생각하지 말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잠시라도 숨을 쉴 수 있게 시간을 내어 벗어나 볼 수 있기를 추천한다.

 

저자는 하루에 2시간 정도 걷는다. 걸으면서 많은 것을 정리하고 많은 것을 담는다. 음악이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다. 목적지가 있어도 좋고 시간이 정해져 있어도 좋고 무언가를 정하는 데 지쳤다면 아무것도 정하지 않고 걷는 건 더욱 좋다고 한다. 젊을수록 할까 말까 한 일들은 전부 해보면 좋겠다. 나이가 들은 입장에서 볼 때 이 말은 적극 찬성한다. 나이가 들수록 하고 싶어도 못하는 일들이 점점 더 많아 질 테니까.

 

강연 도중 실수를 한 작가가 있었다. 그는 이유를 몰랐는데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맞았던 트라우마가 중년 남성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아버지에게 괜찮아라는 한 마디가 듣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정말로 나쁜 어른이 많다.

 

어떤 연애가 좋은 연애가 될 수 있을까. 내가 그 사람의 아픔에 관심이 있는가와 아픔을 내가 함께 짊어지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상대를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할수록 서운해지고 속상해진다. 그런 상대를 바꾸려 할 필요는 없다. 있는 그대로 받아 준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나를 찾을 것이다. 그것이 서로에게 좋은 관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구구절절 옳은 말이고 좋은 말이다.

 

계속 내가 서운하니 나만 옳아 너는 틀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p180

 

좋은 관계란 자주 볼 수 없어도 서로를 걱정해주고 응원해주며 언제 봐도 좋은 관계이다. 미워하다 보면 미움받는 사람보다 미워하는 사람이 미워하는 크기만큼 훨씬 더 힘들어진다. 누군가 밉다면 차라리 그냥 무시하자.




저자가 작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적당한 시점에서 포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을 놓아야 한다. 그래야 나에게 더 잘 어울리는 것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날 수 있게 되고 그 전보다 더 나에게 어울리는 것을 찾게 되는 것은 아닐까. 무기력에서 좋아지는 방법은 간단하다. 만약 평생 무기력 했다면 그건 치료를 받아야 할지 모르지만 요즘 무기력하다면 충분히 쉬면 다시 힘을 찾게 된다.

 

변하기 위해 필요한 3가지

첫째, 본인이 변하고 싶어 하는 의지.

둘째, 변하기 위한 시간.

셋째, 변할 수 있다는 믿음.p284

 

저자는 독자에게 혼자 있을 때 부정적인 생각이 들지 않게 현재에 놓인 것에 집중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책을 덮고 나서 힘든 일들도 또 분명 만나겠지만 나만의 방식으로 결국 하나씩 잘 헤쳐 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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