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이 말을 할 수 있다면 - 의학 전문 저널리스트의 유쾌하고 흥미로운 인간 탐구 보고서
제임스 햄블린 지음, 허윤정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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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전문 저널리스트의 유쾌하고 흥미로운 인간 탐구 보고서, 제임스 햄블린의 [우리 몸이 말을 할 수 있다면]은 몸에 관한 101가지 진실을 이야기한다. 책의 시작은 유머러스하지만 몸과 관련된 흔한 궁금증에 대한 간단한 답변 모음집이다. 눈 안에서 잃어버린 콘택트렌즈가 뇌속으로 들어갈 수 있나요? 는 재미로 넘길 수 없는 질문이다. 저자는 안압이 높은 편이라 눈이 터지지는 않겠지만 말도 안 되는 상상이 괴롭힌다고 했다.

 

<인체의 신비전>은 세계 곳곳을 순회하며 4,000만 명의 관램객을 모은 역대 가장 인기 있는 박물관 전시다. 많은 관광객이 전시물들을 보고 충격에 빠졌고, 그 시신들이 어떻게 조달됐는지 수상쩍다는 소문도 돌았다. 와이오밍대학교에서 마케팅을 가르치는 켄트 드러먼드 교수는 <인체의 신비전>이 인간의 비참한 모습에서 느끼는 불쾌함을 영생의 욕망과 나란히 놓을 수 있기에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얼굴에 보조개를 만들 수 있을까? 외과 의사가 협근이라고 알려진 볼 근육을 입안의 점막 아래 조직과 봉합하는 20분간의 수술로 보조개를 만들 수 있다. 차우드하리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보조개 수술 장면 영상을 보여주지만 저자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수포성 표피박리증을 읽으며 내 몸이 간질거렸다. 나이가 들면서 가려움증이 생기기 때문에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건조한 겨울철에 더 심해진다. 스트레스가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가려움증은 표면적인 신기한 현상이 아니라 심신이 결합된 복잡한 패러다임이다. 일상의 별난 경험부터 심신을 약화시키는 질병까지 모두 요인으로 작용한다. 가려움증은 오히려 심신이원론에 바탕을 둔 자기이해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깨닫게 해준다.





인지 감각작용에서는 유머응용치료협회는 불치병에서부터 일상 스트레스에까지 미치는 유머치료의 효과와 응용을 배우는 데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웃음은 달리기를 할 때나 아편을 피울 때처럼 엔도르핀을 분비한다는 게 증명됐다. 웃음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에피네프린을 감소시켜 면역력을 향상해준다. 재미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지 못하고 가짜로 웃기만 해도 효과가 있다.

배 속에서 왜 꾸르륵 소리가 날까요? 다른 사람의 배에 귀를 갖다 대보자. 금세 꾸르륵꾸르륵, 끅끅하는 소리가 들린다. 위장은 거의 끊임없이 수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영국 여성의 배 속 소리가 도무지 멈추질 않는 극단적인 사례가 있었다. 증상을 난치성 복명사례로 <영국의학저널>에 발표했다. 꾸르륵거리는 소리는 그녀가 누워 있을 때만 멈췄다. 몸을 일으켜 앉으면 소리가 바로 되돌아왔다.

 

어떻게 혀에 피어싱을 하고 그 피어싱한 고리가 빠져서 실수로 삼키면 어떻게 되나요? 문제는 괜찮겠지만 의사들은 뭔가 날카로운 것을 삼킨 환자를 볼 때마다 물건이 장의 벽에 구멍을 낼 수 있다며 걱정한다. 수분 보충의 핵심은 50년 전 간단해 보이는 발견에서 나왔다. 당을 연구하는 캐나다의 생리학자들은 1958년에 말 그대로 기니피그의 장으로 시험해 포도당이 장의 막을 홀로 통과하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우정을 나누는 친한 친구가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건강은 엄청난 차이가 있고 그 영향이 두루두루 미친다고 가필드는 설명한다. 정신적 신체적 질병에서 회복되는 기간, 회복탄력성과 내성, 불치병 진단을 받았을 때의 생존 기간 등 모든 것들이 좋은 사회적 유대관계가 없는 남자들에게서 나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유방암의 1퍼센트는 남성에게서 발견된다. 남자들이 정말로 유방암에 걸리면 그것 때문에 죽을 가능성이 더 크다. 남자들은 검사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방암에 대해 얘기하는 행위는 남성 규범에 속하지 않는다. 남성 유방암으로 우리 모두 가슴과 유두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남성도 유방암에 걸린다는 것은 예전 다니던 병원에서 알게 되었다. 여자들만 있는 곳에 남자분이 있길래 물어보니 자신이 유방암에 걸려서 입원, 수술하고 통원 치료를 받는다고 했다. 여성들이 있는 병동이 아닌 내과 병동에 입원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인간의 복잡성과 암 종류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체의 신비전>은 충격적이었다. 만약 우리 몸이 말을 할 수 있다면? 내 몸이 아프기 전에 미리 알아챌 수 있지 않을까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우리 몸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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