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재주 - 말 한마디로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판훙성 지음, 김경숙 옮김 / 다연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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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재주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말 한마디에 천냥빚을 갚는다는 우리의 속담이 있듯이 말은 중요하다. 저자는 말재주는 하나의 기술이자 예술이다. 말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확실히 멋진 팔다리를 지닌 사람보다 더 큰 가치를 창조한다. 말재주가 있으면 천하를 평정할 수 있고, 반대로 말재주가 없으면 역경에 처한다. 어떻게 말을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해봐야한다. 이 책은 주제에 맞는 일화를 내놓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인류 공통의 언어가 하나 있으니, 바로 미소. 미소 하니 생각나는 게 있다. 직장 다닐 때 새로운 사람이 오면 인사를 시키는데 그 여사님 얼굴이 웃는 상이었다. 서로 잘 부탁한다고 하고 조금 친해지면서 내가 말을 걸었다. 어쩜 그렇게 미소가 예쁘나요? 뭘요 하면서 수줍어 하였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하는데 그 사람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났던 기억이 난다.

 

미소에는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어느 학자는 다른 사람에게 미소를 보내는 것은 고결한 사교 기교 중 하나이며 반드시 행복을 얻게 해주는 행위이다. 그렇기에 사람은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p14

 

 

 

얼굴을 마음의 거울이라 한다면 눈은 마음의 창이라 할 수 있다. 감정이 가장 잘 드러나는 눈은 그래서 영적으로 소통하는 수단이 된다.

 

신체의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목소리도 훈련할 수 있다. 연습을 통해 당신은 여운이 충만한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질 수 있다. 아나운서, 가수들도 모두 훈련을 통해 목소리를 만든다.

 

상대의 말과 안색을 보면 그 사람의 심리를 읽어낼 수 있다.‘집을 나설 때는 하늘의 기색을 살피고, 집에 들어와서는 사람의 안색을 살핀다는 말이 있다. 타인의 말과 안색을 자주 관찰해 그의 의도를 헤아려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야기를 할 때 상대의 얼굴이 어두우면 말이 하기 싫어지는 그런 뜻으로 해석된다. 적시에 자신의 말을 조절할 수 있다면, 자신의 희로애락을 통제할 수 있다면 타인과의 관계는 분명 더 조화로워질 것이다.

 

누구나 칭찬을 받고 싶어한다. 칭찬의 말로 상대를 기쁘게 하라. 마크 트웨인은 적절한 칭찬은 사람을 두 달 동안 황홀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의 진심 어린 칭찬을 받으면 긍정적인 심리가 발동해 열정적인 성격으로 변화한다.

 

인간관계에서 경청은 타인에 대한 존중을 표현하는 매우 중요한 행위다. 심리학 연구를 통해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는 사람일수록 조화로운 인간관계를 유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말하는 데 능한 사람은 타인의 감탄을 받을 수는 있어도 호감과 신뢰를 얻기는 힘들다. 경청할 줄 알고 다른 사람을 능숙하게 격려하는 사람은 쉽게 타인의 호감과 신임을 얻는다.

 

타인을 이해하고 싶다면 상대와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며 소통할 필요가 있다. 상대의 입장에서 문제를 사고할 때, 우리는 상대의 생각과 심리 상태를 더욱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역지사지는 관계를 더욱 가깝게 하고 감정을 돈독히 만들어 주는 교량이자 연결고리이다.

 

 

 

상대가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기를 원한다면 먼저 상대가 당신을 충실한 친구, 자기편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 전략은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는데 상대를 자기편으로 만들려면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쌍방의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지며 상대는 경계를 늦추고 당신의 관점과 견해를 쉽게 받아들이고, 심지어 당신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 그중에서도 특히 상사와의 소통은 표현 방식이 매우 중요하다. 어디에서든 말 잘하는 사람은 종종 다른 사람의 사랑을 받는다, 사람을 사귀거나 일을 할 때 말재주는 지극히 중요한 요소인 셈이다. 동료와 대화를 나눌 때는 반드시 입을 조심해야 한다. 때와 장소를 고려하지 않고 말을 내뱉어서는 안 된다. 한순간의 즐거움을 위해 방법을 강구하지 않고 무슨 말이든지 다 내뱉어버리면 결국 타인의 미움 만 살 뿐이다.

    

연설에서 가장 어려운 게 바로 첫 마디다. 음악회에서 전주를 듣고 곡 전체의 분위기를 알 수 있는 것처럼 연설도 첫 마디에서 모든 것이 결정된다. 연설에서 일화를 이용하면 청중이 주제에 맞는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도움되고 깊은 영향을 받는다. 연설가는 진실한 감정을 전달해야만 청중을 감동시킬 수 있다.

 

자신의 말이 상대에게 상처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에는 완벽한 것이 없고, 사람 중에도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다. 누구나 결점을 가지고 있고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그러므로 타인과 대화를 나누거나 함께 일할 때 절대 상대의 단점을 폭로하거나 잘못을 직접 지적해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어서는 안 된다.p291~292

 

이 책은 인생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말재주를 기르는 비결을 알기 쉽게 설명하였다. 말재주라고 해서 다른 방법이 있는 게 아니라 말을 조심하며 신중하게 이야기를 해야 하고,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니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말을 사용해야 성공적인 소통을 진행한다. 성공의 문을 여는 말재주와 미소를 갖추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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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
스즈키 루리카 지음, 이소담 옮김 / 놀(다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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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다 읽고 난후 여운이 남는다. 가제본을 읽어보고 뒷 이야기가 많이 궁금하던차에 완성본을 읽게 되었다. 작가의 나이를 보면 놀란다. 현재 만 열다섯 살이고 만 열네 살에 이 작품으로 작가 데뷔를 하였다. 일본에서는 천재 소설가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가난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젊은 엄마와 어린 딸의 이야기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을 위한 단 하나의 감동 소설이다.

 

하나미는 아빠가 없어서 쓸쓸하냐는 질문을 받을 때 답하기가 늘 곤란하다. 초등 4학년 때, 친구 미키의 아빠와 셋이서 볼링장에 갔다. 친구가 아빠, 아빠 부르는 바람에 자신도 무심코 아빠라고 불렀다가 놀라서 입을 다물었다. 경찰서에 지명수배범의 얼굴 사진을 보고 하나미 아빠도 강도살인이나 흉악범이지 않을까 도망다니느라 자신과 살지 못하는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엄마랑 만약에 다시 태어난다면 뭐가 좋을지 얘기한 적이 있는데 벌레가 좋겠다는 대답이었다.

먹고 배설하고 그냥 사는 거야. 삶의 보람이니 의무니 과거니 장래니 일이니 돈이니 하는것과 관계없이 단순하게 살다가 죽는 게 좋겠어.” 나는 하나도 안 좋을 것 같지만 벌레든 동물이든 괜찮으니까 다시 태어나도 엄마의 딸이었으면 좋겠다.p23

 

유카와 유카 아버지와 아라카와유유랜드를 놀러 간적이 있는데 뉴스 화면에 떴다.회삿돈을 사사로이 쓰다. 업무상 횡령. 외국 도피, 용의자. 체포. 조사용의자가 유카의 아버지라는 사실에 놀란다. 하나미라는 이름을 풀이 해보면 죽은 후에 꽃과 열매 어쩌고가 어떤 의미인지 물으니 어쨋든 살아 있으라는 소리야라고 한다. 내가 태어났을 때 아빠는 이미 없는 사람이고 엄마는 남편 부모 형제 친척도 없다.

 

엄마는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데 도로포장이나 집을 해체하는 일도 한다. 굉장한 중노동인데 여자 직원은 엄마 뿐이다. 엄마는 헝그리 정신이라는 비유적인 표현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며 늘 배고파하고 뭘 먹어도 맛있어 한다. 신기하게도 열량이 높은 음식을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엄마다.

 

    

양면으로 되어 있어서 원하는 대로 표지를 바꿀 수 있다. 표지는 딸이고 앞 표지는 엄마가 딸을 바라보는 모습

 

 

엄마가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했더니 육교 아래 사는 노숙자 아저씨라고 한다. 20년 넘게 혼자 그렇게 살고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실외에서 열사병에 걸리지도 않고, 눈이 내려서 얼어 죽을 것 같아도 동사하지 않고 예방주사도 맞지 않았는데 독감에도 안걸리고 등등 뭐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하는지 모를 일이다.

 

주인 아줌마 아들이 우리가 사는 1층 위에 혼자 사는데 이른바 니트족이라고 하는 백수다. 엄마는 어릴 때 남아용 수영복을 입히고 공원에 갔다. ‘겐토라는 이름표가 달려 있었다. 수영복은 아줌마 아들의 것이다. 남아로 알면 불법 촬영을 당할 위험이 없다고 생각해서 라는데 조금 커서 생각하니 세탁은 했겠지만 수염이 덕지덕지 난 아들을 생각하니 온 몸이 근질근질 하다.

 

엄마가 맞선을 본다.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맞선남이어서 좋아한다.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다는 상상을 했는데 돌연 거절을 당한다. 혹시 자신이 걸림돌이라면 시설에라도 들어갈테니 엄마를 받아주라고 한다. 12살 짜리 아이는 엄마를 생각해서 온갖 구상을 하는데 맞선남의 사연을 알면 까무라칠 것이다.

 

친구 마리에와 미키와 셋이서 추억을 만들고 싶어 드리밍랜드에 가고 싶다. 어쨌든 돈이 필요하다. 초등학생이 뭘 해서 돈을 벌수 있나 생각해 낸 것이 일러스트 응모가 눈에 띈다. 당첨이 된다해도 석 달 후이니 늦다. 고민하다가 자판기 밑에 떨어진 동전을 모으기로 한다.

 

매년 늦은 가을, 모녀는 은행 줍기에 나선다. 순수하게 일용할 양식을 얻기 위함이다. 은행은 스태미나 음식이라고 하지만 많이 먹으면 독성이 걱정 된다고 하니 엄마는 배가 고파서 죽는 거랑 은행을 먹고 죽는 것 중에 어느게 좋니? 할만큼 엄마는 먹는 것이 이긴다.

 

 

 

아이의 성장을 축하하기 위해 신사나 절에 참배하는 행사를 시치고산이라고 한다. 은행을 줍다가 하나미 친구가 하는 말이 신경이 쓰였는지 직장의 아르바이트 청년을 데리고 와 사진 촬영을 해주는 엄마의 마음이 따뜻하면서 가슴이 뭉클해진다.

 

마지막 [안녕, 다나카]는 미카미 신야의 이야기다. 반 아이들에게 에로 변태라는 놀림을 받는데 다나카 하나미가 말려 주었다. 학원도 안다니는 하나미는 아는 것도 많다. 책을 많이 읽어서 성적도 우수하다. 미카미는 형과 누나 보다 공부를 못하여 중학교 입시에 다 떨어진다. 다나카가 동전을 주울 때 남자애들이 접근하여 거지라고 놀릴 때 도와주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미카미는 형과 누나만 있으면 되고 자신은 있으나 마나 한 존재여서 멀리 기숙사가 있는 곳으로 보내버린다는 엄마와 이모의 대화를 듣게 된다. 죽고 싶은 것은 아닌데 그냥 끝내고 싶어서 강의 난간을 붙잡는 순간 다나카가 이름을 부른다. 다나카 집에서 셋이 저녁을 먹으며 감사함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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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맨션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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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소설 조남주 작가의 신작 사하맨션을 금방 읽었다. 소설처럼 한 도시를 기업이 사들인다면 시민들의 삶은 어떨지 생각을 하게 하였다.

 

기업의 인수로 탄생한 작은 도시국가가 있다. 밖에 있는 누구도 쉽게 들어올 수 없고 안에 있는 누구도 나가려 하지 않는 비밀스럽고 폐쇄적인 이곳을 사람들은 타운이라 부른다. 팔순을 바라보는 회장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자신은 사업가일 뿐이라며 도시를 인수한 것은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타운은 여러분의 것입니다.”

 

타운에는 주민권을 가진 또는 주민으로 불리는 L과 주민 자격은 갖추지 못했지만 범죄 이력이 없고 간단한 자격 심사와 건강 검사를 통과하면 L2 체류권을 받을 수 있다. 타운에 남은 원주민과 그런 L2들이 양육의 의지 없이 낳은 아이들이다. 이들은 2년 동안 타운에서 살 수 있다. 2년 동안은 걱정 없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지만 이들을 원하는 일자리는 대부분 건설 현장, 물류창고, 청소 현장같이 힘들고 보수가 적은 일이다. 그리고 주민권은 물론 체류권도 갖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사하맨션 사람들이다. 그들은 사하라 불린다.

 

총리들은 특별법이라는 이름으로 별다른 절차도 없이 제정하였으며 휴일에 세 사람 이상의 성인이 모임을 가질 때에는 사전 허가를 받아야 했다. 제약도 많은 타운에 총리단은 무분별한 밀입국을 막기 위해 주민 자격을 두기로 결정했다. 원주민이 떠난 주거지들은 철거 되었지만 사하맨션의 공사만 자꾸 연기되었다. 수도와 가스는 끊겼지만 앞마당 수도와 옥상의 태양광을 이용해 쓰고 있다.

 

본국에서 진경의 엄마는 이사업체에서 일하다 자살로 판정이 났지만 동생인 도경이 자살이 아니라고 사장을 살인하고 남매는 숨을 곳을 찾던 중 수십년 전에 독립했다는 남쪽 어딘가의 도시국가, 섬처럼 고립된 어느 맨션을 생각한다. 사하맨션 정말 거기에 있었다. 진경은 L2도 못 되었다. ‘사하라 불리었다.

 

소설의 시작은 도경과 연인 사이던 타운의 소아과 의사 가 시신으로 발견되고 도경은 자취를 감춘다. 경찰은 수의 죽음이 강간, 살인에 의한 것이라 발표하고 도경을 지목한다.

 

214호 사라의 엄마, 연화는 타운 주민 자격을 얻지 못한 원주민이었는데 열심히 일을 해도 가족을 돌볼 수 없었다. 직업소개소 소장이 소개해준 나이 많은 남자와 결혼을 했지만 사라를 임신한채로 도망 나왔다. 사라는 한쪽 눈이 없는 채로 태어났고 열 두 살에 엄마가 죽었고 열일곱 살부터 술을 파는 바에서 일했다. ‘이아라는 아이가 실종이 되었는데 그 엄마가 이상하고 소문도 잠잠해 진 것이 진경은 더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자식을 팔아먹지 않았어요. 이아를, 우리 이아를 팔아먹지 않았어요.”

오래도록 마음에 품었던 말일 것이다. 한 번도 말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이아 엄마는 코를 한 번 크게 훌쩍이고 침을 꿀꺽 삼키더니 천천히 말을 이어 갔다.

위로는 받았어요. 위로라고 생각하고 받았어요. 위로와 배려를 받고 나니 그걸 준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따질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결국 팔아먹은게 됐어요. 그러니까 진경 씨, 살면서 혹시 위로받을 일이 생기더라도 받지 말아요. 위로도 배려도 보살핌도 격려도 함부로 받지 말아요.”p163

 

305L2로 태어난 은진은 공공 보육원의 원아였다. 보육사의 꿈을 키우며 사하맨션 아이들을 돌본다. 311호 꽃님이 할머니는 본국에서 조산사였다. 자격증이 있는건 아닌데 젊은 산모의 낙태 시술을 하다가 산모가 깨지 않았다. 무면허 불법 시술인만큼 도망쳐 맨션까지 왔다. 타운에서 꽃님이 할머니가 아이를 받았는데 엄마가 죽어서 키우게 된 우미는 몸이 크고 날렵하다.

 

우미는 연구소에 자주 갔다. 어깨에 소독솜을 문질러 팔에 주사를 놓는다. 무슨 주사인가요? 물어도 여자는 웃기만 했다. 정신이 꺼져 내리고 멀어진다, 심장을 향해 달려오는 발소리들,목소리,촉진제 때문일까요? 벌써 증상이 나타날리 없는데...우미는 자신의 성별이나 정체성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월경이 시작되고 기간도 출혈 양상도 불규칙하고 통증도 너무 심해 힘들기만 했다. 성장이 아니라 질병으로 느껴졌다. 산부인과 검진이 시작됐고 난소에 혹이 있다며 전신 마취를 하여 수술을 한 번 했고 자궁내막증 치료는 꾸준히 받고 있다. 남자연구원이 카드 리더기를 그어 문을 열어준다. 무전기에서 미스터키 하나가 연구원을 폭행하고 도망쳤다는 말이 들린다. 우미는 생존자여서 백신과 난치병 연구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확인, 검사, 치료, 시술, 수술 매번 다른 이름이 붙어 용인되던 시간들과 그때의 차갑고 축축하고 뻐근하고 따갑고 욱신거리던 감각들이 모조리 떠올랐다.P279

 

진경이 낯선 남자에 끌려 간 곳은 연구소였다. 실험대 같은 것이 몇 개 있는 곳에서 죽은 듯 누워 있는 우미를 발견한다. 죽지는 않았다고 하면서 맨션에 어떤 사람에게서 자료 하나를 구해주라고 한다, 수년간 연구소에서 우미에게 무슨 검사를 했는가

 

소설의 배경은 가상이지만 도시국가의 제도를 비롯해 사하라 불리는 사람들이 경험하는 공포와 불안, 절망과 좌절의 감정은 좀처럼 낯설지 않다. 타운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부유하고 삶의 질이 높은 곳이라면 사하맨션은 타운이 거부하는 사람들, 타운이라는 시장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음은 물론 소모품조차 되지 못한 사람들의 공동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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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울었다
투에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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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도 울고 싶을때가 있다. 어린애들처럼 목놓아 울지는 못해도 가끔 눈물이 흐른다. 괜찮은 척 행복한 척 애쓰지 말고 구태여 감추지도 말고 우울하면 우울한대로 말할 수 있는 용기 그게 어른이 아닐까. 글에 가끔은 슬픈 이야기도 있지만 공감하는 글들도 많아서 재미있게 읽었다.

 

내일이 오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일어난다. 다른 누군가에게는 이런 내일도 간절하다는 것을.. 힘이 나질 않는데 사람들은 힘내, 힘내, 힘내 라며 도대체 왜 힘을 내야 하는 거지. 어떻게 힘을 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잔잔한 글이어서 그랬는지 저자가 여성일까 의문이 들었다. 여러 장 넘기고 알았다. 장교로 복무할 때도 그랬다. 여자라고 장교 되지 말라는 법 있나. 다시 읽어 내려가는데 아들이라고 하였다.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혼자 방에 앉아 글을 쓰는 시간이다. 천상 작가이다. 나는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면 독서가인가.

 

매일 쓸고, 닦고, 털어내고, 틈틈이 비워내야 하는데 요즘 그렇게 못하니 매일 어지럽혀지는거 같다. 몸을 추슬러서 내 마음이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겠다. 저자는 지독한 슬픔과 짙은 우울까지도 글쓰기로 털어내고 해소해왔다. 모든 것이 해결이 되는건 아니겠지만 글쓰기가 그렇게 된다니 한번 해봐야겠다.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 기나긴 겨울 수천번 수만 번 울었다. 단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아프다고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행복이다.

 

나만한 아들과 그의 어머니가 나란히 앉아 정답게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참 별거 아닌 일상적인 대화였는데, 혼자 두고 온 어머니가 생각나서 갑자기 슬퍼졌다. 애써 음악을 틀고 볼륨을 높여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때론 누군가의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슬픔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다.p239

 

 

상대가 울면서 전부 네 탓이야이 말이 가장 아팠던 말이라고 기억한다. 그 사람을 잘 안다고 믿었는데 정작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착각, 흔히 말하는 평범한 삶의 기준인 대학, 취업, 결혼을 모두가 자신이 경험을 바탕으로 같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말이 공감이 간다. 자신에게는 가볍지만 상대에게는 무거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니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는 말이 혹독할지는 몰라도 감사하며 살아간다. 저자의 어머니라는 단어가 나올 때 눈물을 참을 수 없다. 마음의 병을 얻은 어머니를 보는 마음이 오죽할까 이 책은 삶이 버겁다고 느껴질 때, 나만 힘든게 아니라고 느끼게 해준다. 괜찮다. 그냥 울어도 돼 손수건 한 장 건네주는 친구 같다.

 

어떤 독자 분이 장문으로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대부분 삶에 대한 의욕을 북돋아주는 밝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현실적인 저자(투에고)의 글을 접하고서 마음이 편해졌다는 것은 감정의 온도가 비슷했기 때문이라고 저자가 에세이를 계속 쓰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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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탈출 - 혼자서 하는 도수치료 홈 클리닉
고태욱 지음 / 청년정신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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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래전부터 고관절 통증, 허리 통증, 요즘은 목의 신경이 승모근으로 내려와 방사통으로 통증이 왔다. 간단한 시술이라고 하여 짧게 입원하고 퇴원을 하였지만 여기저기 생기는 통증 때문에 많이 힘들다. 지금도 격주로 치료를 하고 있지만 병원을 얼마를 다녀야 나을지 모르겠다. 이 책 제목이 눈에 띄어 읽어보고 싶었다. [통증탈출]을 할 수 있을까.

 

저자는 물리치료사로서 어떻게 하면 환자의 통증을 줄여줄 수 있을까고민이 어떻게 하면 그들이 통증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로 바뀌었다. 유명한 의사들도 물리치료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 놀라웠다. 결론은 일반인 우리도 우리 몸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몸과 정신은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다. 어깨가 아픈 환자가 오면 어깨만 도수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도수치료를 한다. 인체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다른 곳에서 생긴 문제로 인해 어깨의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이미 통증을 느꼈다면 주위 다른 조직에도 문제가 생긴 상태이기 때문이다.

 

통증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상적인 정렬 상태는 각각의 뼈들이 가장 안정적으로 맞물려 위치한 상태이다. 관절의 안정성이 높으면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 소모가 적다. 관절의 정렬 상태가 나쁘면 관절 사이의 공간이 좁아져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게 된다. 계속해서 손상을 입게 되면 관절이 뻣뻣하게 됨으로 몸이 경고신호를 보내게 되는 원리이다.

 

통증환자들의 연령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어린 나이에도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 10대부터 통증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사무실에 일하다가 10분 여유를 가지고 스트레칭을 해야 하는데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결국은 자세가 문제이다. 편하게 앉아 있으면 몸은 자연스럽게 C자 모양이 되어 편하다고 느끼는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으면 횡격막이 눌리면서 약해진다. 사무실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허리 통증에 취약하다. 고관절 수술후 재활을 받을 때였다. 내가 편한 자세로 앉아보라고 하더니 자세를 고쳐주는데 거울로 본 내 모습이 삐딱하다고 하였다. 그게 맞는 것이고 수십년 내가 앉은 자세가 틀렸다고 지적을 해주었다.

 

나쁜 자세가 나쁜 체형을 만들고 심장과 폐뿐만 아니라 소화기계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고 혈액 생성 면역력 저하, 노폐물과 독이 몸에 쌓인다니 책을 읽을 때도 바른 자세로 앉아서 읽어야겠다.나이가 들면 잠을 못 잔다는 것은 몸이 긴장되고 뻣뻣해지기 때문이다. 교감신경이 활동하면 몸이 깨어나기 때문에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하는데 숙면을 취한다는 것은 스스로 회복하는 능력이 좋다고 바꿔 말할 수 있다고 언급한다.

 

챕터2에는 그림과 함께 신체 부위별 셀프이완법, 통증을 예방하는 스트레칭 법, 프로그램 따라하기, 제일 중요한 혼자서 하는 도수치료법이 자세히 나와 있다. 단 통증이 심하거나 오래되었다면 병원에 가서 검사 받아보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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