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씽 인 더 워터 아르테 오리지널 23
캐서린 스테드먼 지음, 전행선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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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썸씽 인 더 워터

 

 

캐서린 스테드먼은 이 책의 저자이고 [어바웃 타임]에 나오는 영화 배우이다. 배우로서의 경험을 살려 심리 스릴러 소설을 썼다. 책을 읽고 나니 마음이 웬지 씁쓸하다. 에린은 남편을 묻기 위해 무덤을 파고 있다. 영화에서처럼 쉽지가 않고 빌어먹게 힘들다 투덜대면서 무슨 이유로 남편을 살해 하고 묻으려고 하는 것일까? 궁금해진다.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아니, 어쩌면 나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그건 아마도 당신이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p18)

 

금융업계에 근무하는 마크와 다큐멘터리 감독 에린은 비공개 클럽에서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남을 기념하는 날 노퍽 부티크 호텔에 머물고 있다. 그러는 사이 마크는 직장에서 해고를 당한다. 결혼식이 몇 주 남지 않았고 새로운 직장을 옮기는 것도 잘 되지 않는다. 금융계에서 일하는 사람은 모두 현 직장과 새 직장 사이에 의무적으로 휴가를 가져야 한다. 내부자 거래를 막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돈 받고 즐기는 2개월간의 휴가라 할 수 있다.

 

결혼식 전 시식회를 가지면서 집을 팔아야 한다든지 아이를 곧바로 가질 필요도 없다느니 티격태격 하였지만 무사히 보라보라 섬으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둘은 그동안 힘든일 우리의 미래, 나 자신에 대해 소리 지른다. 그동안 시름을 다 잊고 즐기기로 한다. 섬에서 보트를 타고 스쿠버다이빙을 하다 가방 하나를 발견한다. 가방을 호텔쪽에 돌려주었다가 다시 되돌려 받아 가방을 갈라 보니 돈 뭉치와 다아이몬드 2캐럿 짜리 200개 정도가 있고, 휴대폰 한 대, USB와 권총이 들어 있다.

 

꿈은 계속된다. 해 질 녘의 따뜻한 모래, 유리잔 속에서 달그락거리는 얼음, 자외선 차단제 냄새, 내 책에 묻은 지문. 볼 것이 너무 많다. 할 일이 너무 많다. 닷새째 되는 날까지.(p130)

 

에린은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가 나오기 위해 사전 제작을 마쳤다. 다큐멘터리 아이디어는 세 명의 죄수를 수감 기간과 석방 후에도 대면 인터뷰로 촬영을 추적해가는 것이다. 홀리와 에디는 인명과 무관한 범죄로 4년에서 7년 사이의 형을 선고받았다. 알렉사는 가석방 있는 종신형을 선고받았기에 14년 형을 살았다. 에디는 7년 전 돈세탁 혐의로 체포될 때까지 갱단을 운영한 것으로 전해진다.

 

돈이 들어 있던 가방을 훼손하여 각각 가방에 담아 마크가 금융회사에 있어봐서 어렵지 않게 스위스 계좌를 개설하여 돈을 넣어 두었다. 아이폰을 켜니 누구인지 모를 사람에게 문자가 온다. 놀란 마음에 아이폰을 꺼두면서 주위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 된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오고 같이 등산을 했던 신혼부부가 스쿠버 다이빙 사망 사고를 듣는다. 우리 대신 죽은게 아닐까 불안한 마음이다.

 

나는 갑작스러운 논리 비약을 알아차린다. 실수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적극적으로 범죄를 저지를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은가. 그것도 너무나 쉽게. 많은 범죄자들이 바로 그렇게 시작하는지 궁금하다. 에디도 그렇게 시작했는지 궁금하다. 실수, 은폐, 그리고 서서히 목을 죄어오는 피할 수 없는 일련의 사건들, 이런 것, 즉 증거를 없애버리려는 충동 같은 것은 지금껏 내 머릿속에 스쳐간 적도 없다.(p211)

 

마크의 말대로 다이아몬드를 아이폰과 USB를 버렸으면 좋았을텐데 둘은 서로를 속여가며 아이폰을 켜고 거래를 받아들인다.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는지 되돌아 볼 시간도 없다. 에린이 재소자 에디의 도움을 받아 일을 처리 하려고 하는 것은 범죄의 소굴로 직접 들어간거나 마찬가지다. 마지막장에 에린은 공허한 마음을 이렇게 표현한다. 제발 돌아와. 마크....뭔가 못할 소리를 한 거면 미안해. 그렇지만 사랑해. 당신이 상상도 못할 만큼 너무 너무 당신을 사랑하고 앞으로도 영원히 사랑할 거야 그러게 있을 때 잘하지라는 소리가 나온다. 물질 앞에서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건가 느껴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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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덕의 윤무곡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4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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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치리 작품에 매료 되어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인 은수의 레퀴엠을 읽어 보았다. 미코시바 변호사 이야기가 재미 있어 4권을 기다리고 있는데 악덕의 윤무곡이 출판 되고 블루홀식스 서평단에 당첨이 되었다. 휴가지에서 재미있게 읽었다.

 

[은수의 레퀴엠]은 미코시바가 의료소년원에 있을 때 아버지처럼 의지한 이나미 교도관이 요양시설에서 살인을 저질러 변호에 나섰다면 [악덕의 윤무곡]은 자신이 죄를 저질러 풍비박산을 만들었던 가족, 재혼한 남편을 자살로 위장해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친어머니를 변호하는 최악의 악덕이다.

 

이 소설 첫 장은 이쿠미가 재혼 남편 나루사와 다쿠마를 밧줄에 묶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읽고 있지만 끔찍한 장면이다. 남편감으로 부족할 것 없고, 온화한 성품, 말씨가 정중하고 아내 앞에서 화를 내거나 모멸적인 말을 입에 담은 적도 없고, 손찌검을 한 적도 없다. 미워서 죽이는 건 아니다. 그럼 왜 죽여? 어디까지나 돈 때문이다. 돈이 뭐길래 살인을 한단 말인가

 

미코시바는 소노베 신이치로의 이름으로 일본 전역을 공포와 불안에 떨게 한 시체 배달부사건의 장본인이다. 이웃에 사는 다섯 살 여자아이의 몸을 토막내 각 부위를 우편함과 새전함에 배달하고 다녔다. 의료 소년원에 와서 이나미 교도관에 의해 새 사람이 되고 공부를 하여 변호사가 되었다.

 

신이치로가 살인을 저지른 후 30년 동안 인연이 끊겼던 어머니와 여동생 아즈사가 의뢰인으로 나타났다. 예전 이름 소노베 이쿠미. ‘시체 배달부소노베 신이치로의 어머니라는 것을 알고 나면 변호하기를 꺼려 하여 미코시바를 찾아온 것이다.

 

미코시바가 사건을 일으키고 1년 뒤 남편 소노베 겐조가 자살하자 이쿠미는 손에 들어온 남편의 사망 보험금으로 손해 배상금 일부를 지불하였다. 남편의 자살 후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견디지 못해 아즈사와 집을 떠났다. 아즈사는 독립을 하고 이쿠미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구혼 파티에서 나루사와 다쿠마를 만났다. 먼저 청혼을 해온 사람도 다쿠마였고 둘다 재혼이었다.

 

미코시바는 새삼 인간 인식의 얄팍함을 떠올렸다. ‘악덕의 관을 고매한 변호사에게 씌우면 교활이 되고, 범죄자에게 씌우면 흉악이 된다. 빈곤한 상상력이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데 방해가 되는 줄도 모르고 희희낙락 떠는 모습은 우스꽝스럽다고 할 수밖에 없다.(p109)

 

친어머니를 변호하기 위해 나루사와 다쿠마의 전부인 사키코가 살았을 때, 이쿠미가 살았을 때 이웃들의 평가를 들어보려 한다. 생물학적으로 자신을 낳아주었다고는 하지만 이쿠미라는 인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게 아닐까 14년 동안 부모 자식으로 살았지만, 그뿐이었다. 그녀가 무죄인지도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시체 배달부 사건은 검사 마키노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됐을 무렵이지만 중대 사건으로 서류와 사법 연수원 강의에서 수없이 보고 들었다. 변호사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미코시바가 친 어머니 변호를 맡는다면 자신이 이길 수 있을지 다방면으로 조사를 한다.

 

정말일까. 살인자의 기질은 유전된다는 편견이 현실과 인터넷 양쪽 세계에 떠돌고 있는 것이다. 가설이어도 우생학적 사고를 견지하는 인간은 늘 어느 정도 존재하고 또 인간들은 대부분 편견을 좋아한다. 집안 계보로 사이코패스나 연쇄 살인범을 특정할 수 있다고 하면 군침을 흘리며 조사를 찬성할 것이 분명하겠다. 살인자의 기질이 유전된다는 선입견을 지니면 시체 배달부를 아들로 둔 이쿠미 역시 살인자 기질을 지녔다고 결론 내릴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변호 측에 매우 불리해진다.

 

마지막 공판에서 가장 걸리는 일은 미코시바가 잊고 있던 과거 사건이다. 아버지인 소노베 겐조의 죽음의 진실을 29년전 수사를 했던 현경 도모하라가 마키노에게 보고 해주는 것이다.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마치 같은 선율을 반복하는 윤무곡처럼.’ 과연 어머니 이쿠미는 살인자 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괴물 미코시바의 모습이 애달프게 여겨질 것이다. 다음 작품 [복수의 협주곡]도 기대가 된다. 빠른 시일내에 속죄의 소나타, 추억의 야상곡을 읽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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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그리고 저녁
욘 포세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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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과 죽음에 대하여

 

 

이 소설은 남자 요한네스의 탄생을 시작으로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읽어 가면서 느끼겠지만 함축적인 단어들이 많이 쓰였다. 죽음이라는 단어를 생각할 때 막막하고 두려울거 같다. 이 책속에 죽음은 한 사람이 태어나고, 살아가고, 사랑하고, 죽어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늙은 산파 안나가 더운물을 달라고 한다. 아내인 마르타가 아이를 출산하려고 한다고 올라이는 생각한다. 마르타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졌다고, 딸 마그다를 얻고 신이 자식을 하나 더 보내줄 것임이 자명하다. 틀림없이 사내아이가 태어날 것이다. 이 아이는 할아버지처럼 요한네스라는 이름을 갖게 되리라. 다른 어느 곳도 아닌 이곳에서 요한네스는 어부가 될 것이다. 그의 아비처럼 요한네스는 그리 될 것이다 고요가 이어진다 이 모두 올라이의 바램이다.

 

요한네스가 잠에서 깨어나지만 몸이 찌뿌드하다. 아내 에르나가 죽은 후 모든 온기가 떠나버린 듯 집안이 썰렁해진다. 히터를 올려도 연금을 받아도 집안은 따뜻해지지 않았다. 요한네스는 부엌에서 커피 주전자를 올려놓고 먹을걸 만든다. 산책이나 가볼까 별일 없는지 둘러보기 날씨가 궂지 않으면 배를 타고 가까운 바다로 나가볼 수도 낚시를 해볼수도 있을 것이다. 아침에 매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요한네스는 생각한다.

 

아침이면 담배 생각이 너무도 간절하였다. 오늘은 전혀 다르다. 부엌에 가도 춥지도 덥지도 않다. 담배연기를 한 모금 빨아들이면 언제나 팔다리가 노곤해지면서 고요함 이런게 찾아오는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아무 느낌이 없다.

 

요한네스는 장성한 자식들이 있고 멀지 않은 곳에 사는 막내 싱네의 가족들을 생각한다. 오랜 친구 페테르 친구가 세상을 떠난 것은 슬픈 일이다. 만으로 내려가는 길에 페테르가 보인다. 에르나는 오래전에 죽었는데, 무작정 집으로 가면 에르나가 있다니, 집에 가면 커피를 끓이겠다던 에르나의 손이 차갑게 느껴진다. 손아귀를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진다. 요한네스가 페테르 집으로 가고 있다. 막내 싱네가 다가오고 있는데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냥 스쳐간다. 왜 아버지인 나를 몰라볼까 생각한다. 그는 죽은 것이다.

 

요한네스, 아버지, 일어나세요, 싱네가 말한다

아버지는 대답이 없고, 꼼짝하지 않는다

안 돼요 아버지, 아버지, 일어나세요, 그녀가 말한다

요한네스, 아버지, 이제 그만 일어나세요, 싱네가 말한다(P120)

 

오늘 아침 일찍 숨을 거뒀어, 이제 자네도 죽었다네 요한네스, 우리가 가는 곳엔 몸이란 게 없다 그러니 아플 것도 없지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고, 거대하고 고요하고 잔잔히 떨리며 빛이 나지, 파도 소리도 들리지 않고, 한기도 들지 않을 거야, 자네가 사랑하는 건 거기 다 있다네 페테르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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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스토리콜렉터 4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황소연 옮김 / 북로드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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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머스 데커 시리즈 네 번째 폴른: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를 먼저 읽어 보았다. 데커의 가족 이야기가 궁금했었는데 서평단에 당첨이 되어 첫 번째 책도 읽게 되었다. 저자 데이비드 발다치는 전직 변호사로서 경험에서 나온 해박한 법 지식을 모아서 글을 썼다. 무더운 여름이어서 독서하기가 쉽지가 않지만 추리소설을 재미있게 읽었다.

 

가족이 살해되기 전까지는 에이머스 데커는 경찰이었다. 잠복근무를 마치고 집에 들어가니 처남, 아내, 딸 몰리가 처참하게 죽어있었다. 몰리는 사흘 뒤에 열 살이 될 예정이라 생일 파티 준비를 마쳤다. 손님들도 초대했고 데커는 캐시를 도와주려고 하루 휴가까지 냈다. 살아 있는 것 조차 의미가 없던 그는 심리치료도 받았다. 죽은 가족들 앞에 총구를 머리에 대고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

 

에이머스 데커, 마흔두 살, 과잉기억증후군을 앓고 있다.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감각 신경의 통로들이 교차했는지 숫자와 색깔이 연결 돼고 시간도 그림처럼 눈에 보인다. 이것을 공감각자라고 하는데 누군가 내 몸을 건드리는 것을 싫어하고 농담은 취급하지 않는다. 웃을 의욕이 없기 때문이다.

 

데커의 눈에 그들이 크림색에 둘러싸였다. 파란색은 죽음, 하얀색은 절망을 의미했다. 가족들이 살해당하고 나서 꼬박 1년 동안 그는 거울을 볼 때마다 하얀 남자를 봐야 했다. 세상에 저렇게 하얀 남자가 다 있을까 싶을 만큼 새하얬다. p160

 

대학교때 짧게나마 미식축구 선수여서 경찰이 되고도 날씬한 몸매를 유지했었지만 아내와 처남, 딸의 시체를 발견한 순간부터 몸매는 안중에 없었다. 지금 20킬로그램이 늘었다. 195센티미터 거구에 턱수염은 깍지 않아 사방으로 뻗친 덩굴손 같다. 인간쓰레기들을 잡는 일에는 이런 모습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데커는 경기중에 충돌을 하게 되고 아마 뇌는 두개골에 부딪치고 튕기기를 여러 번 반복했으며 목이 부러질때까지 창문에 몸을 들이박는 새처럼. 방송에서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줄 때마다 군중은 환호성을 지르다 멈추었다. 데커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수석 트레이너가 인공호흡으로 살려 냈다. 그 사건이 두뇌를 갈아 엎고 모든 걸 바꿔 놓았다. 죽었다가 깨어나면서 모든 것을 기억하는 장애를 얻었다.

 

데커가 다녔던 맨스필드 고교에 총격 사건이 일어났다. 범인은 무장하고 학생과 교감 코치를 번갈아 쏘면서 어디로 갔는지 쏜살같이 사라졌다. 16개월이 지난 어느 날 데커 가족을 살해한 범인이라고 자수를 해왔다. 세바스찬 레오폴드라고 하였다. 경찰로 같이 근무했던 동료 메리 랭커스터가 말했다. 데커가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그 사람을 무시한 적이 있어서 자기를 열받게 한 것이 살해동기라고 하였다. 맨스필드 사건으로 경찰들이 그곳에 간 틈을 이용하여 가짜 명함을 건네주고 레오폴드를 15분 동안 질문을 하였다. 맞는 것도 있고 틀린 대답도 있고 약간 횡설수설 하는 모습이 약쟁이거나 정신 이상자 같았다. 데커는 레오폴드가 진범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데커에게 고교 총격 사건을 맡아 달라고 제안이 들어왔다. 경찰이 아닌 탐정으로서 현장을 조사하다가 예전 집에 들어가 봤다. 벽에 빨간색 대문자로 (에이머스. 비슷해, 형체처럼 말이야) 긴 문장의 글이 쓰여 있다. 비로소 자신 때문에 가족이 살해되고, 맨스필드 고교에 총기 사건이 일어난 것을 알았다. 숫자에 있는 암호를 풀어 가다가 20년 전 충돌 사고를 겪고 인지 연구소에 들어 갔던 것을 기억했다

 

인지 연구소는 후천적으로 과잉기억증후군이 된 사람들의 뇌를 연구하는 곳이었다. 범인의 실체도 모르는채 연방수사국 요원이 살해된다. 모든 것을 기억하면 공부에는 도움이 될거 같지만 안 좋은게 더 많을거 같다. 잠을 자고 있어도 뇌에서 프로그램이 돌아간다고 하니 생각만해도 끔직하다. 초반에 범인이라고 말한 레오폴드가 운영하는 사이트 외면당한 정의에 접속을 하고 범인, 범행 동기가 밝혀지지만 웬지 마음이 씁쓸함을 느낀다. 2권 괴물이라 불리는 남자를 빨리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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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참 괜찮은 사람이다 - 나의 자존감을 찾아 떠나는 아주 특별한 심리 여행
육문희 지음 / 벗나래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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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을 찾아 떠나는 심리 여행

  

 

  

삶을 심각하게 바라보지 말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이 하는 일에 동기를 부여하고 긍정의 마인드로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 내 삶의 주인은 나다, 더 이상 남의 손에 내 인생을 밑기자 말자 이 책에서 주로 하는 말은 내 자신이다. 누가 말해주기 전에 나 스스로 나를 괜찮은 사람이다라고 행동하라는 것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의외로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했는데 기성세대도 마찬가지인거 같다. 무엇을 한다 해도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심리학에서 내사라는 용어를 쓴다. 내사란 외부에 있는 쾌락의 동기를 자아가 환상을 통해 자기 속으로 들여와 동일시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 말은 자신의 생각이나 판단, 욕구를 타인이 추구하고 바라던 일이 될수 있다는 것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과정을 중시하고 우월감이 높은 사람은 결과를 중시한다. 자신이 성취해 낸 결과를 드러내고 많은 이들의 인정을 받으며 성장하고 싶어 한다. 그 이면에는 심한 열등감이 존재하고 있다.

 

우울증 가운데 가장 위험한 것이 가면우울증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면을 쓰고 살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가족은 물론 자신까지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게 되고, 결국에는 불행한 사건을 접하며 그때서야 심각성을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p25

 

<박원숙 씨 인생다큐 마이웨이>를 예를 들었다. 박원숙씨는 진단을 받기 전까지 본인도 모르고 있었는데 항상 밝고 씩씩한 모습으로 활기차게 살아와서 주변의 지인들도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 어머니와 아들을 연이어 잃고 쉽게 극복한 듯 보였고, 아무리 아닌 척, 괜찮은 척 살아가도 몸이 증상을 호소했다. 내면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신호를 보낸다. 자신마저도 속이는 것이 가면우울증이다.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들은 무슨 일에든지 실패를 먼저 두려워한다. 시도 자체를 못 하기도 한다. 이유는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신을 향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내 능력만큼 해냈을 때 자신을 아낌없이 칭찬할 줄도 알아야 한다.

 

완벽해야 한다는 신념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그만큼 크게 만든다. 완벽이라는 결과를 얻기 위해 도전해야 하는 과제는 너무 가혹해진다. 살다 보면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을 통해 깨지고 다칠 수 있다. 내가 아무리 완벽한들 누군가로 인해 흠집이 날 수도 있는 것이다. 내 영혼까지 집어 삼키도록 허락해서는 안 된다.

 

유대인의 명언 중에 결점이 없는 벗을 얻으려 한다면 평생 벗을 얻지 못할 것이다라는 글귀가 있다. 이말은, 즉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말이다.p172

 

적대감에는 부모 형제도 없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에 반복적으로 반박하거나 부정적인 해석을 한다. 부모 형제라도 항상 내 편만 들어주는 것은 아니니까 처음에는 흥분하고 화가 났었다. 생각해보니 너무 믿었던 사람들이고 내 말이라면 다 될줄 알았다가 뒷통수를 맞은 격이다.

 

이 책에 내용들이 공감이 가는 글이 많지만 제일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사람이 중요하다고 아무나 만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내 인생에 필요한 사람을 만나야지 아무나만나서 그들과 관계를 유지하느라 시간을 낭비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아무나는 만나면 기분이 나빠지고, 부정적인 말만 늘어놓고, 당신의 성공을 질투하고, 허풍을 일삼으며 남을 험담하기를 좋아하는 비인격적인 사람들을 말한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사람과의 만남에서 단번에 관계를 끊기는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 언성을 높여서 싸우든지 어떤 계기를 통해 관계가 소원해진다고 해서 마음이 편하지는 않을거 같다. 괜스레 그 사람에게 끌려다니며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쓰지 마라고 한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맥 다이어트라는 말이 생겨나고 있다. 복잡한 관계들을 끊어 버리면 속이 다 후련하고 마음이 가벼워진다.

 

살다 보면 많은 일들로 인해 감정이 흩어졌다 뭉쳤다를 반복할 것이다. 자신으로 향한 긍정의 힘이 자리 잡고 있다면 감정이 흩어졌다 하더라도 쉽게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그것이 자기 사랑의 힘이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 지신에게 너그러우며, 매사에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마음을 품자. 내 삶은 소중하다. 그 삶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이 나에게 있다. 지난주 무거웠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이 책을 만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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