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씽 인 더 워터
캐서린 스테드먼 지음, 전행선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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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씽 인 더 워터

 

 

캐서린 스테드먼은 이 책의 저자이고 [어바웃 타임]에 나오는 영화 배우이다. 배우로서의 경험을 살려 심리 스릴러 소설을 썼다. 책을 읽고 나니 마음이 웬지 씁쓸하다. 에린은 남편을 묻기 위해 무덤을 파고 있다. 영화에서처럼 쉽지가 않고 빌어먹게 힘들다 투덜대면서 무슨 이유로 남편을 살해 하고 묻으려고 하는 것일까? 궁금해진다.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아니, 어쩌면 나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그건 아마도 당신이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p18)

 

금융업계에 근무하는 마크와 다큐멘터리 감독 에린은 비공개 클럽에서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남을 기념하는 날 노퍽 부티크 호텔에 머물고 있다. 그러는 사이 마크는 직장에서 해고를 당한다. 결혼식이 몇 주 남지 않았고 새로운 직장을 옮기는 것도 잘 되지 않는다. 금융계에서 일하는 사람은 모두 현 직장과 새 직장 사이에 의무적으로 휴가를 가져야 한다. 내부자 거래를 막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돈 받고 즐기는 2개월간의 휴가라 할 수 있다.

 

결혼식 전 시식회를 가지면서 집을 팔아야 한다든지 아이를 곧바로 가질 필요도 없다느니 티격태격 하였지만 무사히 보라보라 섬으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둘은 그동안 힘든일 우리의 미래, 나 자신에 대해 소리 지른다. 그동안 시름을 다 잊고 즐기기로 한다. 섬에서 보트를 타고 스쿠버다이빙을 하다 가방 하나를 발견한다. 가방을 호텔쪽에 돌려주었다가 다시 되돌려 받아 가방을 갈라 보니 돈 뭉치와 다아이몬드 2캐럿 짜리 200개 정도가 있고, 휴대폰 한 대, USB와 권총이 들어 있다.

 

꿈은 계속된다. 해 질 녘의 따뜻한 모래, 유리잔 속에서 달그락거리는 얼음, 자외선 차단제 냄새, 내 책에 묻은 지문. 볼 것이 너무 많다. 할 일이 너무 많다. 닷새째 되는 날까지.(p130)

 

에린은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가 나오기 위해 사전 제작을 마쳤다. 다큐멘터리 아이디어는 세 명의 죄수를 수감 기간과 석방 후에도 대면 인터뷰로 촬영을 추적해가는 것이다. 홀리와 에디는 인명과 무관한 범죄로 4년에서 7년 사이의 형을 선고받았다. 알렉사는 가석방 있는 종신형을 선고받았기에 14년 형을 살았다. 에디는 7년 전 돈세탁 혐의로 체포될 때까지 갱단을 운영한 것으로 전해진다.

 

돈이 들어 있던 가방을 훼손하여 각각 가방에 담아 마크가 금융회사에 있어봐서 어렵지 않게 스위스 계좌를 개설하여 돈을 넣어 두었다. 아이폰을 켜니 누구인지 모를 사람에게 문자가 온다. 놀란 마음에 아이폰을 꺼두면서 주위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 된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오고 같이 등산을 했던 신혼부부가 스쿠버 다이빙 사망 사고를 듣는다. 우리 대신 죽은게 아닐까 불안한 마음이다.

 

나는 갑작스러운 논리 비약을 알아차린다. 실수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적극적으로 범죄를 저지를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은가. 그것도 너무나 쉽게. 많은 범죄자들이 바로 그렇게 시작하는지 궁금하다. 에디도 그렇게 시작했는지 궁금하다. 실수, 은폐, 그리고 서서히 목을 죄어오는 피할 수 없는 일련의 사건들, 이런 것, 즉 증거를 없애버리려는 충동 같은 것은 지금껏 내 머릿속에 스쳐간 적도 없다.(p211)

 

마크의 말대로 다이아몬드를 아이폰과 USB를 버렸으면 좋았을텐데 둘은 서로를 속여가며 아이폰을 켜고 거래를 받아들인다.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는지 되돌아 볼 시간도 없다. 에린이 재소자 에디의 도움을 받아 일을 처리 하려고 하는 것은 범죄의 소굴로 직접 들어간거나 마찬가지다. 마지막장에 에린은 공허한 마음을 이렇게 표현한다. 제발 돌아와. 마크....뭔가 못할 소리를 한 거면 미안해. 그렇지만 사랑해. 당신이 상상도 못할 만큼 너무 너무 당신을 사랑하고 앞으로도 영원히 사랑할 거야 그러게 있을 때 잘하지라는 소리가 나온다. 물질 앞에서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건가 느껴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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