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비움 공부 -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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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비움 공부]<장자>는 쉽지 않은데 저자가 원문을 읽으면서 느꼈던 난해함을 알기에 읽기 쉽게 썼다. 장자의 핵심 철학은 비움이다. 비움은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비움은 자신만의 것을 발견해 가꾸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세상은 꿈과 같은 것, 내가 꿈속에서 나비가 된 것일까. 아니면 꿈속에 내가 있었던 것일까. 장자는 꿈속에서 나비가 되었다. 그런데 나비가 장자가 된 것인지 아니면 장자가 잠깐 나비가 되었는지 구분을 못하겠다는 것이다. 꿈과 현실은 맞닿아 있다. 우리는 현실에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다. 현실 세계는 한바탕 꿈과 같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비움의 공부를 통하여 알아갈 수 있다.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안목이다.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안목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군자는 남이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고 자신이 남을 알아보지 못함을 경계한다는 말을 했다. 인생이 아무리 길다고 해도 영원에 비하면 순간이고, 아무리 짧다 해도 찰나에 비하면 영원에 가깝다. 자신의 주의 환경에서 무언가가 낫다고 해서 자만할 것도 없고 부족하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도 없다. 언제나 사람이나 사물의 잣대는 항상 상대적이다.

 

공자는 세상 속에서 승리하는 인생을 원했다. 하지만 장자는 세상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과 합일하는 삶을 원했다. 도시에 살아도 자유로울 수 있고, 산에서 살아도 자유롭지 않을 수 있다. 모든 것은 당신의 마음에 달렸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무조건 일찍 성공가도를 달린다고 해서 마지막까지 행복한 삶을 살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방향을 맞게 가고 있다면 누구에게나 기회의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고, 당신에게 인생의 황금기가 적절한 시기에 찾아올 것이다.

 

죽음이 지친 몸을 쉬게 하는 것이라고 긍정하고 있다. 단지 휴식 좀 취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삶에 집착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해탈의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인생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는 없다. 그래서 장자는 도에 입각해서 살면 변화의 흐름을 따라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말했다.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비교이다. 그렇기에 가장 잘산다는 미국인들도 행복지수가 그렇게 높지 않다. 서로 간에 비교해 나보다 잘사는 사람이 있으면 불행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장자는 이런 비교의식을 떨쳐 버렸다. 지금 세계는 얼마나 인위적인 것들이 많은가. 그것들은 일견 좋아 보이지만 불행을 초래하는 것이다. 작은 일은 신경 쓰기 쉽지 않지만, 작은 구멍을 막았을 때 큰 댐이 범람하는 것을 막을 수 있듯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장자는 대인은 작은 일에도 성의를 다해 큰일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부자가 되어 돕겠다는 사람은 실제로 부자가 되어서도 남을 돕지 않는다. 남을 돕는 것은 부족하더라도 지금부터 돕는 것이다.p171

 

장자는 자연의 이치를 말하면서 자연으로 되돌아갔다. 그는 자연에서 와서 자연에 속하며 자연으로 돌아간 지극한 자연인이었다. 태어나서 많은 것을 원하고 소유하게 되지만 주고 나서는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자연과 합일하기 위함이다. 물은 낮은 데로 고인다. 자기를 낮추는 겸손한 사람에게 사람이 모여든다. 겸손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지극하게 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만한 사람에게서는 사람이 떠나간다. 장자는 장애를 가졌더라도 힘쓰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인간의 잠재력은 무한하기 때문에 노력만하면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해 주고 진정한 사람의 가치를 발휘할 분야를 찾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많이 알고 떠든다고 지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지식과 경험은 있을지 모르지만 진정한 지혜는 갖고 있지 못할지도 모른다.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있듯이 진정 지혜로운 자는 말을 아끼고 고요함을 유지하는 법이다. 현대시대에는 부자를 부러워하고 인기 많은 스타나 연예인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장자 시대의 부러움의 대상은 인격과 정신을 갖춘 도인과 같은 사람이 역할 모델이었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는 말이 있다. 나의 몸조차도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잠시 빌리는 것이라 생각하자.

 

진정 도를 깨닫는 사람은 삶을 기뻐하거나 죽음을 싫어하지 않으며, 작은 것을 탓하거나 성공을 과시하지도 않고, 억지로 일을 꾸미지도 않는다. 물고기가 물속에 있을 때 아무런 저항 없이 편안하게 살아가듯이, 사람 역시도 가운데 행할 때 아무런 문제없이 스스로 유유자적하며 살아갈 수 있다. 장자는 비움의 철학을 통해 우리에게 이 세상에는 쓸모 없는 것, 쓰임이 없는 것은 없다고 하였다. 읽고 쓰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충만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 책을 통해 비움을 배워나가야겠다.

 

출판사로부터 지원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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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 - 한권으로 인간 심리세계를 통찰하는 심리학 여행서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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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심리학자들의 명언을 통해 인간탐구와 타인의 속마음 파악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였다. 인문학자인 저자의 301만 권의 독서에서 찾아낸 심리학자들의 인간탐구 명언들이 타인의 속마음을 이해하는 데 통찰을 줄 것이다. 저자가 명언을 뽑아 놓은 책이 두 권이 있다. <지적교양 지적대화 걸작 문학작품속 명언 600>,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 500> 문학과 철학에 관한 명언 책도 궁금해진다.

 

이 책의 구성은 5개의 파트로 되어 있다. 내 속엔 내가 너무 많아, 불쑥 튀어나오는 우리의 본능, 그 사람들은 왜 그랬을까, 무거운 마음에서 벗어나는 법, 함께 사는 세상, 나만의 관계망 만들기 등 순서로 심리학자의 명언은 원문을 옮겨놓아 영어를 읽고 해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책은 순서가 아닌 아무데나 펼쳐도 700개의 모든 글들이 내 인생의 문장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챌린지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첫 문장은 역시 지그문트 프로이트로 시작한다.

 

정신분석의 창시자인 프로이트는 사람들이 자주 언급하는 무의식이라는 개념을 이론적으로 처음 사용한 사람이다. 그는 인간의 행동이 합리적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으며, 우리의 마음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무의식이 행동과 정서를 규정한다고 단언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싫어할 때, 사실은 그 사람에게서 자기 자신의 단점을 보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이론이다.

034 사는 것이 버거운 것은 자기 자신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039 고독은 내 곁에 아무도 없을 때가 아니라 자신에게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에 대해 소통할 수 없을 때 온다.

 

우리의 감정은 의식적 원인이 아니라 신체적인 반응으로, 억지웃음을 짓다 보면 실제로 기분이 나아지는 호르몬이 나온다고 한다. 낙관적인 무의식을 갖고 있으면 인생이 잘 풀리고, 비관적인 무의식을 갖고 있으면 인생이 막막하고 뜻대로 되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을 읽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벡위드의 책에서는 한 사람이 아닌 다수의 마음을 쉽게 사로잡을 수 있는 사례들을 다룬다.

191 우리는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한다. 우리는 일부가 되고 싶은 것이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열등감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을 그대로 수용하라는 피드백을 주고, 부모들에게 아이들을 어떻게 양육하는지, 기성세대에게 새로운 세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설파한 심리학자이다. 에릭 호퍼의 저서 <맹신자들>로 이름을 알렸다. 그의 책은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집단 활동의 힘을 고찰하고, 정신적 갈증을 느낀 사람이 과거의 자아를 벗어던지고 더 위대하고 숭고해 보이는 무언가를 추종하는 과정을 면밀히 추적한다.

 

솔로몬 애쉬가 연구한 동조행동은 다수결에 휩쓸리기 쉬운 인간의 특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그다지 환영받을 만한 것은 아니다. 동조에는 긍정적 동조도 있다. 인간은 타인과 터놓을 수 있는 신뢰 관계가 형성되면 행동이나 표정 등이 서로 닮아 가는데, 이것을 반향이라고 한다.

335 사람들은 첫인상을 쉽게 잊지 못한다. 때문에 첫인상은 중요하다. 첫인상은 소통의 시작이다.

 

698 마음챙김은 우리의 뇌를 건강하게 만들고, 자기 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며, 의사결정을 효과적으로 내리도록 도와 주고, 독약과 같은 스트레스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필수품이다.

 

우리의 뇌는 좋은 것, 새로운 것, 행복한 것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다. 자기 자신이 긍정의 페르소나를 썼을 때 인간은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좀 더 넓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가지길 바란다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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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시네마 천국 - 유아동 자녀와 함께 볼 만한 좋은 영화 50편
김용익 지음 / 스타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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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번은 꼭 받아야 할 아버지교육 입문서로 유아동 자녀와 함께 볼만한 좋은 영화 50편을 수록하였다. 저자는 살림하고 아이 돌보는 일은 아내 몫이라고 생각하다 직장에서 유아동 관련 업무를 맡게 되면서 유아교육학과 아버지교육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되었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50일 챌린지로 진행되었다. 책에 수록된 영화를 한편씩 읽을 수 있었는데, 내가 본 영화가 몇 편 안되구나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교육 이란 무엇일까요? 다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아버지 스스로의 성찰을 바탕으로
아버지 역할에 대한 정보 제공을 통해
바람직한 자녀 양육을 돕는
실천적인 교육입니다.

이 책은 각 영화별로 영화 줄거리, 아빠 생각, TIP 세 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아버지교육의 내용을 오랜 기간 동안 아이와 함께 봤던 영화들 속에서 조금씩 찾을 수 있었다. 저자는 처음부터 영화를 보면서 아버지교육에 대한 글을 쓰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다. 그저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한 편 한 편 영화를 보는 것이 좋았다. 사실 아이들이 보는 영화 속에서 무언가 대단한 것을 기대하지 않았고, 오히려 지루한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던 게 사실이다. 영화를 보면서 아이는 즐거워했지만, 아빠도 많은 감동을 받았고 영화에 몰입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치 그림책을 얕잡아 보던 부모가 아이와 함께 책장을 하나둘 넘기다 큰 감동을 받는 것처럼, 그런 감정을 느꼈다.

 

영화를 보면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아이를 혼낸 적이 있는 때를 반성한다. 부모는 자녀의 마음 속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존중과 존경의 대상으로 기억되기를 소망한다. 자녀가 자연스럽게 아빠의 권위를 받아들이고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아빠는 자녀와 애정적 관계를 바탕으로 적절한 통제 속에서 민주적 관계를 쌓아가야 한다. 양육태도가 한 번에 바뀔 수는 없겠지만, 성찰과 소통을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조금씩 변화하는 아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첫아이를 키우는 것은 누구나 처음 경험하는 일이기에 시행착오를 피하기 어렵다. 실수도 하지만 자녀와 긍정적인 관계를 쌓아가야 한다. 작은 관심의 차이가 아이들의 발달은 물론, 때로는 삶과 죽음을 나누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부모로서 아이가 공부를 잘하고 사회적인 성공도 바라지만, 지식만을 앞세우지 않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며 조화로운 삶을 사는 성숙한 인간이 되길 바래야한다.

 

엄마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면 아기와 긍정적인 애착을 맺기 어려우니 아빠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아이가 놀이할 때 묵묵히 지켜보면서 기회와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자. 반복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자녀의 뇌 발달에 맞는 아빠의 반응인 것이다. 자녀와 긍정적인 경험이 하나둘 쌓일 때 바람직한 관계 역시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다.

 

영화 줄거리는 스포일러가 되지 않기 위해 도입부 내용을 중심으로 간단히 정리했다. 아빠 생각은 자녀를 키우며 제가 주변에서 경험한 에피소드와 생각 위주로 정리했고, TIP은 주제와 관련된 양육 정보를 담았습니다. 이 책은 자녀와 볼 만한 좋은 영화를 소개하는 목적과 더불어 영화 속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현실을 살피고, ‘아버지교육 입문서로서 정보와 지혜를 담으려 노력했다고 저자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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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대하여 : 1979~2020 살아있는 한국사
김영춘 지음 / 이소노미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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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다르게 기억된다

시대마다 고유한 고통이 있다

지금도 아픈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한국의 최근 역사에 관한 책으로 살아있는 한국사이다. 1979년에서 2020년까지 한국 정치사를 다루었다. 저자가 겪은 41년 동안의 역사를 다시금 하나씩 살펴보면서 오늘날 우리 민초들이 겪는 고통의 원인을 추적하면서 우리가 무엇을 잘했으며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기억해내고 독자와 함께 그 답을 찾고자 하였다.

 

197910월 부마항쟁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김영삼 대통령이 국회의원 직을 잃었을 때 닭의 목을 비틀지라도 새벽이 온다는 말을 오랜만에 들어보았다. 저자는 1981년 고려대 영문학과에 입학했다. 국문학과는 취직이 어렵다며 법대로 진학하라는 부모님의 반대 때문에 타협한 게 영문학과였다. 광주의 진상을 알게 되고 군사정권과 싸우기로 결합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정치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간접으로 겪은 시대이기도 하고 저자가 부산이 고향인 것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 당시 부마항쟁과 광주민주화 운동은 세월이 흘러 알았고, 광주민주화에 대한 소설을 읽고 더 확실히 알게 되었고 광주 사는 동생과 이야기를 하다 전남도청을 한번도 안 들려본 것이 서운하기도 하였다. 한 가지 드는 생각은 내가 만약 학업을 꾸준히 이어갔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1987년 대통령 선거에 대해 한마디씩 말한다. 사람마다 조금씩 달라도 양김의 단일화가 당시 반드시 필요했다는 점에 대해 이견이 없다. 13대 국회는 여소야대였다. 게다가 3김이 야당 총재였다. 4.26 총선 결과 대통령이 상대하기 어려운 야당 당수가 한 명이 아니라 세 명이나 되었으므로 노태우 정부는 자기가 뜻하는 대로 정국을 운영할 수 없게 되었다. 2년 전까지 절대권력자들이었던 전두환, 장세동 등 군부 실세들이 줄줄이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했다. 모든 국민이 보는 앞에서 그들에 대한 공개 신문이 이루어졌다. 형식적으로는 무리였겠지만 방송을 통해 보는 사람 마음이 다 시원했다.

 

정치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온통 욕심투성이다. 사람들의 욕심과 욕망은 서로 충돌하게 마련이므로 적절히 중재하고 타협해서 그 결과를 제도화하는 것이 정치다. 그러나 우리는 고용불안을 야기하고 양극화를 심화시키면서 희망이 아니라 불안이 일상화된 사회를 만드는 정치를 했던 것이다. 저자는 내 마음이 다 고통스럽다고 표현하기도 하였다.

 

저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실패와 좌절을 두려워 하지 않는 도전 정신에 귀감과 용기를 얻었고 선배에게 독설을 한 것이 시간이 흘러도 기록에 남아 있으니 안타깝게 생각한다. 국회의원 임기가 종료되는 날 자전거를 타고 전국 일주를 하면서 수많은 생각과 좌절감을 씻을 수 있었다.

 

코로나19에 맞서 싸운 우리 국민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봤다. 국민이 노력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정부여도 결과를 낼 수 없다.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정부를 생각하기에 앞서 먼저 국민을 신뢰하고 그들을 우선하는 정치를 생각하는 것이다. 우두머리 정치는 끝났다. 인본주의와 국민주의는 뉴노멀 시대의 정치가 가야 할 궁극의 지평이다.

 

저자는 40년 전 두려움에 떨며 조국의 민주화를 위한 학생운동에 나설 때의 첫 마음도 떠올렸고, 20년 전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생겼던 정치에 대한 다짐도, 10년 전 부산으로 돌아오면서 마음먹었던 각오도 다시 생각났다. 지난 세월 목격하고 마음을 아프게 한 수많은 고통과 그 고통의 원인과 희망에 대해서도 기록했다. 이 책은 정치와 역사의 흐름을 알게 해주었다. 아픔과 고통이 흔한 세상에 선물과도 같은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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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 - 근대의 문을 연 최후의 중세인 클래식 클라우드 26
이길용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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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라는 견고한 성벽을 흔든 위대한 개혁가 마르틴 루터의 개혁은 종교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그의 시도는 전유럽을 강타했던 페스트와 인쇄술의 발전에 힘입어 유럽 사회 전반을 바꾸어 버렸다. 현재 코로나19로 고생하고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우리에게 루터가 어떻게 그것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었는지 좋은 교훈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이 적절한 때에 선을 보였다.

 

루터의 인생에는 적지 않은 결정적 장면이 있다. 루터는 순간마다 신의 은총을 기원하고 구원을 갈망한 약하디약한 불안한 존재였다. 그의 불안은 어디에서 왔을까? 당연히 죽음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죽음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한 세기 전 유럽을 휩쓸고 간 페스트의 영향을 꼽을 수 있다. 형제마저 이 병으로 잃었고,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이 전염병의 위력이 있었다.

 

루터의 생가와 사가가 있는 아이슬레벤, 어린 시절을 보낸 만스펠트, 그가 삶을 마친 곳도 아이슬레벤이다. 사가 부근에 안드레아스교회에서 총 네 번의 마지막 설교를 했다고 한다. 지붕이 붉은색으로 치장된 루터의 생가는 지금은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다.

 

유복한 농부 집안 출신이었던 루터의 아버지는 구리 채굴 사업으로 쏠쏠한 수익을 올리며 나름 유복한 살림을 꾸릴 수 있었다.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만스펠트로 옮겨가 일곱 살 때 라틴어학교에 입학했고, 에르푸르트대학에 입학하기 까지 총 14년을 그곳에서 살았다.

 

루터는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안을 찾기 위하여 지속해서 신을 찾았다. 남들보다 몇 배 이상 많은 시간을 고해실에서 보낼 정도로 그는 신에게 집착적으로 매달렸다. 아버지는 아들의 의지를 막아내지 못했고, 루터는 에르푸르트로 돌아가 수도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17, 슈토테른하임에 루터의 돌이 세워졌다. 한적한 시골 풍경으로 가득한 이곳에는 기념석과 표지판 정도만 남아 루터의 흔적을 알려준다.

 

사제가 된 이후 루터는 신학 교육을 받았다. 루터의 대학 생활은 매우 돋보였다. 이전부터 보여 준 집중력 넘치는 독서열이 그의 지식을 더 깊고 넓게 만들었으며, 뛰어난 언변도 그의 탁월함을 더 빛나게 해 주었다.

 

 

루터의 개혁의 정신은 수도원 좁은 방에서 성서를 읽는 행위속에서 자라나고 있었다. 비텐베르크는 루터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다. 신학 수업을 받았고, 수도사가 되었다. 교수로서 강의 했고, 설교자가 되어 강론을 펼쳤으며, 95개 논제를 발표함으로써 종교개혁의 기치를 올렸다. 결혼했고, 자녀를 낳아 길렀고, 지금까지 잠들어 있다.

 

칭의론과 더불어 루터의 종교개혁에서 핵심을 이루는 사상은 만인사제주의다. 이것은 인간과 신의 은총을 매개해 주는 계급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선언이다. 즉 누구든 신 앞에 나아가 기도할 수 있고, 순전한 믿음에 의지해 신의 은총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p147

 

루터의 생애를 살펴보면 그는 참 올곧은 신자였다. 자신이 믿고 의지하는 바를 충실히 지키려고 했고, 적어도 신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철두철미한 신앙인을 우리는 만나게 된다.

 

루터는 인적이 드물고 대낮에도 삼림으로 우거져 어두컴컴한 이 작은 성에서 무려 10개월을 버티며 신약성서 번역에 집중했다. 이것은 위대한 독서 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그는 어떻게 이 작고 외로운 요새 안으로 숨어들어야만 했을까? 이 사정을 알려면 먼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신교 세력을 탄압할 목적으로 연 보름스회의를 살펴보아야 한다.

 

 

루터의 성공 배경에는 바로 번역에 대한 그만의 철학이 깔려 있다. 아녀자나 아이, 시장통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 성서를 번역하겠다는 그의 의지는 역사를 바꾸는 초석이 되었다. 이것이 이전에 나와 있던 18종의 성서 번역본과 구분 짓게 하는 것이다. 소통과 이해에 대한 루터의 철저함은 삽화 이용을 통해서도 도드라진다.

 

루터의 개혁 정신은 가장 은밀하고 사적인 영역까지 바꾸어 버렸다. 사제였던 루터는 마침내 결혼했고, 아내 카타리나도 수녀 출신이었다. 중세에 사제와 수녀가 만나 결혼하는 것만큼 파격적이고 혁명적인 사건이 있었을까?

 

마인츠는 구텐베르크를 배출한 도시로, 루터를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곳이다. 탁본과 판화를 중심으로 인쇄하던 이전과 달리 틀과 금속으로 만든 다양한 알파벳으로 이루어진 구텐베르크의 활판 인쇄술은 인류 문화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조선을 비롯한 아시아권의 금속활자 인쇄는 주로 관 위주로 이루어졌다는 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인쇄의 역사에서 구텐베르크가 남긴 공헌은 활자 주조 기술의 혁신인쇄기의 발명이었다. 독일 지역에 퍼지기 시작한 활자 인쇄술은 그가 펼친 개혁 운동에 실질적 날개를 달아 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를 따라 함께 여행하는 느낌이 들었다. 저자는 루터를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 추천지로 비텐베르크와 비텐베르크성교회, 루터와 더불어 종교개혁을 수행하는데 큰 공헌을 했던 멜란히톤의 박물관과 루터박물관은 당연히 있고 도시 자체가 아름답다. 한 시간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는 2, 3km의 직선거리다. 여유 있게 가서 독일 중세도시의 아름다움과 수려함을 느끼기에 딱 좋은 곳이 바로 비텐베르크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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