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마법도구점 폴라리스
후지마루 지음, 서라미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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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과 어울리는 표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후지 마루 작가는 미스터리한 사건과 빠른 전개로 독자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하는 판타지 소설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소설은 낮에는 평범한 골동품 가게, 새벽에는 마법도구점으로 변하는 폴라리스에서 펼쳐지는 기묘한 이야기가 담겼다. 판타지인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우정과 사랑이 담겨져 마음이 따뜻해진다.

 

주인공 도노 하루키는 기이한 체질을 가졌다. 왼손이 누군가의 몸에 스치기만 하면 내 속마음이 낱낱이 전해져 문제를 일으킨다. 어느 날부터 악몽에 시달리는데, 악몽을 꾼 후에는 어김없이 머리맡에 열쇠 꾸러미가 나타난다. 대학캠퍼스 근처에 괴현상을 해결해주는 가게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마법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우리 일상에 흔히 존재한다. 복권에 여러 번 당첨되는 사람이나 비를 몰고 다니는 남자, 가는 곳마다 날씨가 좋은 여자, 그런 사람들은 대개 마법사인 경우가 많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법사가 된 거지. 무의식적으로 힘을 발휘하는 경우가 꽤 있어.p50

 

도노는 열쇠 꾸러미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폴라리스를 찾아간다. 쓰키시로 다마키는 가게 주인이자 마법사, 얼음공주, 외톨이로 지내고 있었다. 그녀는 왼손이 닿으면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마법을 지니고 있었다. 새벽 333, 별이 총총히 뜬 밤에는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 그녀가 왼손을 열쇠 꾸러미로 뻗으니 순간 기억의 물결이 소용돌이치며 어릴 때 엄마가 입원해 있던 병원부터 주마등처럼 보여준다. 열쇠 꾸러미는 도노의 마음이 만들어낸 마법 도구였던 것이다.

 

할아버지의 유품 정리를 하다 남겨진 저주의 나무가 할아버지가 손녀의 건강을 생각해주는 행복의 나무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마법협회 크롤리라는 사람이 드림캐처를 머리맡에 달아놓으면 꿈속에서 알맞은 시련을 줄거라고 했다. 이겨내면 어떤 소원이든 이루어준다고 했지만 시련은 없었고 정체모를 무언가가 느껴졌다. 오래 전에 알고 지냈던 이즈미 씨가 나타났다. 쓰키시로와 이즈미 씨 사이에 무엇인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도노는 직감으로 알았다. 이즈미 씨 아들인 교헤이가 죽었는데 아이의 몸은 사람의 몸이 아니라 죽은 사람을 소생시키는 마법 도구였다. 아들의 영혼을 영원히 지켜내고 싶어 쓰키시로의 약점을 이용해 몽환의 나침반을 빼앗고 마법협회에 덜미를 잡히지 않게 대비할 계획이었던 것이다.

 

이즈미 씨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이 쓰키시로 때문이라고 했다. 그녀는 괴로워서 학교도 나오지 않고 가게 문도 열지 않았다. 도노의 꿈속에 나타난 형체를 이루지 못한 엄마가 나타나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쓰키시로가 하루키에게 어떤 존재냐고 물었다. 아르바이트생일 뿐 친구가 있어본 적이 없어서 이런 게 친구인지 아닌지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꿈에서 깨어 자연스럽게 골동품 가게에 도착한다. 쓰키시로를 위로할 언변은 없지만 개그를 연발해서 기운을 북돋워주기 작전을 쓴다. 그리고 쓰키시로에게 4년 전 진실을 듣게 되었고, 왜 새벽 333분에만 마법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됐는지도 알게 된다. 미움 받기 쉬운 마법이지만 그래도 마음을 건네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네 운명의 사람일 거라고 돌아가시기 전 할머니는 말했다. 이즈미와 쓰키시로는 그간의 오해를 용서를 빌며 끌어 안았다. 그날 이후 거리를 떠도는 죽은 자에 대한 소문은 들리지 않았다. 하루키와 쓰키시로의 우정이 한층 두터워질 것이고 쓰키시로의 썰렁한 개그도 발전할 것이다.

 

마법은 후회나 미련 같은 감정을 바탕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고 나쁜 감정이 더 강한 힘을 발휘하니 마법은 저주라고 하였고 불완전한 마음이 낳은 고통 덩어리라고 했다. 투명인간 목도리는 한 번 둘러봤으면 하는 상상을 했다. 개인적으로 마음이 불안하면 일년에 한두 번 철학관을 다닌 적이 있었다. 마법이 있다면 그 힘을 빌려볼텐데 말이다. 소설 속의 4건의 미스테리를 따라 가다보면 인연의 소중함, 우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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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성과로 바꾸는 마법의 꿈지도 - 100일 만에 클래스101 크리에이터가 된 비법
김은정 지음 / 체인지업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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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성과로 바꾸믄 마법의 꿈지도]의 저자는 클래스101(바이올렛으로 활동), K-mooc,대학과 기관에서 비주얼 씽킹과 비주얼 드리밍, 퍼스널 브랜딩 강의를 하고 있으며, 오아시스 학교의 대표로서 꿈꾸는 사람들의 자기계발을 전략적, 시각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나누고 있다. 이 책에는 저자의 경험담이 담겨 있으며, 어떻게 꿈을 마음에 품고, 그림으로 그려서, 원하는 미래를 마법처럼 만들어나갈 수 있는지 자세하게 안내해 준다.

 

'2011년 당신의 미래를 그리세요'라는 내용의 TED 강연을 들었고,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미국의 비주얼라이징 대가 패티 도브로울스키의 강의를 신청해서 듣고, 앰베서더가 되어 아시아 최초, 국내 최초 비주얼라이징 강사가 된다. ‘비주얼 드리밍을 하면서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것은 스물아홉 살에 영국으로 떠나 비주얼 씽킹을 배웠던 일이었다.

 

저자는 두 번의 출산 이후 기억력은 업무 능력마저 흐릿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스스로 애 엄마라서 일을 못 한다거나, ‘결혼 후 무책임해졌다라는 소리를 듣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다 힘들지만 주어진 역할 중에 딱 하나만 제대로 해보자라는 생각했고 이 시기에 엄마로 한 번 잘 살아보자 결심했다.





비주얼 씽킹이란 간단한 글과 그림으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요즘 학생들을 위한 학습법이나 노트 정리법, 자기계발하는 사람에게는 시간 관리나 독후 활동 같은 분야에 접목시켜 활용하기도 한다. 10년 정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익힌 나만의 업무노트 필기법 덕분에 시간 관리는 물론 업무 우선순위를 정하고 마감 기한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출할 수 있었고,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할 일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특히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내 인생 계획하기는 육아를 하면서 아이의 등하원 시간을 엄마의 자기계발과 성장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을 그려본다. 비주얼 드리밍을 통해 꿈을 그리는 것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바로 시간 관리다. 꿈이 현실이 되려면, 마음가짐의 변화와 함께 성장을 만드는 행동으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

 

저자는 고민하던 끝에 만든 것이 100일 플래너다. 대략 3개월 앞을 바라보고 살면 시간을 입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시간의 주인으로 사는 것도 가능하게 된다. 좋은 책 폭넓게 읽기를 하면서 고전 읽기를 하였다. 고전을 꾸준히 읽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읽고 점차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저자는 SNS 마케팅 적극적으로 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는 다이어리에, 사사로운 친목을 위한 모임은 네이버 카페를, 그밖에도 콘텐츠를 구독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블로그나 강의 플랫폼 등을 활용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100일간 꾸준히 글을 썼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글쓰기 책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꾸준히 기록했던 경험이 또 다른 콘텐츠의 뿌리가 되는 것이다. 유뷰브 라이브로 소통한다. SNS의 장점에 집중하면서 블로그를 시작으로 브런치, 유튜브, 인스타그램, 네이버 카페, 카카오톡 채널, 오픈채팅방에 이르기까지 점차 운영하는 플랫폼을 늘려갔다. 그렇다고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전문가에게 의뢰하고, 많은 비용을 지불할 필요도 없다. 혼자서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 중요한 것은 꿈을 향해 한 단계식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는 마음과 그 과정에서 새롭게 익혀야 할 것을 기쁜 마음으로 대하는 태도다. 부록에는 저자가 어떻게 행복을 찾을 수 있었는지 10년의 꿈지도를 공개하고, ‘비주얼 드리머 노트를 통해 직접 꿈지도를 그려볼 수 있도록 해준다.

 

저자는 책을 쓰고, 강의하는 이유는 국내에서 생소한 꿈 시각화에 대해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했고 자신이 먼저 그 길을 닦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그 대상 중에서 나같은 엄마들이라고 하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한창 일할 나이에 결혼하고, 엄마가 되면서 겪게 되는 진통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독서를 하고 난 후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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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유크나비치 지음, 임슬애 옮김 / 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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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유크나비치의 회고록 [숨을 참던 나날]은 아버지에게 성적학대를 당했던 저자가 그 아버지가 물에 빠져 저산소혈증으로 기억을 잃었고 이제 성적 학대는 끝난 거라고 말했다. [가장자리]는 저마다의 이유로 경계에 선 이들의 슬픔과 상실, 회복과 사랑을 담은 단편소설집이다. [가장자리]를 읽으면서 [숨을 참던 나날]보다 더 충격적이다.

 

20개의 단편 속 화자는 여성, 퀴어, 부적응자들이다. 여성이라고 하지만 주로 어린 여자아이다. 첫 번째 이야기 [이끌림]에는 여자아이가 아기였을 때 물에 이끌림을 느꼈다. 다섯 살 많은 언니가 동생을 끌고 나왔지만 기억에는 없다. 그 후로 어린 시절은 듣고 싶지 않은 긴 이야기, 가슴 저리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집이란 그의 목구멍에서 산산이 조각난 벽돌. 언니는 탱크가 들이닥친 후로 종종 악몽을 꾼다, 가족이 사라지고 집은 전쟁과 함께 죽음의 공간이다. 두 여자아이는 뗏목에서 물속으로 천천히 미끄러진다. 걷는 법을 배우기 전에 헤엄치는 법부터 배웠던 자매는 물속으로 이끌린다. 결말은 없다. 단지 살려고 하는 무언가가 있을뿐이다.

 

가장 견디기 힘든 점은 뗏목에 탄 모든 이에게 저 멀리 해안이 보이지만 그들의 얼굴에서는 해안까지 헤엄쳐 갈 자신감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물의 환영 속에서 여자아이는 이끌림을 느낀다.p20

 

가장 충격적으로 읽었던 소설은 [장기 배달부]. 아나스타샤는 다섯살 때부터 가족과 밭일을 도왔고 콤바인에 손을 다쳤지만 상처가 깊어 팔에 붙일 수 없는 상태에서 손을 발목에 붙여 상처를 치료했다. 여섯 달 후에 의사들은 손을 손목에 봉합했다. 발 옆에 놓인 손을 보면 침팬지가 떠올랐다. 퇴원을 했지만 가족이 나타나지 않자, 먼 친척이라는 아주머니가 받아주기로 했다. 열일곱 명의 아이들과 한집에서 살게 되었다. 장기 배달부 열일곱 명이 벌어온다고 계산하면 쏠쏠했다. 아나스타샤를 집단의 일원으로 받아들였지만 남자아이 키릴은 한 손을 쓰지 못하는 불구인데다 늦게 합류했다는 이유로 아나스타샤를 괴롭힌다. 아나스타샤는 죽음을 떨치고 삶을 얻기 위해 거래를 감행하는 온 세상의 여자아이들을, 시간을 사고 희망을 사고 탈출할 기회를 사는 그들을 생각했다.

 

거리 위의 여자를 위해 해주고 싶은 것들을 생각해 종이 위에 적어본다. 슈베르트 틀어주기,머리 감겨주기, 발 마사지해주기, 코스 여섯 개짜리 제대로 된 프랑스식 저녁 식사 차려주기, 실크 드레스를 선물로 주기, 등등 많지만 목록의 항목 위에 줄을 긋고 바보 같다고 다시 목록을 작성한다. 문학 교사는 자신이 약쟁이라는 사실을 남편에게 비밀로 간직하는 것과 털어놓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고통스러울까? 생각한다. 여자아이가 갈 곳은 없다. 출구는 성매매뿐이지만, 그 길은 폭력적인 삼촌이나 미친 아버지만큼 빠른 속도로 여자아이를 죽일 것이다.

 

[가장자리]는 리디아 유크나비치가 사회적 모순을 포착해 쓴 이야기지만 학대, 성폭력, 중독과 함께 욕설이 난무해 많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아직도 이런 곳이 있었다니 충격적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힘없는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이 살아가는 가장자리의 세계에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자는 <이쪽도, 저쪽도 아닌 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당신이 어디에 있든, 나는 이해한다>고 하였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들에게 사랑과 용기를 보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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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선택의 재검토 - 최상을 꿈꾸던 일은 어떻게 최악이 되었는가
말콤 글래드웰 지음, 이영래 옮김 / 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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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 글래드웰의 신작 [어떤 선택의 재검토]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 저자의 아버지가 어린 나이에 대단한 경험을 했다는 글로 시작한다. 자신도 전쟁을 다룬 논픽션 서적을 엄청나게 많이 모아두었는데 바로 폭격을 다루고 있었다. 이런 책을 모으는 것은 주제에 대해 뭔가를 쓰고 싶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가 수년간 글을 써왔거나 탐구해 온 것들에 대한 스토리면서 내 집착의 산물이라고 밝힌다.

 

꼰대 다이너마이트라고 불리는 칼 노든이 있었다. 지금 시대에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지만 지난 세기의 대부분동안 중요한 역할을 한 폭격조준기를 발명한 사람이다. 폭탄도, 항공기도, 탱크도, 총도, 배도 아닌 노든의 폭격조준기, 바로 칼 노든의 정밀한 상상 속에서 고안된 25킬로그램짜리 아날로그 컴퓨터였다. 왜 폭격조준기에 그렇게 많은 투자를 한 것일까? 노든은 꿈, 그것도 전쟁사에서 가장 강력했던 꿈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하려는 이야기는 전쟁 중에 벌어지는 일이기는 하지만 모든 것의 중심에 괌의 정글 속에서 대치하던 헤이우드 핸셀과 커티스 르메이를 말하고자 한다. <돈키호테>책을 좋아하는 핸셀은 정직함과 순진함을 지닌 로맨틱한 사람이었다. 정 반대 성격인 르메이는 개에 비유하자면 불도그였고 앞으로만 나아가는 사람이었다. 다큐멘터리에서 맥나마라는 르메이를 두고 어떤 전투 사령관보다 뛰어났다. 한편으로 엄청나게 호전적이며 많은 사람이 그를 잔혹하다고 생각했다.

 

현대전을 바꾸겠다는 꿈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발견한 장소는 맥스웰필드라는 항공 기지였다.항공단 전술학교의 리더들은 그들을 폭격기 마피아라고 불렸다. 영국 공군(RAF)은 겨냥하는 것이 없다면 민간인을 겨냥했고 매일 밤 파상 공세를 해야 했다. 적국의 집과 도시를 파괴하고 적의 인구를 절망적인 상태까지 줄이려는 의도의 폭격인 사기 폭격이 있다. 린더만은 적의 의지를 꺾을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차별적인 도시 폭격이라는 굳은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는 사디스트로 적국의 도시를 가루로 만드는데에서 만족감을 느꼈다. 사이코패스 아서 해리스는 야간비행으로 독일로 1,000개의 폭탄을 가져가 곳곳에 떨어뜨렸다. 쾰른 중심부의 90퍼센트, 240만 제곱미터를 초토화시켰고 3,000채 이상이 파괴됐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사전 조사를 하던 중 도쿄를 방문했다. 팟캐스트 제작자 제이컵 스미스와 함께였다. 몇 챕터에 걸쳐 설명할 사건들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는데 폭격기 마피아와 커티스 르메이 사이에 벌어진 투쟁의 결과라고 하였다. 일본으로 날아가서 폭탄을 떨어뜨리려면 히말라야를 넘어야 하는데 충돌한 항공기는 700대였다. 임무를 완료할 때까지 7대의 비행기와 55명의 대원을 잃었다. 실제로 표적을 타격한 폭탄은 단 한 발이었다.

 

네이팜은 일본에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네이팜은 헤이우드 핸셀과 정밀폭격기들이 지금까지 전쟁에서 부딪쳤던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도쿄 상공의 바람과 구름 때문에 목표물을 타격할 수 없었다. 헤이우드는 그저 네이팜으로 전환하기만 하면 된다. 일본이란 적을 무릎 꿇게 할 기회를 얻고 싶은 유혹에 시도만 해보라고 권했다. 핸셀은 본토로 돌아가 애리조나에서 훈련 학교를 운영했다. 그의 전쟁은 끝났다.

 

19453, 르메이는 도쿄를 소이탄을 공격하고 5월 요코하마를 공격했었다. 450대 넘는 B-292,570톤의 네이팜을 떨어뜨려 도시 절반을 잿더미로 만들고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았다. 반년에 걸쳐 67곳의 일본 도시가 불탔다. 8, 일본은 항복을 선언했다. 이것이 르메이가 도쿄로 첫 B-29 부대를 파견한 그 3월의 밤에 꿈꾸던 결과였다. 가능한 한 맹렬하고 잔인하게 싸운다면 전쟁을 단축할 수 있다.

 

역사가 콘래드 크레인은 일본에서 청중을 상대로 도쿄 소이탄 폭격에 대해 발표한 적이 있는데 일본인 역사가가 말했다. “결국 우리는 소이탄과 원자폭탄을 떨어뜨려준 당신들 미국인에게 감사해야 합니다.”(p223)르메이는 일본에 가하려고 마음먹은 화염 포격을 어떻게 정당화했을까? 그는 전쟁을 가능한 한 빨리 끝내는 게 군 지휘관의 책임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군사적 목적을 위해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고 불태우다니 그들은 양심이 있는 것일까. 저자의 말처럼 모든 전쟁은 부조리한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을 접하며 민간인 희생에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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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때 가볍게 산다
장성숙 지음 / 새벽세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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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때 가볍게 산다]는 심리학계의 전설, 장성숙 교수의 마음이 괴로운 이들을 위한 명쾌한 처방전이다. 인생에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도망치지 않는다. 기대하지 않는다. 미워하지 않는다. 애쓰지 않는다는 4가지 원칙을 지키라고 한다. 불행하게 살 것이냐 행복하게 살 것이냐는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을 통해 누구라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이끌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과한 남편상을 가지고 있는 한 부인은 상담사가 되어 돈을 벌겠다고 대학원 진학을 하겠다고 하였다. 가성비 면에서 좋지 않다고 일러 주었지만 고집을 꺽지 못하고 학교를 다녔다. 공부하는 동안 자녀도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 자신은 암이 걸려 손을 쓸 수 없게 되었다. 사람은 내일을 알 수 없다고 하는 것인가보다. 자신이 만난 상대에 대해서도 자신의 분수나 복이 그 정도임을 인정하고, 그 지점에서부터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현재에 불만족하면서 툴툴거리기만 한다면 자칫 상황만 악화시키고 만다.

 

마음은 잘 살펴보면 생각이라는 이름 아래 과거나 미래를 해매기 일쑤다. 현재에 머무르기 보다는 주로 과거 아니면 미래를 떠돈다. 특히 정신이 건강하지 않은 때일수록 그러한 경향이 짙다. 저자는 상담에 오는 사람들에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지금 여기 현재에 집중하라고 일러준다.

 

세상에는 아무런 이유 없이 생겨나는 건 없다. 그럴 만한 원인이 있어 생겨나지 우연히 일어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사람들은 갈등 상황에 놓이면 억울하다거나 자기만 희생자라고 아우성친다. 다들 자기 관점에서 본인이 억울하다는 태도를 내비치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일방적으로 잘못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다. 결론은 우겨봐야 갈등만 커질 따름임을 알아야 하고 자기 스스로 먼저 바뀌는 게 빠르지, 상대를 바꾸려 하다가는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자기 삶의 주도권을 남에게 넘기지 않으려면, 그때그때 가뿐하게 말하도록 힘써야 한다. 상담을 받으면서 많이 좋아진 사람이 있는데, 자신의 상태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했으면 실질적인 힘을 키워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힘이란 과거에 휘둘리지 않고 현실에서 중심을 잡고 살아간다는 의미다.

 

사랑, 신뢰, 배려는 건강한 관계를 맺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건 사실이지만, 너무 강조하면 좋은 것도 되레 관계를 해칠 수 있다고 했다. 사랑, 신뢰, 배려라는 덕목은 장구한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어가는 것이지 처음부터 요구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가장 중시해야 할 것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지능을 가진 존재는 아무런 이유 없이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끼지 않고, 누구든 자기에게 잘해 주는 사람을 좋아하게 마련이다. 그러니 당장은 손해를 보는 것 같아도 상대에게 잘해 주는 게 널리 보면 더 큰 이득을 얻는 것이라고 여긴다.p190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무수히 많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물건이라도 한 번 산 이상 까탈을 부리지 않아야 하고, 사람을 사귀었으면 그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세상의 일이라는 게 다 거기서 거기이지 뭘 그리 다르겠는가. 완전무결한 100점짜리가 없듯이 꽝일 따름인 0점 짜리도 없다. 처음 고를 때 신중히 한 다음에는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겠다. 어떤 결과가 나타나든 묵묵히 맞이하고 따르는 태도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적을 꼽으라면 분노라고 하였다. 어떻게 해야 분노를 내려놓을 수 있을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사람에게 관심을 두는 것이고, 자기 표현을 하는 것이다. 사람에게 마음을 두기 시작하면 많은 게 이해되어 수용의 폭이 넓어진다. 상대에게 관심을 두면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해나가면, 관계를 파괴하는 독과 같은 분노에 휘말리는 일은 거의 없어진다고 말한다.

 

건강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고 배우자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자녀란 아무리 소중해도 다 크면 자신의 삶을 위해 떠나가는 존재이지만, 배우자는 끝까지 함께 하는 것이다. 자녀만 앞세우다 배우자와의 관계를 망치게 되면, 자식들이 커서 떠난 늘그막에 외로울게 뻔하다.

 

기준이나 상식을 어떻게 하면 갖출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부모와 가까이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한다. 부모는 수많은 경험을 한 사람들로 세상살이에 대한 나름의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능한 한 사람들과 많이 어울리라고 권한다.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보고 듣고 하는 가운데 많은 것을 익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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