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선택의 재검토 - 최상을 꿈꾸던 일은 어떻게 최악이 되었는가
말콤 글래드웰 지음, 이영래 옮김 / 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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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 글래드웰의 신작 [어떤 선택의 재검토]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 저자의 아버지가 어린 나이에 대단한 경험을 했다는 글로 시작한다. 자신도 전쟁을 다룬 논픽션 서적을 엄청나게 많이 모아두었는데 바로 폭격을 다루고 있었다. 이런 책을 모으는 것은 주제에 대해 뭔가를 쓰고 싶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가 수년간 글을 써왔거나 탐구해 온 것들에 대한 스토리면서 내 집착의 산물이라고 밝힌다.

 

꼰대 다이너마이트라고 불리는 칼 노든이 있었다. 지금 시대에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지만 지난 세기의 대부분동안 중요한 역할을 한 폭격조준기를 발명한 사람이다. 폭탄도, 항공기도, 탱크도, 총도, 배도 아닌 노든의 폭격조준기, 바로 칼 노든의 정밀한 상상 속에서 고안된 25킬로그램짜리 아날로그 컴퓨터였다. 왜 폭격조준기에 그렇게 많은 투자를 한 것일까? 노든은 꿈, 그것도 전쟁사에서 가장 강력했던 꿈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하려는 이야기는 전쟁 중에 벌어지는 일이기는 하지만 모든 것의 중심에 괌의 정글 속에서 대치하던 헤이우드 핸셀과 커티스 르메이를 말하고자 한다. <돈키호테>책을 좋아하는 핸셀은 정직함과 순진함을 지닌 로맨틱한 사람이었다. 정 반대 성격인 르메이는 개에 비유하자면 불도그였고 앞으로만 나아가는 사람이었다. 다큐멘터리에서 맥나마라는 르메이를 두고 어떤 전투 사령관보다 뛰어났다. 한편으로 엄청나게 호전적이며 많은 사람이 그를 잔혹하다고 생각했다.

 

현대전을 바꾸겠다는 꿈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발견한 장소는 맥스웰필드라는 항공 기지였다.항공단 전술학교의 리더들은 그들을 폭격기 마피아라고 불렸다. 영국 공군(RAF)은 겨냥하는 것이 없다면 민간인을 겨냥했고 매일 밤 파상 공세를 해야 했다. 적국의 집과 도시를 파괴하고 적의 인구를 절망적인 상태까지 줄이려는 의도의 폭격인 사기 폭격이 있다. 린더만은 적의 의지를 꺾을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차별적인 도시 폭격이라는 굳은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는 사디스트로 적국의 도시를 가루로 만드는데에서 만족감을 느꼈다. 사이코패스 아서 해리스는 야간비행으로 독일로 1,000개의 폭탄을 가져가 곳곳에 떨어뜨렸다. 쾰른 중심부의 90퍼센트, 240만 제곱미터를 초토화시켰고 3,000채 이상이 파괴됐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사전 조사를 하던 중 도쿄를 방문했다. 팟캐스트 제작자 제이컵 스미스와 함께였다. 몇 챕터에 걸쳐 설명할 사건들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는데 폭격기 마피아와 커티스 르메이 사이에 벌어진 투쟁의 결과라고 하였다. 일본으로 날아가서 폭탄을 떨어뜨리려면 히말라야를 넘어야 하는데 충돌한 항공기는 700대였다. 임무를 완료할 때까지 7대의 비행기와 55명의 대원을 잃었다. 실제로 표적을 타격한 폭탄은 단 한 발이었다.

 

네이팜은 일본에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네이팜은 헤이우드 핸셀과 정밀폭격기들이 지금까지 전쟁에서 부딪쳤던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도쿄 상공의 바람과 구름 때문에 목표물을 타격할 수 없었다. 헤이우드는 그저 네이팜으로 전환하기만 하면 된다. 일본이란 적을 무릎 꿇게 할 기회를 얻고 싶은 유혹에 시도만 해보라고 권했다. 핸셀은 본토로 돌아가 애리조나에서 훈련 학교를 운영했다. 그의 전쟁은 끝났다.

 

19453, 르메이는 도쿄를 소이탄을 공격하고 5월 요코하마를 공격했었다. 450대 넘는 B-292,570톤의 네이팜을 떨어뜨려 도시 절반을 잿더미로 만들고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았다. 반년에 걸쳐 67곳의 일본 도시가 불탔다. 8, 일본은 항복을 선언했다. 이것이 르메이가 도쿄로 첫 B-29 부대를 파견한 그 3월의 밤에 꿈꾸던 결과였다. 가능한 한 맹렬하고 잔인하게 싸운다면 전쟁을 단축할 수 있다.

 

역사가 콘래드 크레인은 일본에서 청중을 상대로 도쿄 소이탄 폭격에 대해 발표한 적이 있는데 일본인 역사가가 말했다. “결국 우리는 소이탄과 원자폭탄을 떨어뜨려준 당신들 미국인에게 감사해야 합니다.”(p223)르메이는 일본에 가하려고 마음먹은 화염 포격을 어떻게 정당화했을까? 그는 전쟁을 가능한 한 빨리 끝내는 게 군 지휘관의 책임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군사적 목적을 위해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고 불태우다니 그들은 양심이 있는 것일까. 저자의 말처럼 모든 전쟁은 부조리한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을 접하며 민간인 희생에 마음이 아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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