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처럼 - 도청의 마지막 날, 그 새벽의 이야기
정도상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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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민주화 운동으로부터 40년이 되었다. 오늘이 그날이고 이 소설을 읽었다. 아침 TV를 보면서 눈물이 났다. ‘남편이 수금을 하러 저녁도 안 먹고 나가 돌아오지 않아 안간데없이 찾아 헤매던 열흘만에 교도소에서 시신이 된 남편을 만난 억울한 마음을 세상천지에 누가 알까요. 보고 싶은 당신 우리 만나는 날까지 부디 안녕히 계세요’ 5.18 기념식에서 희생자 남편의 아내가 쓴 편지였다

 

소설은 1980518일부터 열흘간 이루어진 광주민주화 운동의 마지막 날 밤과 새벽, 전남도청에서 투쟁하던 오백여 명 시민군들에 관한 이야기다. [꽃잎처럼]의 본래 제목은 [도청]이었다. 526일 저녁부터 527일 아침에 이르기까지 전남도청의 마지막 밤의 이야기를 시간 순서에 따라 썼다. 저자는 광주 사람도 아니고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작품을 쓰기 위해 취재와 공부를 하였다. 주인공을 제외하고 등장인물은 실재했거나 실재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명수는 가난하여 국민학교만 나와서 이것저것 안해 본 일이 없고, 자동차 하청 업체에서 용접공으로 일하고 있다. 신입으로 들어온 김희순을 보는 순간 한눈에 반한다. 나이는 두 살 위였지만 연애는 누나랑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녀가 대학을 휴학하고 야학 들불에서 강학을 하면서 민주운동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교복이 제일 부러웠는데 인생의 십대를 배고프게 보내고 스물의 봄날에 꽃잎처럼 사랑이 찾아온 것이다. 명수는 중졸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을 가기라 마음 먹는다.

 

윤상우는 대학을 나와 은행에 근무하는 중에 광주에 내려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명수는 계엄군과 공수부대와 맞서기 위해 투쟁위원회의 대변인 상우의 경호원을 자처하며 도청에서 결전의 순간을 기다린다. <투사회보>를 제작하고, <민주시민회보>를 철필로 새기는 글자를 쓴다. 작은 키의 영준형은 글씨를 제일 잘 쓰고, 용호 형은 문장을 생각해내고 글을 제일 잘 쓴다. 휴교령이 내려 고향 광주로 내려온 병규는 시신 관리 임무를 수행중이다. 생일을 맞아 아침에 와야 한다고 엄마가 찾아온다. 효균이 아버지는 변호사로 수습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아들, 젊은이들과 함께 하겠다고 남는다.

 

백기를 들고 계엄군을 맞이하는 것과 피에 젖은 깃발을 들고 계엄군을 맞이하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광주 사람들은 오늘 밤, 잠들지 못하고 도청을 향해 안테나를 높이 세우고 있을 것이다.

 

명수는 오늘 밤 여기에 머무른다. 이 밤이 지나면 내일이 올 것이고 내일은 희순과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다. 날이 밝으면 손에 쥐고 있는 카빈소총을 놓고 여기를 떠날 것이다. 상무관 도청의 시신 관리소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대단했다. 무섬증이 들어 잠시도 있기 힘들겠는데 정성으로 시신을 다루었다. 3학생들도 도청에 왔다. 도청에는 학력도 경력도 나이도 고향도 묻지 않았다. 그것이 너무 좋았다.

 

명수와 동년배인 수찬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단칸방이 싫어 츄레라를 모는 남호 형의 조수가 되어 몇 달을 돌아다녔다. 조폭들과 싸움에 휘말려 초죽음이 되어 조직원이 되라는 두목의 말에 츄레라 운전수가 꿈이라고 말하여 멋진 놈이다며 풀어 주었다. 형수의 임산부 친구가 공수부대의 총질에 즉사하고 형수도 출산이 임박한 몸이었는데 젖가슴을 찔러버려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어 원수를 갚으려 도청에 왔다고 하였다.

 

우리는 고작 카빈 소총에다 실탄 세 발인데 군대는 식스틴이어서 정말 새 발의 피였다. 놈들이 온다. ‘오지 말아라. 하지만 온다면 피하진 않겠다.’ 이것이 솔직한 마음이었다. 27일 새벽 공수부대는 무차별 소총을 난사하였다. 도청에 있던 사람들, 형과 친구들이 쓰러졌다. 명수는 바닥으로 쓰러지며 어머니를 불렀다. 환상인지 꿈인지 모르지만 풀숲으로 날아가는 배추흰나비를 따라갔다. 명수는 내일 희순을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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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바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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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산장 살인사건의 개정판이기도 한 [하쿠바산장 살인사건]은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 세계의 지경을 넓혀준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1985년 데뷔 이후 가가 형사 시리즈를 제외한 장편소설로 두 번째 작품이다. 이 작품은 밀실 트릭, 연쇄살인, 영국동요 [머더구스]에 얽힌 암호 등 일본과 영미권 추리소설의 장점을 담아내었다.

 

누가 울새를 죽였나? ‘그건 나라고 참새가 말했다

 

오빠가 죽었다. 죽은 오빠가 발견된 곳은 하쿠바의 머더구스 펜션이었다. 경찰은 우울증에 선택한 자살이라고 결론을 냈지만 동생 나오코는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오빠는 죽기 전, 긍정적인 내용의 엽서를 보내왔었다. 마지막 엽서에 마리아 님은 집에 언제 돌아왔지?’라는 거야 성모 마리아야. 이상한 글의 엽서가 도착했다.

 

친구 마코토와 펜션에 오게 되었다. 일부러 일년이 된 시점에 오게 된 이유는 작년에 묵었던 손님들이 그 숙소에 모인다는 얘기를 들었다. 다카세 씨가 역으로 차를 가지고 왔다. 오빠의 동생이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 하라라는 성을 하라다로 속이기로 다카세에게 미리 양해를 구했다.

 

이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두 장씩 구성되었다.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읽다 보면 궤가 맞춰지는 순간 이중, 삼중으로 얽혀 있던 비밀이 풀어지며 반전의 괘감을 선사한다. 원래 영국 사람의 별장이었는데 사연이 있어서 건물을 내놓게 됐는데 지금 주인이 사서 펜션으로 개장했다. 특별히 개조한 곳은 없다고 했다. 여덟 개의 방마다 새겨진 영국동요 [머더구스]의 노랫말이 걸려 있었다. 사람들은 한번 묵었던 방을 다음 해에 와도 묵게 되었다. 나오코와 마코토는 오빠가 죽었던 방을 선택 받았다. ‘험프티 덤프티라고 적힌 팻말이 걸려 있었다. 나오코는 기분이 이상했지만 오빠 죽음의 진상을 밝히려면 오히려 좋다고 생각했다.

 

여섯 살짜리 아들을 둔 영국 여자가 있었다.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었다. 마스터와 남편은 등산 친구였다는 인연으로 셋이 친해졌다. 머더구스는 남편의 별장이었는데, 눈이 내리던 밤에 아들이 돌아오지 않아 찾으러 나갔을때는 절벽으로 떨어져 나무에 걸려 있었다. 별장을 내 놓아 펜션으로 개조하여 운영하였고. 그녀를 좋아해서 아이도 찾고 프로포즈를 하려고 했는데 그녀는 도쿄로 돌아갔다. 방마다 벽걸이가 하나씩 있는데 떼어내거나 다른 걸로 바꾸지 말라는 조건, 방을 중축하거나 철거하지도 말라고 했다. 그후 그녀는 자택에서 약을 먹고 죽었는데 마스터와 셰프에게 남긴 유서를 별장에 대한 약속은 꼭 지켜주세요. 그것은 행복의 주문입니다라고 남겼다.

 

단골들이 오랜만에 모여 대화를 나누고, 익숙하게 포커를 치고 있었다. 오빠가 일 년전에 독극물을 마시고 사망했고 그것도 문이 안으로 잠겨 있어서 밀실 살인사건이라 이름을 붙인다. 이 년전 50대 남자는 도쿄의 보석가게 주인으로 3일 전부터 실종된 상태였다고 한다. ‘신바시 지로라는 이름으로 숙박했는데 가명으로 밝혀지고 소지품 속에서 가와사키 가즈오라고 적힌 병원 진찰권이 나온 것이다. 계곡에는 부서진 돌다리가 중간까지 뻗어 있었는데, 그곳에 추락하였다. 남자가 왜 하쿠바의 펜션에 왔는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방마다 걸려 있는 머더구스의 동요가 연결되며 오빠가 암호를 풀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숙소에 묵었던 한 사람이 추락사고를 당한다. 매년 같은 곳에서 같은 사람들이 모이면 일어나는 사건은 우연인 걸까. 행복의 주문 암호를 풀게 되면서 영국 여자의 속셈은 복수였다. 이 책은 단숨에 몰입하면서 읽게 되었다. ‘도미노 살인각각의 살인에는 서로 다른 동기가 얽혀 있다. 그것이 하나의 지점으로 모이는 상황에서 드러나는 또 다른 엄청난 비밀이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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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일기 - 윤자영 장편소설
윤자영 지음 / 몽실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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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고등학교 생명과학을 가르치는 교사이다. 같은 이름 다른 인생, 다른 일기 같은 결말이라는 학교 폭력을 다루었다. 자살시도를 하지만 살아 난 이승민, 승민의 자살이 잠잠해질 무렵 공승민은 살해되었다.

 

3학년 5반 담임 홍서린은 충덕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이자 국어 교사이다. 이승민 아버지가 학교를 찾아와 승민이가 한강에서 자살시도를 했다는 것이다. 가정에는 문제가 없는데 학교에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상담을 하러 왔다. 자신이 학교에 온 것을 비밀로 해달라고 신신당부 하였다.

 

이승민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무()상태의 학생이다. 실제로 없는 학생 같은 승민이를 홍서린은 관찰하기 시작한다. 5월로 접어들 무렵 충덕 고등학교에 큰 사건이 일어났다. 사망한 학생은 3학년 1반의 공승민이다. 오토바이 사고나 익사가 아니라 누군가에 살해당했다. SNS에는 벽돌에 맞아 살해되었다는 진짜인지 가짜인지가 떠돌아 다녔다. 공승민의 엄마가 찾아와 범인은 이승민이라고 하였다.

 

이승민의 아버지는 직업 군인으로 원사다. 아들들이 군인이 되는 것이다. 형은 ROTC 시험에 합격하였다. 승민은 내신을 올리지 않았지만 아버지를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중학교 때 공승민은 공손이고, 이승민은 이승이라고 불렸다. 소변을 볼때나 밥을 먹을 때 장난을 치고 괴롭혔다. 매일 당하던 이승민이 주먹을 날렸다. 공승민의 앞니 두 개를 날리고 입술 안쪽에 스무 바늘을 꿰매는 상처를 남겼다. 학폭이 열리고 지속적으로 당한 폭력의 방어임을 강조해도 학폭 가해자로 찍히고 강제전학을 가게 되었다. 이승민 아버지는 큰 잘못도 아닌데 완전 군장을 메고 운동장을 돌게 했다. 키가 자라지 못한 것도 아버지 탓이다. 그런 아버지에게 분노가 치솟았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만나게 된 공승민은 이승민을 2년이 넘도록 괴롭혔다. 중학교 때 입은 상처에 대한 복수라며 학생들이 없는 시간대에 승민의 뺨을 때렸다. 이승민은 절망일기를 쓰고, 화장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했다. 이승민은 산책을 나간 길에 공승민과 신그린이 사귀는 것을 알았다. 마음속의 여신이었는데 하필 공승민을 만나다니 실망하였다.

 

3학년 학년 부장인 남용성은 결혼을 하고 정자희소증이 스트레스와 술 담배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면서 술을 마셨다. 아내와 이혼을 하고 송나영 선생을 좋아하면서 그녀 집에 무단 침입하여 변태 짓을 하고, 송나영의 일기장을 훔쳐 본다. 일기장에는 공승민을 좋아한다고 써 있다. ‘공승민 나쁜 놈 죽여버릴거야 송나영은 내꺼라며 화장실에서 자위행위를 하는 것이 설치해 둔 몰래카메라에 담기기도 하였다.

 

남용성은 형사에게 송나영 선생은 고목나무에서 꽃을 피게 했다. 8살 차이의 학생을 사랑한 여교사와 10살 차이의 여교사를 사랑한 이혼남 누가 더 잘못 되었나요? 엉뚱한 질문을 하였다. 이승민은 진짜 자살을 결심했다. 마지막으로 형사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모든 시나리오를 썼다. 자기를 괴롭히는 공승민도 싫고, 매일 아침 구보를 시키며 군인을 만들려는 아버지도 싫었다. 진짜 가출을 하든지 죽든지 계획이 필요했다. 두 사람을 보내 버리기 위한 절망일기가 파멸일기가 되다니 어린 학생의 그런 생각이 마음이 아팠다. 어떤 형태로든 폭력은 없어야 하는데 왜 근절 되지 않을까. 사회와 가정이 자녀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 생각해 보게된다.

 

교사이면서 한국추리작가협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저자는 학교를 배경으로 같은 이름을 가진 두 명의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현실적이면서도 묵직함을 던져주는 파멸일기는 현장에서 직접 겪으면서 고민한 흔적들이 소설 행간 사이에 가득하다. 우리 아이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고민들을 섬세하게 다룬 소설을 강력 추천한다.(한이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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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로 - 기획 29주년 기념 특별 한정판 버지니아 울프 전집 1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희진 옮김 / 솔출판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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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대모인 버지니아 울프. 솔 출판사에서 29년 만에 완간을 기념하여 특별한 디자인과 가벼운 판형으로 출간하였다. ‘의식의 흐름의 대가라 불리는 울프는 인간 심리의 가장 깊은 곳까지 파고든 작가다. 울프 전집이 인간을 향한 사랑과 이타주의를 지향한 그녀의 문학 세계는 현 시대에도 고전이라 할만하다.

 

등대로는 3부로 구성되었다. 1부는 창, 2부는 시간이 흐른다, 3부는 등대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읽고 있는게 맞는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해설을 읽어보니 조금은 이해가 된다. 역자님도 이 작품은 난해하고 번역하느라 고생을 했다는 글이 위로가 되기도 하였다.

 

세인트 아이브즈에 있는 램지 가의 여름 별장에 서른 네 살의 릴리는 초대된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릴리는 그림을 그리는데 램지씨 일가의 일상을 캔버스에 담는다. 가부장적이고 철학 교수인 램지씨와 램지 부인 여덟 명의 자녀가 있다. 램지는 등대를 방문할거라 들떠 있는 여섯 살 제임스에게 날씨가 비가 올거라 등대행은 불가능할거라며 실망을 준다. 램지부인은 딸들은 자신처럼 힘들게 살지 않기를 바라는 자상한 어머니다.

 

윌리엄 뱅크스는 램지 부인과 오랜 친구였던 것을 회상하면서 릴리가 램지를 비방하지 말기를 바랐다. 자식이 여덟이니 철학 교수를 해서 아이들을 먹이다니 부인이 따로 재산이 있을지 모른다 생각했다. 램지 부인은 소박한 삶을 살고 상당한 미인이고, 배우지 않고도 아는 타입이었다. 뱅크스는 릴리를 좋아했다. 부인은 항상 웃으면서 릴리도 민터도 모두 결혼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릴리는 돌봐드려야 할 아버지가 계시다고, 관리해야 할 가정이 있는데 용기만 있다면 그림 그리는 일이 있노라 말하고 싶었다.

 

섬 전체에 병원이 하나도 없고, 먼지로 갈색이 된 우유가 배달이 되는 실정이라서 모범적인 낙농업과 이곳에 병원을 짓는 일이 램지부인이 하고 싶은 일이다. 부인은 등대지기에게 줄 양말을 짜고 있었는데 완성하지 못했다.

 

전날 밤 램지 부인이 갑작스럽게 죽었다. 맥냅 부인은 창문은 모조리 열고 침실마다 먼지를 털어내었다. 프루는 출산을 하다가 죽었고 앤드루는 전사했다. 이 집을 원상 복구 할 수 있는지 딸 중의 하나가 맥냅 부인에게 편지를 보내왔다. 릴리가 돌아왔다. 시를 쓰는 카마이클 씨도 머물고 있었다.

 

사실 세월이 지나고 램지 부인이 죽고 난 후에 돌아온 그녀는 무엇을 느꼈던가? 허무, 그녀가 표현할 수 없는 공허였다. 등대행. 등대에는 무얼 가지고 가지? 램지씨는 릴리의 손을 잡고 우리가 많이 변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요.” 하면서 그녀에게 결혼을 요구한다. 릴리는 10년이 지난 지금 부인에게 화가 나 있었다. 저 남자는 결코 주는 법은 없고 취하기만 하는데 부인은 계속 주었다. 주고, 또 주다가 결국 죽었고 모든 것을 남겨놓았다.

 

여자는 그림을 그릴 수 없어, 글을 쓸 수 없어 라고 늘 말한 사람은 찰스 탠슬리라고 기억해냈다. 제임스와 캠이 돌아왔다. 제임스는 어릴 때 폭정이던 아버지에게 칼을 꺼내 심장을 찔러야지 생각했다. 배 한척에 제임스와 캠 램지씨가 등대를 향해 가고 있었다. 릴리는 초록색 물감으로 그들의 생활을 상상해 보는 것이 그들을 생각하는 것, 좋아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부인이 살아 있었더라면 릴리를 뱅크스에게 결혼시킬 계획이었다. 부인 환영을 만나고 소리를 내서 램지 부인하고 부르며 눈물이 흘러내렸다.

 

울프가 이 작품을 구상하고 있었을 당시 작가의 일기장에 나는 이 소설에서 아버지를 완벽하게 묘사하고자 한다. 유년 시절을 그려 넣을 것이고 삶, 죽음 등을 다룰 것이다.”라고 쓰였다. 이 소설은 릴리라는 인물을 통해 가부장 사회의 모순과 부정적인 면을 예리하게 표현하였다. 전통적 소설작법을 거부하고 의식의 흐름 기법을 통해 남성적 언어 이전의 자연의 언어를 구현하고 있다. 유명한 울프의 작품이 낯설어 줄거리를 요약하기 힘들었지만 여운은 남는다.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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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은 금요일부터 시작하라 - 하고 싶은 일은 전부 할 수 있는 시간 관리법
우스이 유키 지음, 정재혁 옮김 / 꼼지락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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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30대 나이에 아픈 남편을 대신해 경영자가 되고, 히트 상품개발과 경영 방식으로 빚을 안고 있던 회사를 우량기업으로 키워냈다. ‘일주일은 금요일부터 시작하라시간 부자가 되어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이들을 위해 써진 책이다.

 

 

시간이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할 때 시간이 그걸 거부하는 일은 없다

 

 

항상 시간이 없어라고 한탄하는 많은 시간 빈곤자에게 그건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부족해’ ‘할 일을 줄이면 시간이 늘어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것을 그만둔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면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시간은 당신의 것이 되지 않는다.

 

옛말에 바쁜 사람에게 일을 맡겨라는 말이 있듯이 바쁘기 때문에 오히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지혜가 생긴다. 어떻게 시간 밀도를 높이는 것이 좋을까 바쁜 사람에게 공부를 추천한다. 저자는 공인중개사 자격을 갖고 있는데 일하면서 공부를 하였다. 강연을 위해 지방 출장도 자주 가는데 그냥 돌아오는 법이 없다. 백화점을 찾아가고 택시 운전사에게 이야기를 들으며 지역의 경기나 주민의 특성을 기사나 책을 읽는 것보다 더 잘 알 수 있다.

 

아무리 바빠도 사람을 만나는 시간은 줄이지 않는다. 기획도 시간도 돈도 결국 사람이 가져온다. 인간관계는 양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질이 중요하다. 무작정 사람을 많이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시점에서 진짜를 알아보는 눈을 갈고 닦기 바란다.

 

이 책의 제목처럼 일주일은 금요일부터 시작한다. 일주일은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3일밖에 없다 생각하고 3일 안에 모든 일을 끝내도록 한다. 회수율이 높은 일을 우선적으로 한다. 회수율이 높다는 것은 돈으로만 계산하는 것은 아니라 자신(회사)에게 도움되는 것, 공부가 되는 것, 중요 인물을 만나는 것이다. 목요일은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했던 일의 상황이나 문제점을 체크하는 날로 정한다. 금요일은 다음 주 업무에 필요한 자료 준비 약속을 확인한다. 금요일은 한 가지 더 중요한 일을 하는데 평소에 바빠서 오래 고민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나만의 마감일을 정한다.

 

정리하면 금요일에는 미래를 생각한다. 다음 주를 대비한다.

월 화 수요일에 해야 할 일을 끝내고 목요일에 검증과 반성을 한다.

 

한달 일정 짜는 법으로, 월단위 펼침면 형식의 스케줄 수첩을 사용한다. 첫째, 연필 볼펜 굵은 사인펜은 구별해 사용한다. 둘째, 자신이 알아볼 수 있는 마크를 사용한다. 셋째, 포스트잇을 사용한다. 넷째, 동기부여를 높이는 궁리를 한다. 하루의 일정을 짤 때, 꼭 생각할 것은 뇌의 운동이다. 뇌는 일정한 바이오리듬으로 움직인다. 오전에는 기획서 작성이나 판매 전략을 세우는 업무를 오후에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미팅을 중심으로 일정을 조정한다.

 

결정은 15분안에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더라도 15분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경영자로 일해온 15년간의 경험으로 말을 한다. 항상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없을까? 라는 발상을 갖는다. 예를 들어 일이 쌓여 바쁠때는 지하철이 아닌 택시로 이동한다. 출장차 기차를 탈 일이 많은데 특실을 타고 원고를 쓰거나 기획 업무도 순조롭게 할 수 있다.

 

식사를 거르고 단 시간에 삼키듯 먹어버리면, 생각처럼 머리가 돌아가지 않아서 서류를 읽어도 대화를 나눠도 집중할 수 없다. 최고의 컨디션을 만드는 수면 기술을 익히자. 수면이 부족하면 낮잠으로 몸이 가벼워지는 효과가 있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 잠자리에 들기 전 싫은 일들은 머릿속에서 접고 좋은 것만 떠올릴 수 있도록 한다.

 

책을 읽으면서 신기한 것은 저자는 19시 취침, 오전 2시에 기상한다. 늦은밤 2시에는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외부 연락도 없어 조용한 가운데 집중해서 일할 수 있다.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고 차차 바뀐 것이다. 내가 실천하고 싶은 것은 시간 부자도 있지만 물건을 한 개 샀다면 두 개 버린다.’이다. 물건을 늘리면 정리하는 시간이 늘어나 자유로운 시간을 앗아가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일이나 육아를 하면서도 원하는 공부를 하거나 충분한 여유 시간을 가지고, 시간에 쫓기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지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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