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로 - 기획 29주년 기념 특별 한정판 버지니아 울프 전집 1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희진 옮김 / 솔출판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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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대모인 버지니아 울프. 솔 출판사에서 29년 만에 완간을 기념하여 특별한 디자인과 가벼운 판형으로 출간하였다. ‘의식의 흐름의 대가라 불리는 울프는 인간 심리의 가장 깊은 곳까지 파고든 작가다. 울프 전집이 인간을 향한 사랑과 이타주의를 지향한 그녀의 문학 세계는 현 시대에도 고전이라 할만하다.

 

등대로는 3부로 구성되었다. 1부는 창, 2부는 시간이 흐른다, 3부는 등대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읽고 있는게 맞는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해설을 읽어보니 조금은 이해가 된다. 역자님도 이 작품은 난해하고 번역하느라 고생을 했다는 글이 위로가 되기도 하였다.

 

세인트 아이브즈에 있는 램지 가의 여름 별장에 서른 네 살의 릴리는 초대된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릴리는 그림을 그리는데 램지씨 일가의 일상을 캔버스에 담는다. 가부장적이고 철학 교수인 램지씨와 램지 부인 여덟 명의 자녀가 있다. 램지는 등대를 방문할거라 들떠 있는 여섯 살 제임스에게 날씨가 비가 올거라 등대행은 불가능할거라며 실망을 준다. 램지부인은 딸들은 자신처럼 힘들게 살지 않기를 바라는 자상한 어머니다.

 

윌리엄 뱅크스는 램지 부인과 오랜 친구였던 것을 회상하면서 릴리가 램지를 비방하지 말기를 바랐다. 자식이 여덟이니 철학 교수를 해서 아이들을 먹이다니 부인이 따로 재산이 있을지 모른다 생각했다. 램지 부인은 소박한 삶을 살고 상당한 미인이고, 배우지 않고도 아는 타입이었다. 뱅크스는 릴리를 좋아했다. 부인은 항상 웃으면서 릴리도 민터도 모두 결혼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릴리는 돌봐드려야 할 아버지가 계시다고, 관리해야 할 가정이 있는데 용기만 있다면 그림 그리는 일이 있노라 말하고 싶었다.

 

섬 전체에 병원이 하나도 없고, 먼지로 갈색이 된 우유가 배달이 되는 실정이라서 모범적인 낙농업과 이곳에 병원을 짓는 일이 램지부인이 하고 싶은 일이다. 부인은 등대지기에게 줄 양말을 짜고 있었는데 완성하지 못했다.

 

전날 밤 램지 부인이 갑작스럽게 죽었다. 맥냅 부인은 창문은 모조리 열고 침실마다 먼지를 털어내었다. 프루는 출산을 하다가 죽었고 앤드루는 전사했다. 이 집을 원상 복구 할 수 있는지 딸 중의 하나가 맥냅 부인에게 편지를 보내왔다. 릴리가 돌아왔다. 시를 쓰는 카마이클 씨도 머물고 있었다.

 

사실 세월이 지나고 램지 부인이 죽고 난 후에 돌아온 그녀는 무엇을 느꼈던가? 허무, 그녀가 표현할 수 없는 공허였다. 등대행. 등대에는 무얼 가지고 가지? 램지씨는 릴리의 손을 잡고 우리가 많이 변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요.” 하면서 그녀에게 결혼을 요구한다. 릴리는 10년이 지난 지금 부인에게 화가 나 있었다. 저 남자는 결코 주는 법은 없고 취하기만 하는데 부인은 계속 주었다. 주고, 또 주다가 결국 죽었고 모든 것을 남겨놓았다.

 

여자는 그림을 그릴 수 없어, 글을 쓸 수 없어 라고 늘 말한 사람은 찰스 탠슬리라고 기억해냈다. 제임스와 캠이 돌아왔다. 제임스는 어릴 때 폭정이던 아버지에게 칼을 꺼내 심장을 찔러야지 생각했다. 배 한척에 제임스와 캠 램지씨가 등대를 향해 가고 있었다. 릴리는 초록색 물감으로 그들의 생활을 상상해 보는 것이 그들을 생각하는 것, 좋아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부인이 살아 있었더라면 릴리를 뱅크스에게 결혼시킬 계획이었다. 부인 환영을 만나고 소리를 내서 램지 부인하고 부르며 눈물이 흘러내렸다.

 

울프가 이 작품을 구상하고 있었을 당시 작가의 일기장에 나는 이 소설에서 아버지를 완벽하게 묘사하고자 한다. 유년 시절을 그려 넣을 것이고 삶, 죽음 등을 다룰 것이다.”라고 쓰였다. 이 소설은 릴리라는 인물을 통해 가부장 사회의 모순과 부정적인 면을 예리하게 표현하였다. 전통적 소설작법을 거부하고 의식의 흐름 기법을 통해 남성적 언어 이전의 자연의 언어를 구현하고 있다. 유명한 울프의 작품이 낯설어 줄거리를 요약하기 힘들었지만 여운은 남는다.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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