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바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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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산장 살인사건의 개정판이기도 한 [하쿠바산장 살인사건]은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 세계의 지경을 넓혀준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1985년 데뷔 이후 가가 형사 시리즈를 제외한 장편소설로 두 번째 작품이다. 이 작품은 밀실 트릭, 연쇄살인, 영국동요 [머더구스]에 얽힌 암호 등 일본과 영미권 추리소설의 장점을 담아내었다.

 

누가 울새를 죽였나? ‘그건 나라고 참새가 말했다

 

오빠가 죽었다. 죽은 오빠가 발견된 곳은 하쿠바의 머더구스 펜션이었다. 경찰은 우울증에 선택한 자살이라고 결론을 냈지만 동생 나오코는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오빠는 죽기 전, 긍정적인 내용의 엽서를 보내왔었다. 마지막 엽서에 마리아 님은 집에 언제 돌아왔지?’라는 거야 성모 마리아야. 이상한 글의 엽서가 도착했다.

 

친구 마코토와 펜션에 오게 되었다. 일부러 일년이 된 시점에 오게 된 이유는 작년에 묵었던 손님들이 그 숙소에 모인다는 얘기를 들었다. 다카세 씨가 역으로 차를 가지고 왔다. 오빠의 동생이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 하라라는 성을 하라다로 속이기로 다카세에게 미리 양해를 구했다.

 

이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두 장씩 구성되었다.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읽다 보면 궤가 맞춰지는 순간 이중, 삼중으로 얽혀 있던 비밀이 풀어지며 반전의 괘감을 선사한다. 원래 영국 사람의 별장이었는데 사연이 있어서 건물을 내놓게 됐는데 지금 주인이 사서 펜션으로 개장했다. 특별히 개조한 곳은 없다고 했다. 여덟 개의 방마다 새겨진 영국동요 [머더구스]의 노랫말이 걸려 있었다. 사람들은 한번 묵었던 방을 다음 해에 와도 묵게 되었다. 나오코와 마코토는 오빠가 죽었던 방을 선택 받았다. ‘험프티 덤프티라고 적힌 팻말이 걸려 있었다. 나오코는 기분이 이상했지만 오빠 죽음의 진상을 밝히려면 오히려 좋다고 생각했다.

 

여섯 살짜리 아들을 둔 영국 여자가 있었다.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었다. 마스터와 남편은 등산 친구였다는 인연으로 셋이 친해졌다. 머더구스는 남편의 별장이었는데, 눈이 내리던 밤에 아들이 돌아오지 않아 찾으러 나갔을때는 절벽으로 떨어져 나무에 걸려 있었다. 별장을 내 놓아 펜션으로 개조하여 운영하였고. 그녀를 좋아해서 아이도 찾고 프로포즈를 하려고 했는데 그녀는 도쿄로 돌아갔다. 방마다 벽걸이가 하나씩 있는데 떼어내거나 다른 걸로 바꾸지 말라는 조건, 방을 중축하거나 철거하지도 말라고 했다. 그후 그녀는 자택에서 약을 먹고 죽었는데 마스터와 셰프에게 남긴 유서를 별장에 대한 약속은 꼭 지켜주세요. 그것은 행복의 주문입니다라고 남겼다.

 

단골들이 오랜만에 모여 대화를 나누고, 익숙하게 포커를 치고 있었다. 오빠가 일 년전에 독극물을 마시고 사망했고 그것도 문이 안으로 잠겨 있어서 밀실 살인사건이라 이름을 붙인다. 이 년전 50대 남자는 도쿄의 보석가게 주인으로 3일 전부터 실종된 상태였다고 한다. ‘신바시 지로라는 이름으로 숙박했는데 가명으로 밝혀지고 소지품 속에서 가와사키 가즈오라고 적힌 병원 진찰권이 나온 것이다. 계곡에는 부서진 돌다리가 중간까지 뻗어 있었는데, 그곳에 추락하였다. 남자가 왜 하쿠바의 펜션에 왔는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방마다 걸려 있는 머더구스의 동요가 연결되며 오빠가 암호를 풀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숙소에 묵었던 한 사람이 추락사고를 당한다. 매년 같은 곳에서 같은 사람들이 모이면 일어나는 사건은 우연인 걸까. 행복의 주문 암호를 풀게 되면서 영국 여자의 속셈은 복수였다. 이 책은 단숨에 몰입하면서 읽게 되었다. ‘도미노 살인각각의 살인에는 서로 다른 동기가 얽혀 있다. 그것이 하나의 지점으로 모이는 상황에서 드러나는 또 다른 엄청난 비밀이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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