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멸일기 - 윤자영 장편소설
윤자영 지음 / 몽실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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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고등학교 생명과학을 가르치는 교사이다. 같은 이름 다른 인생, 다른 일기 같은 결말이라는 학교 폭력을 다루었다. 자살시도를 하지만 살아 난 이승민, 승민의 자살이 잠잠해질 무렵 공승민은 살해되었다.

 

3학년 5반 담임 홍서린은 충덕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이자 국어 교사이다. 이승민 아버지가 학교를 찾아와 승민이가 한강에서 자살시도를 했다는 것이다. 가정에는 문제가 없는데 학교에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상담을 하러 왔다. 자신이 학교에 온 것을 비밀로 해달라고 신신당부 하였다.

 

이승민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무()상태의 학생이다. 실제로 없는 학생 같은 승민이를 홍서린은 관찰하기 시작한다. 5월로 접어들 무렵 충덕 고등학교에 큰 사건이 일어났다. 사망한 학생은 3학년 1반의 공승민이다. 오토바이 사고나 익사가 아니라 누군가에 살해당했다. SNS에는 벽돌에 맞아 살해되었다는 진짜인지 가짜인지가 떠돌아 다녔다. 공승민의 엄마가 찾아와 범인은 이승민이라고 하였다.

 

이승민의 아버지는 직업 군인으로 원사다. 아들들이 군인이 되는 것이다. 형은 ROTC 시험에 합격하였다. 승민은 내신을 올리지 않았지만 아버지를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중학교 때 공승민은 공손이고, 이승민은 이승이라고 불렸다. 소변을 볼때나 밥을 먹을 때 장난을 치고 괴롭혔다. 매일 당하던 이승민이 주먹을 날렸다. 공승민의 앞니 두 개를 날리고 입술 안쪽에 스무 바늘을 꿰매는 상처를 남겼다. 학폭이 열리고 지속적으로 당한 폭력의 방어임을 강조해도 학폭 가해자로 찍히고 강제전학을 가게 되었다. 이승민 아버지는 큰 잘못도 아닌데 완전 군장을 메고 운동장을 돌게 했다. 키가 자라지 못한 것도 아버지 탓이다. 그런 아버지에게 분노가 치솟았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만나게 된 공승민은 이승민을 2년이 넘도록 괴롭혔다. 중학교 때 입은 상처에 대한 복수라며 학생들이 없는 시간대에 승민의 뺨을 때렸다. 이승민은 절망일기를 쓰고, 화장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했다. 이승민은 산책을 나간 길에 공승민과 신그린이 사귀는 것을 알았다. 마음속의 여신이었는데 하필 공승민을 만나다니 실망하였다.

 

3학년 학년 부장인 남용성은 결혼을 하고 정자희소증이 스트레스와 술 담배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면서 술을 마셨다. 아내와 이혼을 하고 송나영 선생을 좋아하면서 그녀 집에 무단 침입하여 변태 짓을 하고, 송나영의 일기장을 훔쳐 본다. 일기장에는 공승민을 좋아한다고 써 있다. ‘공승민 나쁜 놈 죽여버릴거야 송나영은 내꺼라며 화장실에서 자위행위를 하는 것이 설치해 둔 몰래카메라에 담기기도 하였다.

 

남용성은 형사에게 송나영 선생은 고목나무에서 꽃을 피게 했다. 8살 차이의 학생을 사랑한 여교사와 10살 차이의 여교사를 사랑한 이혼남 누가 더 잘못 되었나요? 엉뚱한 질문을 하였다. 이승민은 진짜 자살을 결심했다. 마지막으로 형사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모든 시나리오를 썼다. 자기를 괴롭히는 공승민도 싫고, 매일 아침 구보를 시키며 군인을 만들려는 아버지도 싫었다. 진짜 가출을 하든지 죽든지 계획이 필요했다. 두 사람을 보내 버리기 위한 절망일기가 파멸일기가 되다니 어린 학생의 그런 생각이 마음이 아팠다. 어떤 형태로든 폭력은 없어야 하는데 왜 근절 되지 않을까. 사회와 가정이 자녀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 생각해 보게된다.

 

교사이면서 한국추리작가협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저자는 학교를 배경으로 같은 이름을 가진 두 명의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현실적이면서도 묵직함을 던져주는 파멸일기는 현장에서 직접 겪으면서 고민한 흔적들이 소설 행간 사이에 가득하다. 우리 아이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고민들을 섬세하게 다룬 소설을 강력 추천한다.(한이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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