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 주홍색 연구

셜록 홈즈 01 : 주홍색 연구 ㅣ 비룡소 셜록 홈즈 1
아서 코난 도일 지음, 김석희 옮김, 조승연 그림 / 비룡소 / 2013년 3월

영국에 가면 셜록 홈즈가 살았던 집이 있다고 하는데 221번가... 두근거리겠지만 한번쯤 가보고 싶다. 왓슨과 홈즈가 만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전쟁터에서 돌아와 살집을 구하던 왓슨은 셜록 홈즈를 만나게 되고 그의 예리함과 통찰력을 한눈에 알아본다. 그가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짐작해 보면서 상대에 대한 관심은 높아진다.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누군가와 필이 통하고 그에 대해 탐구해 보면서 점점 가까워지는 흥미로운 시간들. 왓슨과 홈즈를 그렇게 뭉치게 되었다.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홈즈를 파고 든다. 그의 탐구는 굉장히 과학적이고 논리적이다. 일반인들은 놓치고 말 작은 단서까지도 꼼꼼하게 찾아낸다. 왓슨은 그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한다. 왓슨의 기록은 홈즈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실려있다. 애정이 없다면 이처럼 치밀하고 흥미롭게 서술하기 어려울 듯하다. 지금처럼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이 과학적이고 치밀하지 않았던 시대지만 홈즈의 노력은 무척 긴장감 넘친다. 단계를 거쳐 범인을 찾아내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다. 단숨에 잡지 않고 돌고 돌아 애간장을 태우면서 목적지에 도달한다. 혹시 실패하지 않을까 두려움을 낳기도 하지만 그의 계획과 진행은 치밀하다.

계속 죽음이 이어졌던 사건이 기억난다. 누가 피해자고 용의자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홈즈의 추리력은 빛을 발한다.  발자국만으로도 범인의 키를 추정하고 이상한 손톱도 그의 눈에는 놓칠 수 없는 단서로 여겨진다. 입에서 나는 냄새조차 그에게는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조금씩 진실과 가까워지면서 이야기는 더욱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셜록 홈즈 시리즈는 한번 빠지면 자꾸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쉽게 쓴 책이라 재미있게 읽었다. 복잡하게 느껴지는 사건도 깔끔하게 정리되고 전개되는 과정도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주홍색 실을 뽑아내는 것...홈즈의 이야기는 점점 흥미를 더해간다. 읽으면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홈즈의 활동을 미리 예상해 보기도 하고 빗나가는 묘미도 맛보면서 시원스럽게 풀리는 재미까지 느껴볼 수 있었다.

우리 협상하자!

우리 협상하자! - 원하는 것을 얻어 내는 대화의 힘 ㅣ 아는 것이 힘 시리즈 7
산노마루 게이코 지음, 박상곤 옮김, 정호선 그림 / 예림당 / 2012년 7월

나라와 나라, 회사와 회사에서 이루어지는 협상만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책을 읽으면서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협상이 얼마나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또 협상하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습니다. 살다보면 다른 사람과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자주 있어요. 싸움이 되기도 하고 그럭저럭 타협하면서 마무리 하기도 해요. 협상을 잘하는 건 인간관계에서 무척 중요한 듯해요. 아주 작은 일부터 진지하게 참여하고 진심으로 상대방의 의견에 귀를 열어두는 것이 첫번째 걸음인 것 같아요.

우선 상대방의 마음을 먼저 여는 방법을 염두해 두어야 되겠더군요. 가짜처럼 포장하고 진심을 뒤에 숨겨둔 채 욕심만 보이면 협상에서 당연히 좋지 않은 결과를 얻게 되겠지요.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어요. 내 마음도 어찌 해보기 어려운데 남의 마음을 움직이다니...정말 어려운 문제지요. 어른이 되면 당연히 잘 할거라고 생각하지만 제대로 이야기 하면서 협상하는 건 어려서 배워야 할 듯해요.

제일 먼저 협상이 무엇인지 개념을 알려주고 있어요. 그리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고요. 용돈을 올리거나 학교에 가기 싫은 마음이 생길 때, 숙제가 너무 하기 싫을 때, 다른 사람과 또 나 자신과 협상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알려주네요. 누구나 한번쯤 겪어보고 고민해 봤던 문제라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협상시트를 만드는 법도 나와요. 누구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이 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한 듯해요. 진심으로 대화하는 마음도 가져야 할 것 같고요. 어려서부터 남의 이야기를 듣고 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게 좋은 듯해요. 여러 사람과 어울려 살다보면 끊임없이 협상이 필요한 순간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누가 내 방 좀 치워 줘!

누가 내 방 좀 치워 줘! ㅣ 팜파스 어린이 2
장보람 지음, 안경희 그림 / 팜파스 / 2013년 4월

엉망진창 정리가 안 된 방에서 헤매고 있는 주인공 민혜를 보면서 웃음이 나왔어요. 제 어렸을 때 모습하고 너무 닮아있어서요. 버리는 것을 싫어하고 무조건 쌓아놓기만 하고 필요한 걸 찾을 때는 온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면서 가족들을 괴롭혔지요. 지금은 버리는 것도 잘 하고 정리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어렸을 때는 정말 너무 너무 싫었어요. 청소 설거지가 제일 싫었답니다. 그건 아마도...치워놓았을 때의 쾌감을 잘 몰랐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치우는 동안은 힘들어요. 누가 대신 좀 치워주었으면 하지만 엄마나 다른 식구가 치워놓으면 뭐가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없게 되니...제대로 치울 사람은 자신밖에 없는 듯해요. 귀찮아도 꾹 참고 치워놓으면 너무 시원하고 기분이 좋아져요. 민혜도 형재를 통해서 정리하는 방법을 배우고 정리가 잘 된 방의 기분 좋은 느낌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이제는 더이상 방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지 않을 것 같아요.

형재와 알콩달콩 친구가 되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게 그려져 있어요. 무뚝뚝하고 뚱해 보였던 형재의 진면목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었고요. 교실 꾸미기 대회에 나서면서 처음엔 걱정이 많이 되었어요. 자기 방도 제대로 치우지 못하는 민혜가 강적인 세아팀을 이길 수 있을까 싶었어요. 하지만 형재 도움 덕분에 민혜는 정리 정돈을 잘하는 아이로 성장합니다. 너무 보기 좋았어요. 자신의 방을 깔끔하게 치워놓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뿌듯했어요.

정리를 잘하면 집중력도 좋아지고 성적도 좋아질 수 있다고 하네요. 정말 그럴까 했는데..진짜 그럴 것 같아요. 산만한 공간에서는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을 듯해요. 민혜가 달라지는 과정을 보면서 누구나 정리 잘하는 솜씨를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배웠어요. 어질러진 아이의 방을 보면서 직접 치워주시면서 잔소리하는 엄마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어요. 스스로 정리하는 습관을 갖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고 끝없이 갈등과 만나겠지만...언젠가 아이가 변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마도 그 아이는 정리의 달인 이상의 능력을 가진 훌륭한 아이가 되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이 스스로 할 수 있게 기다려주고 가르쳐주는 게 정말 중요한 듯해요.

재판을 신청합니다

재판을 신청합니다 ㅣ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74
이명랑 지음, 이강훈 그림 / 시공주니어 / 2013년 3월

잘못된 일을 알려주고 바로 고치는 것은 정말 중요해요. 특히 아이들은 누가 말해주지 않으면 자신의 잘못을 잘 모른 채 자꾸 반복하게 됩니다. 아이들 스스로 잘못을 바로 잡으려고 재판하는 모습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어요. 어딘가 어설픈 모습도 엿볼 수 있지만 자신들만의 규칙을 정해서 티격태격 다투는 모습까지 귀엽고 예뻐보였습니다.

현상이는 전학 온지 얼마 안된 학생이에요. 먼저 다녔던 학교가 문득 그리워지기도 하는 ..아직은 낯선 학생이었어요. 어느날 미트볼 두 개를 더 먹었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게 됩니다. 현상이가 다니는 5학년 5반에서는 누군가 잘못을 하면 재판을 신청할 수 있었어요. 그 안에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었고요. 규칙을 지키는 건 중요하지만, 현상이 입장에서 조금 억울할 수도 있었겠지요.

재판을 받고 잘못이 인정되면 도우미로 일주일 보내야 합니다. 말이 도우미지 친구의 심부름을 한다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에요. 현상이는 장진의 도우미가 되면서 너무 속상했어요. 말도 안되는 일을 시키고 무시하면서 현상이의 자존심을 마구 짓밟았어요. 변호사를 구하고 심판을 한다는 것이 어른들의 세계에서만 존재하는 일인 줄 알았는데, 아이들의 교실에서도 이루어지는 모습이 신선하고 흥미진진했어요. 아이들이 무슨 법을 알까 싶었는데, 나름대로의 법칙을 정해서 꾸려나가는 모습이 기특했어요. 그 안에는 억지스럽고 제멋대로인 규칙도 있었어요. 부당하다고 여겨지는 부분도 있었고요. 그것을 고쳐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씩씩하게 그려지고 있어요.

처음부터 바른 것을 배우고 지키는 건 어려워요. 잘못된 것도 경험해 보고 부당하고 억울한 일도 당해보면서 아이들도 단단해지는 것 같아요. 아이들만의 세계에서 누군가 힘을 갖고 그 힘에 의해 누군가 상처받게 되는 과정이 진실되게 표현되어 있네요. 그것을 극복하는 모습도 차분하게 그려져 있고요.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바르고 옳은 것을 향해 의견을 펼칠 수 있는 든든한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자유탐구 과학전람회 탐구토론대회 발명품대회

자유탐구 과학전람회 탐구토론대회 발명품대회 - 즐깨감 과학대회 도전하기 ㅣ 와이즈만 영재학습법
변문경 지음, 김송현 부록 글, 김석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3년 4월

과학대회나 발명품 대회에 나가고 싶은 친구들이 읽으면 정말 좋은 책이네요. 준비하는 과정부터 꼭 챙겨야 하는 것들, 놓치면 안되는 것들까기 꼼꼼하게 짚어주고 있어요. 학교 방학 숙제중에 탐구학습과제가 있는데 그걸 준비할 때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나와요. 어떤 주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어요. 거창하고 멋진 주제라면 좋겠지만, 실제 학생이 할 수 있는 수준에서 평범하고 일상적이면서 누구나 관심가질 수 있는 일반적인 주제가 알맞다고 하네요. 방학숙제 할 때 어떤 내용으로 꾸밀까 고민했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과학대회나 탐구토론 대회에 나가서 어떻게 진행하고 준비해야 하는 것인지 알려주는 내용이 나와요. 실제 학생들이 준비했던 것도 보여주고 있고요. 초등학생이 준비한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꼼꼼하고 전문적인 내용도 보였어요. 혼자서 주제를 선택하고 준비하고 대회에 나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가 얼마나 알차고 단단해질 것 같아요.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 것을 찾아내고 그것을 깊이있게 연구하면서 하나의 창작물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걸 해낸 아이들이 얼마나 자신감을 갖고 창의력을 쑥쑥 키울 것인지 짐작이 되네요.

포트폴리오 만들기와 보고서 작성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어요. 보는 사람의 입장, 만드는 사람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 내용이라 도움이 많이 될 듯해요.발명품을 만들어내는 과정도 기억에 남아요. 누군가 생각해내지 못했던 것을 새롭게 만들어서 발표한다는 것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상상만으로도 뿌듯해지네요. 과학대회는 수학도 잘하고 과학도 잘하는 우수한 학생들만 참여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과학에 관심있는 아이들이라면 열심히 준비해서 해볼 만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사람의 생각을 뛰어넘어 나만의 창의력을 뽐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