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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헤도로 Dorohedoro 1
하야시다 규 지음 / 시공사 / 2010년 10월
평점 :
『피안도』, 『간츠』와 함께 요즘 급 관심을 갖고 있는 작품입니다. 1권의 표지 무척 마음에 듭니다. 도마뱀 머리가 된 주인공 카이만의 포스가 장난 아니네요. 무수정, 무삭제 정식 한국어판이라는 홍보 문구에서 암시하듯이 살짝 잔인합니다. 팔, 다리가 심심하면 날아다니고, 얼굴 껍데기를 벗겨지기도 합니다. 『피안도』, 『간츠』처럼 세계관은 확실한 것 같더군요. 그래서 앞에서 이 두 작품을 살짝 언급해 보았습니다. 평범한 인간들이 사는 세계를 ‘홀’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문 저편에는 ‘마법사’들의 세계가 있고요. 마법사들은 연습(인간을 죽이는?)을 하기 위해서 문을 통해 홀로 넘어 옵니다. 마법사들의 세계도 무척 살벌합니다. 무능력한 마법사들은 마법사들의 세계의 우두머리인 ‘엔’(조커를 살짝 닮았네요)에 의해서 처형당하거든요. 이들을 처리하는 놈들은 따로 있고요.
마법사들의 세계와 인간들의 세계(홀)는 그렇게 이어져 있습니다. 정확한 시대는 가늠할 수가 없지만, 인류 멸망 그 후의 세계 같기도 합니다. 지저분합니다. 비에서는 마법의 흔적들이 남아서 더럽고 해롭고요. 암튼 그런 인간들과 마법사들은 서로를 죽고 죽입니다. 그렇다면 주인공 카이만(도마뱀 머리)은 왜 마법사들을 죽이는 것일까요? 바로 자신을 빌어먹을 도마뱀 머리로 만든 마법사를 만나기 위해서죠. 그의 입 안에는 또 다른 누군가가 있습니다. 기억을 잃은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자신을 이렇게 만든 마법사가 누구인지도 모릅니다. 그를 꼭 찾아야 합니다. 입으로 마법사를 먹습니다. 그러면 그의 입 안에 있는 어떤 존재가 입에 물린 녀석이 카이만을 도마뱀 머리로 만든 마법사인지 아닌지 알려줍니다. 대략적인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그렇다면, 이 만화 뭐가 재미있을까? 우선 기괴한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마법사들도 기괴하지만, 마법사들에 의해서 변해버린 인간들도 우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주인공 카이만은 도마뱀 머리를 가지고 있고, 해골, 기계, 얼굴이 뭉개진 녀석까지 암튼 별 희귀한 녀석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들(마법사)은 껍데기를 벗으면 미소년/미소녀가 되어버립니다. 아, 카이만의 절친 니카이도는 엄청난 미녀입니다(그리고 절대 글래머입니다). 미소년/미소녀와 괴물들이 공존한다고 할까요? 피칠갑도 나름 화끈하고요. 무엇보다 작가가 그리고자 하는 세계관이 점점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바로 2, 3권 구입. 그런데 이거 1999년부터 연재가 되었더군요. 지금은 2010년. 이거 끝을 볼 수는 있는 거겠죠?). 만두를 좋아하는 도마뱀 머리 카이만, 그리고 글래머 미녀 니카이도 캐릭터도 마음에 들고요. 장르는 호러 판타지 액션이라고 부르면 괜찮을까요? 독특한 세계관과 기이한 캐릭터, 스토리는 아직 1권 밖에 안 읽어서 모르겠고, 어둠의 B급스러운 독특한 만화 좋아하신다면 시작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덧. 일본에서는 현재 몇 권까지 나왔는지 정보 좀 검색해 봐야겠네요. 빨리빨리 국내에 작품들이 소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남녀차별은 아닌데, 여성 작가의 작품임을 알고는 조금 놀랬네요(무척 잔인한 영화나 소설, 만화 좋아하시는 여자 분들도 많기는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