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싱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 서영은 산티아고 순례기
서영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소설가(김동리의 부인으로도 유명한)이자 종교인인 서영은의 버림으로써(내려놓음으로써) 마음의 평온을 얻기 위한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기입니다. 사실 비종교인으로서 하나님이나 기도, 신앙 등에 대해서 조금 거부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인데, 산티아고로 가는 여행길이 너무나 아름답고, 글들이 아름다워서 종교적인 부분보다 여행적인 부분이 더 와 닿았습니다. 비 기독교인이 읽어도 좋지만, 이 책은 기독교인들이 읽으면 참 좋을 듯싶네요. 순례 자체가 신앙행위의 일환이죠. 성지 순례뿐만 아니라 여행서로도 좋습니다.

  서영은 씨는 많은 것을 가지신 분이더군요. 그 많은 것을 갖고 있음으로 인해 오히려 삶은 고통스럽고 거추장스럽게 변해버립니다. 부와 명예, 그러한 것으로 얽매인 인연을 끊고 모든 것을 버리기 위한, 초탈하기 위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처음에 가졌던 작가의 마음가짐이 순례를 통해서 점점 변해가는 모습이 사실적으로 기록되어 있고, 산티아고로 가는 여행길의 아름다운 풍경과 좋은 글들이 마음을 잔잔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성격이나 취향이 많이 다른 예순을 넘은 두 할머니의 티격태격 다툼과 질투, 애증 등이 재미나게 그려져 있습니다. 사실 예순이 넘은 할머니들인 지도 몰랐습니다(프로필을 조사하기 전까지는). 너무나 젊게 사시는 것 같아서 보기 좋더군요.

  비행기 값을 제외하면 숙소나 먹는 음식 등은 싸게 갔다 올 수 있는 곳이 바로 산티아고 가는 길이 아닐까 싶어요. 산티아고로 가는 길은 배부르게 무조건 먹고 놀기 위해 가는 여행은 아니니까요. 마음을 비우는 여행, 성지 순례길. 부와 명예, 권력, 욕심, 이기심 등 갖고 있음으로 인해 고통 받고 상처 받는 영혼을 치유하기 위한 산티아고 순례, 바쁜 현대인에게 한번 쯤 해볼 만 한 여행이 아닐까 싶네요.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어 가 보세요. 신앙이 있고 없고는 상관없습니다. 여행, 그 자체로 즐겁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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