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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니치 코드
엔리케 호벤 지음, 유혜경 옮김 / 해냄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보이니치 문서(Voynich manuscript)는 약 600년 전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책으로, 여러 그림을 포함하고 있으며 알려지지 않은 문자와 언어로 쓰여 있다. 책의 이름은 책을 1912년에 입수한 폴란드계 미국인 서적상 윌프레드 M. 보이니치(Wilfrid M. Voynich)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이 문서는 총 17첩 272쪽으로 되어 있으며, 한 첩에는 각각 16쪽이 들어 있다. 그 중 현재 240여 쪽만이 남아 있으며, 나중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페이지 번호들 사이의 간격으로 보아 보이니치가 책을 입수할 당시에 이미 몇몇 페이지가 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글과 그림의 외곽선은 깃펜으로 쓰였으며, 그림에는 색칠이 입혀져 있다.” (출처 : 위키 백과)
위키 백과사전에 기록된 보이니치 문서에 대한 내용과 삽화만 봐도 호기심이 불쑥 생깁니다. 보이니치 문자는 천문학이라는 얘기도 있고, 점술학, 암호학, 심지어는 아무 의미 없는 내용일지도 모른다는 다양한 학설과 가설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약초 삽화는 정말 궁금하더군요. 그리고 소설 속에도 나오는 목욕통 속에 들어가 있는 처녀들이 의미하는 것도 무척 궁금하고요. 무엇보다 보이니치 필사본이 예일대에 보관되어지기까지의 그 과정도 역시나 궁금합니다. 암튼 보이니치 문서, 그 자체는 과연 정말 의미가 없는 내용일까요? 아니면 천지가 개벽할만한 엄청난 내용을 담고 있어서 해석하기 힘든 암호로 만들어져 비밀리에 전해진 것일까요?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저는 신이 장난감처럼 인간을 만들었다는(창조론과는 다른 의미에서의, 소인이나 골렘 같은 인조인간의 한 종류) 그런 내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시 본론으로, 책의 내용으로 돌아와서 <보이니치 코드>는 가톨릭 수도원에서 물리학을 가르치는 신부 엑토르가 보이니치 필사본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지적인 미스터리 팩션 모험소설입니다. 설명이 조금 복잡할 수도 있는데, 우선 보이니치 필사본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이면서 역사적인 사실에 약간의 상상력을 가미한 팩션이면서 멕시코와 스페인, 프랑스 등 여러 나라들을 돌아다니면서 보이니치 문서에 숨겨진 비밀을 추적하는 모험이야기입니다.
요하네스 케플러, 튀코 브라헤, 갈릴레오 등의 역사적으로 유명한 천문학자가 과학자들이 대거 등장하고, 천문학부터 시작해서 점술학, 마법, 우주론 등 엄청난 지식들이 마구 쏟아져 나옵니다. 게다가 예수회와 가톨릭, 교황 등 종교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요. 따라서 종교에 무지하고, 과학과 서양의 16-17세기 역사에 무지한 사람들이 읽기에는 조금 어렵습니다. 벌여놓은 판이 너무 크다고 할까요? 소설의 주인공 엑토르의 이야기를 따라가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가끔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될 때도 있고요(정독 또는 재독이 꼭 필요한 소설이라 생각함). 가독성은 좋으나 흡입력은 조금 떨어지고, 방대한 내용을 기억하기에는 제 뇌의 용량의 한계입니다.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적하는 것까지는 좋으나 픽션보다는 팩트에 좀 더 무게 중심을 둔 것 같아서 호기심과 지식욕을 채우기에는 알맞으나 오락소설로는 조금 안 맞네요. 물론 보이니치 문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일부 독자들은 몰라도 그렇지 않은 대다수의 독자들에게는 확실히 어렵다는 느낌이 많이 드네요. 그래도 역시나 작가가 펼쳐놓는 16-17세기의 과학(특히 천문학)의 세계는 황홀하기 그지없네요. 고등학교 물리시간에 케플러 법칙을 배울 때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요하네스 케플러 대단한 학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