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슬리퍼를 신은 남자
벵상 드 스와르트 지음, 오영민 옮김 / 세계사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주인공 벵상은 그렇고 그런 중년작가이다. 히트작이 있는 사람도 그렇다고 열정적인 사랑이 진행 중인 사람도 아니다. 평범한 옆집 아저씨같은 이런 그에게 어느 날 이상한 증세가 찾아온다. 바로 심한 부스럼이 있은 후부터 여자가 된 것이다.

벵상은 재택근무를 하는 작가이기에 이 사실은 외부에게는 금방 숨길 수 있었다. 그러나 매일 얼굴을 마주대하는 아내에게 이 커다란 비밀을 숨기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 과정에서 벵상은 여러가지 환상에 시달리며,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 그 외의 나머지 이야기는 책을 사서 읽어보시길;;;

아무튼 이 책은 성과 사랑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사랑을 할 때 남과 여자의 성 역할이란 건 반드시 따로 존재하는가? 우리는 그 점이 주는 희열과 자극을 포기하고서도 여전히 서로를 사랑할 수 있을까? 이런 것들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 말이다.

이 책은 사랑 이상의 사랑 즉, 일차원적인 끌림 이상의 깊은 울림을 주는 사이에 대해 말한다. 매끄러운 단어 선택과 번역은 자칫 모호할 수도 있는 문장들을 정확히 이해시키는데 힘쓰고 있으므로, 너무 어렵게 생각하기보다는 재미있게 읽기에 알맞은 프랑스 소설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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