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지먼트 2
권남기 지음 / 도모북스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1권에서 나의 응원을 받았던 석환은 2권에서는 나를 많이 실망시키는 구나. 그렇게 사람을 믿고 자신의 소신을 가졌던 그의 모습은 또 다른 상황에서 무너지고 한 번 무너진 상황은 다시 사람을 믿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작은 성공을 탐하는 사람들에게 무너지고 자신들 간의 갈등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지고 악한 사람은 더욱 악한 방법으로 착한 사람들의 공동체는 자신을 믿지 못한 죄로 그렇게 허무한 결말을 만들어 낸다. 좀 아쉽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선입관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연예인은 자신의 과거를 숨겨야만 하는 것인가? 그렇게 공격받을 대상이고 생계가 막막한 사람이 살기위해 했던 일들이 사회적으로 매장 당할 만큼 그렇게 나쁜 일인가? 그리고 우리는 다른 사람의 성공을 시기하지 않으면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인가? 힘들게 성공하지만 몇 줄의 기사로 무너지고 그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 자신의 신조를 버려야 했던 석환의 고뇌는 이해가 가지만 그렇게 무너진 상황과 그 상황을 이용해 먹는 사람들의 모습은 화가 난다기 보다는 역겹다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정말 세상이 그렇게 돌아간다면 안 될 일이지, 소설이길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뒷면의 정용일 PD가 왜 그런 추천사를 썼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모든 이야기를 다 읽고 난 지금의 심정은 좀 허무하다. 잘 살았다면, 그 불합리함을 잘 해치고 나갔다면 하는 기대가 너무 커서였을까? 첫 장면이 마지막 장면이었음을 책 읽는 도중에 잊어 버려서 일까? 하여간 사실이 아니고 소설이기를 바란다. 자살한 한 여자 연예인이 생각나는 것은 그 속에 벌어진 인간의 탐욕과 욕심 그리고 사람을 사람이 아닌 상품으로 보는 그 관념이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작가는 그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이야기의 주제나 상황은 다른 곳에서 더 자극적으로 다가온 것은 아마도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상상력이 작가의 머릿속에서 나왔기 때문이 아닌가한다.

 

좀 아쉽다. 정의가 항상 이기는 사회를 바라는 마음에 그렇게 무너지고 상처받고 쓰러지는 이야기는 다음의 싹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용기가 되지 않을 것 같으니 말이다. 그렇게 이야기는 끝났지만 아직도 역겨움과 화가 나는 것은 제어가 안 되는 것이 아직 좀 부족한 정신 수양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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