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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고 사소한 것들의 철학 - 언제 어디서든 거부할 수 없고, 상관해야만 하는 질문
마르틴 부르크하르트 지음, 김희상 옮김 / 알마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의 일상에는 그 의미와 기원을 담은 것들이 참 많다. 하지만 우리는 그 것을 그저 당연한 것으로 알고 살며, 그 기원에 대하여서는 혹은 역사에 대하여서는 잘 알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특히 철학의 사유에 관한 부분은 머리 아프고 복잡한 것이라 여겨지기에 더욱더 멀리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일상 우리 주변에 있는 것들 혹은 우리가 매일 접하는 것들에 의미와 철학이 있다는 것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하여 볼 생각이다. 당연하고 사소한 것들의 철학은 마르틴 부르크하르트가 일상을 보면서 고민한 것이다. 알파벳을 보면서 그 기원을 생각하고, 책을 읽으면서 인쇄술에 대한 생각과 책의 보급 그리고 책의 보급을 저해하는 요인과 사회관계 등을 알아본다. 가벼운 것 즉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것을 시작으로 그 속에 담아 있는 좀 복잡하고 어려운 것들을 생각하는 시간이다. 그 속에서는 단어의 기원을 찾아가는 작업도 따라가는 데 아르바이트에 대한 단어의 기원은 우리 현실과 비슷한 의미의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중세만 하더라도 손에 흙이나 물을 묻히는 아르바이트, 곧 노동은 욕된 것이었다. 중세의 표준 독일어 ‘아레바이트 arebeit'가 정확하게는 ’없는 자의 비참함‘이라는 뜻이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93쪽)
이렇듯 저자는 각 사물을 보고 그 사물에서 단어의 기원을 찾아가며 단어의 기원 속에 담겨진 의미와 그 속의 사회상과 지도층에 대한 생각을 같이 담아내어 준다. 한 단락에서는 Zero에 대한 즉 0에 대한 생각을 시작을 한다. 0은 있는 것일까? 없는 것일까?
3에서 3을 빼면 아무것도 남지 않으니 말이다. 한마디로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0이 있다고? 없는 것이 있다니, 참 까다로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143쪽)
이런 발상이다. 주변의 사물에 질문을 던지고 세금고지서를 만든 기원을 생각하고 그리고 우리 주변의 사물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하는 것이 아마도 작은 것 즉 사소한 것을 생각하는 철학의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연하고 사소한 것이라 하여 철학이라는 제목이 있어도 쉽게 접근 하였다. 하지만 당연하고 사소한 것이지만 그렇게 쉽게 접근할 항목은 아니었다. 함축적인 의미와 문장 하나 하나의 논리를 꼭 짚어 주어야만 하는 그런 어려움이 있었으니 말이다. 뭐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나 철학의 설명은 논리의 맞고 그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나는 그렇게 읽다 보니 좀 어렵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별거 아닌 것이라 생각했던 것 그저 일상과 같이 하고 있고 지금도 옆에 있는 것들에 좀 복잡하고 어려운 기원이 있으며 그 역사 속에서 변화된 과정도 잠깐 알 수 있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사물을 볼 때 당연한 것은 없다. 다만 당연한 것처럼 위장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게으름과 그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하려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