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보는 그가 친구보다 더 중요한 이유 - 세상을 지배하는 사소한 관계
멜린다 블로우 & 캐런 핑거맨 지음, 조은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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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인연을 맺고 산다고 한다. 제일 처음 맺는 인연이 아마도 혈연이라는 가족관계일 것이다. 그렇게 맺어진 인연은 아마도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가장 끈끈한 연이라 생각되는 것 같다. 그 다음 지연이 맺어지는 것 같다. 지연은 그 지역의 기후와 풍습을 보고 배우면서 자란 사람들과의 관계이니 혈연과 비슷한 동질감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그 다음은 학연이 생긴다. 학연은 세상을 배워 나가는 시점에서 가치관의 형성과 같이 인간관계를 맺어나가고 있으며 아마도 많은 사람들 중에 자신이 선택하면서 찾아가는 인연의 출발이 아닐지 모르겠다.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지만 자신의 의지에 따라 학교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이해관계가 좀 적은 인연들이 지나면 가장 어렵다는 사연 즉 회사의 인연이 만들어진다. 이 부분이 좀 어렵다. 이해관계로 얽힌 직장에서 정말 친구를 얻을 수 있을까? 매번 하는 고민이지만 이해관계는 사람을 진솔하게 바라보는 힘을 잃게 되는 것 같다. 그렇게 많은 인연 속에서 지금 주변을 돌아보자. 혈연, 지연, 학연, 사연을 통틀어서 나의 속마음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고민을 하여 보자. 그런 고민 속에서 현대인은 외로움을 느끼고 그 외로움은 어딘가에 소속이 되고 싶은 욕망을 끌어올린다. 그렇게 만들어진 인연은 아무 이해관계가 없던 아주 어린 시절의 친구처럼 그렇게 얼굴도 모르고 대화를 나누던 사람과 친해져 속마음을 주고받거나, 온라인 모임에서 알게된 사람을 오프라인 모임에서 만나 속마음을 열어 보이기도 한다. 때로는 친구의 친구도 아닌 사람 그저 스쳐지나 가는 사람정도인 사람에게도 삶의 위한을 받으며 그 위안은 인생을 바꾸어 놓기도 한다. 이제 이해관계를 떠나서 정말 마음을 터놓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방법에 대하여 고민을 할 때가 되었다. 너무 힘들고 각박한 세상에서 우리는 어디서 위안을 받고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 사소하게 생각하던 사람이 자신에게 큰 영향력을 주고 인생을 바꾸어 놓았던 기억이 없었던가를 고민하여 보자. 그리고 지금 다시 나에게 영향력 있는 100인을 채워보자. 그 사람 속에 당연히 나에게 인생을 바꿀 마큼의 영향을 준 사람의 이름이 들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명단을 10년 전쯤에 작성하였다면, 그 사람이름이 있었을까? 아니 5년 전이어도 상관이 없다. 내 생활을 돌아보면 내가 사람을 보는 눈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평소에 관계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아서인지 지금 나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사람들은 5년 전만 하여도 나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 전혀 예상을 하지 못하던 사람들이다. 그 것이 아마도 사람들이 관계를 소홀이하지 못하는 이유임에도 우리는 그 부분을 많이 간과 한다.

 


반드시 미리 형성된 사회적 유대감에 의해 결성된 조직에 가입할 필요는 없다. 혈연 집단이나 회사에 소속된 수많은 사람 중 하나가 되기보다는 모두 각자 스스로 사회적 호위대, 즉 중요한 이방인과의 관계를 책임지는 시대가 되었다. (54쪽)

 


저자가 가끔 보는 그 사람이라 칭하는 이방인이 당신에게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하면서 관계를 소홀히 하지 말라는 말로 당부하면서 인위적 관계에 꼭 끼어 들어가야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하고 있다. 즉 사소한 관계는 없다는 말이다. 왜 일까? 많은 사람들의 예를 들어 설명을 하고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은 그 사람을 언제든 거절할 수 있지만 항상 같은 공감을 가지고 있어 배려와 봉사가 가능한 사람들과의 관계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와 같은 사람들을 많이 사귀면 사귈수록 성공확률이 높아진다고 역설을 하는 저자의 말 속에서 곰곰이 생각을 해 볼 부분이 있다.

 


우리는 교육이 계층 극복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회학자 보니 에릭슨이 실시한 놀라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바브라 그린 같은 사람이 계층의 벽을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은 교육 덕분이 아니다. -중략- ‘문화적 교양’이 풍부했기에 계층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123쪽)

 


관계를 보다 쉽게 맺는 사람들의 특징은 다방면의 지식과 교양이다. 그 사람들의 특징은 사람들과의 친화력이 높고 적대적인 성향을 보이지 않는다. 문화적 교양도 교육으로 쌓을 수 있다는 반발에는 생각의 차이려니 하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렇게 사소하게 맺은 관계 그 관계가 우리 인생을 지배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정말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일수록 있는 집단에 소속되기 위한 노력보다 지금 당신의 주변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에게 더 중요한 사람일 수 있다는 생각을 언제든 버릴 수 없을 것 같다.

 


사람을 달가워하지 않는 동네에 살거나 경쟁이 심하고 살벌한 작업환경에서 일한다고 생각해보자. 가벼운 인간관계를 맺어 키워 나가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리고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지 못하면 소속감도 느낄 수 없다. (202쪽)

 


사소한 관계를 맺기에 용이한 장소를 언급하면서 저자가 한 말이 자꾸 남아 옮겨 보았다. 어디에 살면 사소한 관계를 잘 맺고 위안을 받고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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