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그리는 페인트공 쪽빛문고 12
나시키 가호 지음, 데쿠네 이쿠 그림, 고향옥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페인트 공은 어떤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갈까? 냄새가 나고 여기저기 페인트가 묻어있어 좀 지저분하고 작업복도 좀 남루한 사람으로 보일 것 같기는 하다. 어른의 생각인가? 그냥 일반적인 생각으로 접근을 하여 보아도 페인트공은 그렇게 깨끗하지 않다. 제목에서 오는 느낌만으로도 오히려 화가였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마음을 그리는 화가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어른들의 생각은 아무래도 공정관념이라는 틀을 만들어 놓고 벗어나지 못한다. 아이와 같이 읽는 책 읽기는 그래서 더 재미가 있다. 아이는 책을 읽고 다른 말을 하여 가끔은 나를 가르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주인공 싱야는 3대에 걸쳐 페인트 공으로 일을 하는 집안의 사람이다. 자신의 일을 잘 못해서 매번 야단을 맞기고 고민을 하지만 자신이 왜 페인트공이 되었는지? 고민을 하고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가는 길에 어른들의 말로 득도를 하게 된다. 그래서 이제는 손님이 말하는 색을 척척 알아서 만들어주고 사람을 평안하게 만들어 주는 그런 사람이 된다. 거기에는 아버지가 있었다. 자신의 아버지 그 아버지가 걸어갔던 길에 자신의 모습을 그리면서 사람의 마음을 평안하게 바라본다. 그의 아들 신이는 다시 싱야를 찾아 나선다. 그 곳에서 싱야의 삶과 똑같은 삶을 살아간 아버지의 묘비명이 그대로 적혀있다.




일본의 작가는 여러 가지 색깔을 표현하는 사람마다 다른 색의 정의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준다. 그리고 아버지의 발자국을 밟아가는 싱야의 모습에서 가족의 모습을 같이 그려준다. 위트릴로의 흰색의 여러 가지 해석은 그 사람을 이해한 싱야의 마음을 뜻하는 것 같다. 이렇게 어른의 생각이다. 아이는 이 책을 후딱 읽어 버린다. 그리고 줄거리를 이야기 한다. 아빠와 같은 묘비명을 가진 아들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아이는 아마 좋았을 거라 대답을 한다. 신이는 왜 아빠를 찾아 갔을까? 가족이니까 대답을 한다. 그리곤 느낌을 물어 본다. 페인트를 칠하는 아저씨들은 내 마음을 잘 알 거야. 호 멋진 답변이다. 아이에게 페인트 공처럼 사람의 마음을 잘 읽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하고 이야기를 했더니 아빠가 내 마음을 더 잘 알았으면 좋겠단다.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자. 아이와 같이 읽는 책은 무엇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도 재미가 있다. 아이가 독후감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어른들의 생각보다 아이들의 맑은 생각은 언제나 삶의 힘이 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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