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예언서들의 수집과 형성에 영향을 미친 결정적 요인은 남북 이스라엘의 멸망, 특히 예루살렘의 멸망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나라의 멸망이 아니었다. 그들에게 가나안 땅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약속의 땅이었고, 다윗의 나라와 예루살렘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와 보호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말았다. - P25
충격적인 상황을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한 응답으로 이러한 예언서의 수집과 형성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예언서들에 담긴 주된 내용이 이스라엘과 유다의 죄악상이라는 점에서 예언서가 형성된 배경을 짐작할 수 있다. - P25
서기관들이 새로운 자료들을 병합시키면서 예언서가 계속 확장된다는 점에서, 구약학자 존 바턴(John Barton)은 "rollingcorpus" (본문의 확장)라는 용어를 쓰기도 했다" - P27
이사야서 전체의 명확한 통일성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다양한 상황과 역사를 반영하고 있다. 이사야서 전체가 통일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이해는 각 본문의 차이와 다양성을 인식하면 더 깊고 풍성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이사야서의 다양성에 대한 인식은 이사야서의 통일성에 대한 인식을 해치지 않고 보완한다. - P29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적이 모두 복음서에 기록된 것이 아니라, 복음서 기자들이 선별하고 배열했다는 점을 고려하면(눅 1:1-4; 요 20:30-31;21:25), 이사야서 역시 후대의 공동체가 이사야의 이름으로 전하는 말씀들을 선별하고 현재의 모양으로 배열했다고 볼 수 있다. - P29
그런 점에서 이사야서는 최종적 위로와 회복의 견지에서 지금과 같은 1-66장 배열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주로 심판을 선포하는 1-39장 역시 전체를 아우르는 위로와 회복이라는관점을 토대로 배열되었다고 볼 수 있다(그래서 40-55장의 저자가 1-39장을 편집했다고 보는 윌리엄슨(H. G. M. Williamson)의 견해는 꽤 설득력이 있다]. - P30
특히, 바울이 언급한 "모든 성경"(딤후3:16)은 헬라어로 번역된 칠십인경 구약을 가리킨다고 추정된다. - P30
그러므로 최초의 글만 하나님의 영감으로 쓰인 것이 아니라 최초의 선포와 최초의 기록을 거쳐 수많은 자료의 선택과 버림, 편집과 배열, 번역을 통해 제시된 이사야 1-66장 전체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딤후 3:16)이다. - P31
그런데 예언자들이 여호와께 받아서 전한 각각의 말씀은 예언자들마다 다르다. 내용뿐 아니라 문체와 어투도 다르다. 이사야서의 경우 모든 말씀의 제목을 ‘환상‘(개역개정판은 "계시"로 옮겼다)이라고 썼지만, 예레미야서는 ‘예레미야의 말‘이라고 썼다. 각자 선호하는 표현이 있고 그 속에서 구체적인 상황과 결부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 하나님은 당신의 말씀을 구체적인 사람을 통해 전하시므로 그 사람의 전부를 사용하신다. 그래서 이사야와 예레미야는 서로 다르고 아모스와 호세아도 다르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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