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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뮤니스트 - 마르크스에서 카스트로까지, 공산주의 승리와 실패의 세계사
로버트 서비스 지음, 김남섭 옮김 / 교양인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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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보들아~ 공산주의의 반대말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자본주의란 말이다!"

 

솔직히 말하자 언제인지는 밝히기 어려워도 그 바보들 안에 한때, 아주 잠시, 속해 있지 않았는지....

나는 그랬다...공산주의에 대해 반공정신으로 세뇌당하고 있을 때, 공산주의와 반대되는 말이 민주주의 인줄 알았다. 또한 그 민주주의는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곳이라는 문구와 동의어 인줄 알았다.

그나마 어릴 때 그랬으니 망정이지 성인이 되고서도 그리 알고 있었다면 속된 말로 정말 쪽 팔리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공산주의에 대한 알고 있었던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재정립하기까지는 한참이나 지나서였다. 공산주의야 말로 천인공노할 시스템이 아니라 인간애로부터 출발했음을 말이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뜻은 옳았으나 가는 길이 잘못되었다는 것, 엉뚱한 길로 들어섰다는 데에 문제가 있었음을 말이다.

 

 

공산당 선언이 발표된지 160년이 지났다. 사실 공산주의에 대한 논의는 마르크스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인류 역사와 함께 해왔고, 끊임없이 우리와 호흡하고 있다. 모두 함께 잘 살고자 하는 공동체주의를 지향하는 것은 인류의 유전자 속에 내재된, 자연스러운 프로그래밍화 된것이리라. 동양의 대동사회가 그러하였고, 재세례파의 공동체 생활도 그러한 맥락 위에 있다. 다만 그것이 혁명으로 가시화된 건 소련의 공산주의 정부가 들어서고 부터일 것이다,

로버트 서비스의 <코뮤니스트>는 공산주의 세계사라 부를만 하다. 공산주의가 태동하던 마르크스 이전의 시대부터  그 꿈을 실현시킨 소련과 확장되었던 유럽,,그리고 몰락을 다루고 있다. 공산주의에 대한 꿈을 꾸었던 자,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뛰어들었던 모든 공산주의자들을 불러낸다. 공산주의가 어떻게 후진국 러시아에서 시작되었으며 그것이 유럽으로 어떻게 확산되고 변형되어 갔는지를 추적한다. 공산주의는 가장 인간다운 세상을 추구하지 않았던가? 인간적 가치의 필수불가결한 자유와 안전은 여지없이 배반당한 채 악몽으로 끝날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 요소들을 저자는 명료하게 밝혀내고 있다.

 

 

 세계대공황에도 풍부한 천연자원과 다양한 천연 광물과 목재 생산은 공산주의자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주었고, 나라가 자본주의 세계와 교역은 하지만 정치, 문화적으로 단절되었던 이유들로 인해 소련의 공산주의가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를 들어 설명한다. 하지만 소련의 공산주의는 일당국가, 이데올로기 문화, 초중앙 집권주의, 국가 통제 경제, 동원사회 같은 비효율성과 장애물을 지닌 국가로 실패가 거듭됨에 따라 대중의 분노는 점점 커졌다. 경직된 경제, 정치적 억압,사회적 소외로 인해 냉담과 환멸이 확산 되었고,

 

마르크스는 루소를 따라 이러한 사고방식을( 일체화된 국가 기관들이 좀더 책임 있는 체제를 만들 것이라는) 발전시켰고, 레닌은 마르크스의 생각을 열정적으로 자신의 사고방식에 접목했다. 이 사고방식은 이론과 실천에서 대재앙이었다.P.737

  

비공식적인 언론과 자유토론이 없는, 헌법적, 사법적 타당성의 부재가 결국 권력남용의 독재로 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혀두고 있다. (40장 결산 편에서 요약)

 

 

결국 일부 공산주의의 지도자들은 어긋난 예측과 실패를 민족주의라는 피난처로 도망가기 바빴고.마오쩌뚱, 호치민, 카스트로 등은 비교적 민족주의자로서 인정을 받았지만 공산주의가 안고 있었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아주 중요한 점을 지적하고 있다.20세기에 벌어진 모든 비인도적인 행동은 공산주의자들이 저지른 일보다 더 끔찍하였음을 상기시킨다. 공산주의가 사라진 지금, 소수의 강대국에 의한 지배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민족적, 종교적 사회적 박해 또한 여전하다고 말이다.

그렇다면 코뮨주의는 또 다시 꿈꾸어서는 안될 일인가? 공산주의를 증오했음에도 여전히 공산주의 사후의 영향을 받으며,  여전히 우리는 꿈꾸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옳고 좋은 이론과 실천의 축복만 있다면 공산주의 사회의 실현은 그야말로 또다시 꿈꾸어 볼만한 인류의 오랜 숙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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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숲 2012-09-26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균형감이...다소..(솔직히 많이.ㅎ) 부족한 책이더이다.
부디.. 존재를 배반하지 않는 '의식' 을 갖도록 지평을 넓혀가야겠습니다.

꽃도둑 2012-09-27 11:35   좋아요 0 | URL
그랬나요?...솔직히 저는 건성건성 읽었어요..
중간 정도 읽으면서 정말 인내를 요구하길래..그 다음부터는 그냥 막 넘기며 읽었거든요.
집중할 수도. 하기도 싫은....ㅋㅋ

맥거핀 2012-09-27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한 3분의 1쯤 읽었는데, 이 저자가 공산주의에 대해 상당히 냉소적이라(네.. 제가 보기에는 비판적이랄 것도 없다 싶네요. 그저 냉소일 뿐...) 흐음..하고 있는데, 책의 마지막까지 좀 그런가보네요. 마지막까지 읽으면 뭔가 좀 총체적인 전망을 얻을 수 있을까요? 그럼 열심히 계속 읽으러 휘리릭~^^

꽃도둑 2012-09-27 11:38   좋아요 0 | URL
냉소?....에혀 한 분은 균형감이 부족하다고 하시고,,,또 한 분은 냉소적이라고 하시니....
저는 지루했는데... 그나마 뒷 부분에 가서는 이 분이 공산주의에 대해 냉소적이지만은 않구나 하는 걸 느끼실거에요...^^ 또 그러면 어떻고! 맥거핀 님이 휘리릭~~ 떠나고 난 뒤 후발되는 이 냄새는 뭘까요?,,,,으으으으~~~~ㅋㅋ

2012-10-09 1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0-12 1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