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이발소 미운오리 그림동화 15
야마다 마치 지음, 가와무라 후유미 그림, 봉봉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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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이발소 한 곳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첫 손님부터 초록초록~ 덥수룩한 머리가 예사롭지 않아요 ㅎ 컬러만 보면 연예인들이 다니는 이발소인가 싶지만... 밥 먹을 때 식탁에서 만날 수 있는 아이들 특유의 풋풋함이 가득한 걸 3초만 관찰하셔도 알게 되실 거에요?!?

그렇습니다 ㅎ 이곳은 “채소”들을 위한 이발소입니다. 과일들의 머리는 만져드리지 않아요 ㅎ 오로지 채소들만 이용 가능하답니다. 실제로 감은 방문했다가 주인장으로부터 “과일 이발소로 가세요~” 소리를 들어요 ㅎ

이발사님 솜씨가 얼마나 훌륭하신지~ 썩둑썩둑 싹둑싹둑 가위 한 번만 움직이고~ 위-잉 드라이어 바람 한 번만 지나가면 악성 곱슬머리 브로콜리 씨도 귀요미로 변하고 락커인지 청학동 귀신들인지 모르겠는 무, 당근, 순무 씨도 세상 말끔한 총각들로 탈바꿈합니다 ㅎ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채소 1위에 빛나는(!) 가지 씨도, 장아찌 욕조에 마사지 받으러 온 오이 씨도 녀석들에겐 미안하지만 너무 웃기고 귀여우니까요 ㅎ 직접들 살펴보세요 ㅎ





저희집 귀여운 그녀는 옥수수 씨가 단장하는 것이 가장 신기하다고 그랬어요 ㅎ 머리털인 줄 알았던 부슝부슝 갈색털이 수염이라고 불리니 1차로 깜짝 놀랐고요 ㅎ 이발사님께 알맹이 빗질해달라고 요청하니 껍데기 살짝 들어올려 가지런히 또르륵 따르륵 빗겨주셨거든요?!? 2차로 놀라며 옷벗긴 거냐고 물어서 저를 웃겨줬어요 ㅎ

채소들이 멋을 잔뜩 부린 이유는 어디론가 가기 위해서였는데요~ 그곳이 어딘지는 안알려드릴테니 <<채소 이발소>> 꼭 읽어보세요?!? 장마지만 뽀송뽀송하게 지내시고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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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들어간 날 I LOVE 그림책
그레이스 린.케이트 메스너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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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재밌는 그림책! 검은 머리 소녀의 이름은 앨리스랍니다. 오른손으로 책의 한 페이지 부여잡고! 오른발은 이미 책 속으로 입장했어요~ 그레이스 린, 케이트 메스너 작가님의 <<책 속으로 들어간 날>>입니다.

표지 넘기면 우중충하고 싸늘한 날씨가 보입니다. 눈사람이랑 만들어놨는데 비 내려서 다 녹고 있어요. 고양이는 별 생각 없는 듯도 한데 앨리스 표정 엄청 심란합니다 ㅎ




집 안에만 있는 것이 너무 재미 없어서 화가 나려는데~ 저희집처럼 바닥(?)에서 책이 팔락거리고 있더래요! 책 내용 보이세요?!? 앨리스의 상황이랑 똑같아요 ㅎ


궁금해서, 앨리스는 읽기 시작했지요.





손가락 제 것 아니에요 ㅎ 앨리스 손이에요 ㅎ

옛날 옛적에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소녀는 빛깔이 생생한 곳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선 아침 이슬마저도 따뜻한 느낌의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었더니 책 속 새들이 말을 걸어와요 ㅎ 거긴 우리집 같네~. 책장을 넘기고 들어와! 이렇게요 ㅎ 그래서 표지 사진 기억나시죠?!? 앨리스가 책 속으로 퐁당! 들어갔어요 ㅎ


책 속에 합성된 앨리스라 그런지 ㅋㅋ 크로마키 느낌이 납니다 ㅎ 알파벳이 가득했던 옷이 배경에 녹아요 ㅎ 싸늘했던 날씨가 어느새 오븐 속처럼 뜨끈해져서 화려한 색의 꽃과 새들에 싸여 앨리스는 신나게 놀았어요 ㅎ 앗 그런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장마를 지나는 중인 제가 너무 공감 가능한 찌는 듯하고 축축한 느낌적인 느낌!!! 앨리스는 뽀송함을 원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극강의 건조함 ㅋㅋㅋ 낙타가 있는 사막으로 갑니다 ㅎ


머리털과 몸은 바싹 말랐지만 이제는 모래바람이 손에서 책을 놓을 줄 모르는 소녀를 괴롭힙니다. 상쾌한 맑은 물이 그리워지니~ 물고기들의 초대를 흔쾌히 수락, 바다로 갔습니다. 아... 저도 물에서 앨리스처럼 자유롭고 싶어요... 아가씨 때 12일만에 수영을 때려치운 사람이라 ... 물에 빠지면 끝;;;이지만요 ㅎ

뒤로 앨리스는 바삐 책 속을 누빕니다 ㅎ 이 장마철에 저희집 꼬맹이들도 뚜벅이 엄마를 만나 고생이 많은데 도서관에서 책들 좀 업어다줘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던 그림책입니다 ㅎ 함께 보아요?!? 앨리스가 마지막에 어디에 이르렀는지도 좀 살펴보시고요 ㅎ 힌트를 살짝 드리자면 Home! Sweet home!이에요 ㅎ 아.. 너무 친절한 스포일러인가요 ㅎ 저는 또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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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는 사회 - 어른들은 절대 모르는 그들만의 리그
이세이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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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선생님 한 분을 만났습니다. 당신을 호박벌보다도 무해하다 주장하시는, 신규 선생님들만큼 당신이 귀여움의 경계에 아직 서계시는 것 같다시는 재밌는(!) 분이신데... 성함이 이세이, 초등학교 교사 10년 차라고 하십니다.

포레스트북스에서 나온 선생님의 에세이 <<어린이라는 사회>> 로 만났습니다. 너무 과한 사랑의 이름으로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할 작정이라면 그런 어른은 훠이 훠이~ 물러나시라고, 어린이 사회 출입 금지라고 따끔하게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저 정도면 괜찮은 학부모라고 생각했는데 지나친 믿음이었나 제 걸음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아이가 학교 폭력 비슷한 일에 휘말린 적이 있어요. 작고 귀여운 학교라 학년에 반이 달랑 두 개뿐인데 그마저도 아이들 한 두 명이 이사를 가면 한 반으로 합해지네~ 어쩌네 소리가 늘 학년말이면 나오거든요? 작년에는 감히 담임 선생님께 그 아이와 같은 반이 안되면 좋겠습니다. 하고 말씀드렸어요. 아이가 실제로 많이 걱정하고 무서워했거든요... 지금은 좁은 동네이지만 안부딪치려 아이 나름의 노력을 하는 중이에요?

아이가 얼마 전에 내년에도 ... 다른 반이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작년 선생님께도 반영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어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말씀은 드려보겠다... 답을 했는데 이세이 선생님 책을 읽고나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아이들은 제가 평생 응원하며 품어야 하는 존재가 맞지만 녀석들의 인생을 제가 대신 살아줄 수는 없는 거니까요. 기쁨도 슬픔도 노여움은 물론 즐거움까지, 살면서 느끼고 배워야 합니다. 아무쪼록 아들이 내년에는 좀 더 단단한 모양으로 원만히 관계를 만들어 나가길 바랍니다.

이세이 선생님께서는 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을 (부모처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지 않는다 고 하셨지만 역시나 이선생님과 장남매가 만나온 선생님들께서는 아이들을 저보다 성숙한 사랑으로 가르치고 아껴주셨음을 깨닫습니다. 어려운 일을 감당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선을 넘지 않고 애쓰며 자라는 중인 아이들을 적당한 온도로 사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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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작은 땅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17
다이애나 수디카 지음,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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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동네 환경수호대 활동으로 근처 호수를 메인 테마로 한 환경교육프로그램에 온가족이 다녀왔습니다. 1차로 선사유적공원을 거닐며 호수의 어제를 살폈어요. 2차로는 여러 생물의 다양성을 지키는 중인 삶터로서의 호수의 오늘을 관찰했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다를 막아 만들어서인지 호수처럼 보이지 않았던, 헬게이트라고도 불렸던... 오염호수라는 오명을 벗고 맑아진 호수와 조우했습니다. 탐방 중 마음에 들어온 풍경을 찍고 시를 닮은 문장을 추가하는 디카시 작품도 만들었는데요... 저는 프로그램의 이름을 따 하하 장아들 호호 장딸 호수처럼 맑고 밝게 자라라 라고 썼답니다. 아이들과 호수 모두 오래오래, 계속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그렇게 썼습니다.





동네로 돌아와서도 예쁜 미래를 위한 활동은 계속 되었습니다. 맑은 하천을 만들게 도와준다는 EM 흙공 만들기를 했거든요 ㅎ 키트의 예상 흙공 갯수를 훌쩍 넘긴 결과물이 나왔어요 ㅎ 푸른 곰팡이랑 잘 돋아나고 있더라고요. 7월초에 던지러 갑니다.




다이애나 수디카 작가님의 그림책 <<우리들의 작은 땅>>도 저희 가족의 활동과 결을 같이 합니다. 아주 크지도 작지도 않은 땅이 우리와 동식물들에게 주어졌는데 소중하게 사랑하며 돌보고 있느냐고 묻죠.




먹을 것도 주고 쑥 자라나게도 하고 쉬고 놀 수 있게, 아낌없이 베풀어주는 땅이었는데 그 위에 집이며 공장이며 너무 많이 마구 짓고 차들은 너무 거세고 빠르게 달리지 않았냐고요?


멈출 수 없을 것 같고 되돌릴 수 없을 것 같겠지만 작디 작은 손으로도 우리는 우리의 작은 땅을, 지구를 아낄 수 있어요. 그러니 함께 노력해요. 늘 이런 말씀만 드리는 것 같아 죄송스럽기도 하지만 제발 함께 반 걸음씩만이라도 나아가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니까요. 저희도 아이들만큼은 아니어도 한참 더 살아야할테니... 으쌰으쌰해봐요 ㅎ 서로를 응원합시다 ㅎ 또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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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프레드 포드햄 그림, 문형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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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소담출판사를 통해 만났던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그래픽노블로 다시 만났다. 무시무시하게 발전된 탓에 비애감마저 느끼게 했던 그 멋진 세계는 그림으로 만나니 또 다른 느낌으로 대단했다.





보카노프스키 처리를 어찌 빼놓고 이 세계를 논할 수 있을까. 난자 하나에 태아 하나, 나아가 사람 하나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과거의 일반적 수정 - 부화 과정을 깨트린 이 세계 유지를 위한 최고의 비결을... 단 하나의 난자로 189개의 일란성 배아를 만들어내는데 성공, 16,012명이란 성과를 이뤘다고 신세계의 사람들은 자랑한다.




그 뿐인가! 태아의 사회 기능을 세뇌와 조작의 과정을 통해 설정한다. 알파에서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 순으로 계급은 존재하지만 하수도 작업공인 엡실론은 인공부화소 소장인 알파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맡겨진 위치에 만족할 뿐...




도취제이자 최면제, 환각제인 소마가 신세계의 행복지수를 결정한다. 현란한 광고로 끊임없이 약을 권하는 사회가 건강할 리가... 뭐, 신세계 사람들의 탈 없고 튼튼함은 물론 처음과 나중까지, 모조리 다 과학적으로 제어 가능하니 누구도 신경쓰지 않겠지만.





물결 한 번 이는 것 같지 않았던 그 고요한 신세계에 린다와 존이라는 오점이 투둑 떨어진다. 린다는 원래신세계에 살았지만 야만인들을 구경하러 나갔다가 낙오되어 존을 낳았다. 모체 태생이나 가족 관계를 질식할 정도로 밀착되어 위험하고 역겹다 이야기하는 세계에서 린다의 등장은 신기하면서도 불경한 것이었다.

셰익스피어의 감성을 지닌 존은... 신세계인도 야만인도 될 수 없었다. 훌륭한 피조물들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꿨지만 그런 곳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우리는 더 좋은 세상을 기다린다. 존은 그 곳으로 가려고 했을까. 그렇게 가서는 닿지 않았을텐데... 역시 이 멋진 세계는 어떤 형태로든 시고도 쓰다.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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