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성적, 엄마 하기 달렸다 - 조기원 교수의, 공부력을 확 끌어올리는 부모 코칭 실전 매뉴얼
조기원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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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 장아들의 하루. 클래식FM 장단에 맞춘 엄마의 협박을 들으며 기상. 입맛이 없지만 꾸역꾸역 아침식사를 하고 유치원으로 출근. 하원 후 놀이터에서 평균 한 시간 반 정도 자유놀이. 집으로 돌아와 목욕재계. 연산 문제집 한 장(서로 피곤해서 때려치울 뻔 한 것을 두 장에서 한 장으로 조정하며 극적 타협 성공!), 그림책 한 권 읽고 그림 그리고 감상평 쓰기, 파닉스 공부까지 한 후에 유튜브 30분 감상. 저녁 식사. 아빠와 보드게임. 졸린 눈으로 자기 싫다 징징대다 취침.

 

아들에게도 말한 적 있지만 나는 여섯 살 때 아들처럼 바쁘지 않았다. 구구단을 외우지도 못했고, 한글을 읽지도 못했으니 꼬부랑 글씨인 알파벳은 논외다. 그럼에도 나는 가끔 아들을 지나칠 정도로 들들 볶는다. 반성하면서도 편한 길을 가게 돕겠다며 욕심을 부린다.

 

 

 

 

조기원 교수의 <<자녀성적 엄마하기 달렸다>>도 정말이지 혹!해서 집어들었다. 부모도 아니고 엄마에게 달렸다니 책임감이 마구 밀려와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류의 육아서는 역시나 읽기가 힘들다. 현실과의 괴리가 크달까.. 입에 써도 좋은 약 먹는 심정으로 열심히 읽었다.

 

 

 

자녀가 어떤 유형인지 묻는 질문에서부터 나는 좀 헷갈렸다. 친구가 우선인지, 공부나 일이 우선인지부터 아이에 대해 내가 생각보다 더 모르는구나 싶어 씁쓸했다. 나는 아이가 사교형이라 생각했고, 신랑은 주도형이라 했다. 책의 홍보 페이지에서 이 설문을 처음 봤을 때는 신중형이라 생각했으니 내가 영 꽝인 엄마인 건지 장아들이 다면적인 인간형인 건지... 노코멘트하겠다.

 

뒤의 설명을 읽고보니 아이는 신랑의 판단처럼 의도와 달리 일이 좌절될 때 분노하고 화를 내는 주도형에 가까웠다. 그런 아이에게 필요한 맞춤 솔루션도 유형에 맞춰 제공되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살펴보시길.

 

또 부모가 어떤 리더십으로 아이를 이끌어줘야하는지도 나오는데 장아들의 경우는 격려의 리더십!이었다. 여유 없는 나날을 보내는 내게 가장 모자란 다정다감함과 경청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나왔다.

 

외에도 칭찬할만한 거리가 없는 아이를 칭찬하게 만드는 부모력도 길러주고 더 나아가 아이의 자기주도학습력도 키워주는 여러가지 기술들이 빼곡하니 엄마만 말고 아빠들도 일독하길 바란다. 특별히 구체적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 같은 초중등 학부모님들께 격하게 권한다.

 

주말엔 쉬었던 수학공부도 날마다 해야 한다시니 힘내자, 장아들 너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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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서 남편은 빼겠습니다
아인잠 지음 / 유노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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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필요 없다는 책 읽어?" 지난 주말 내내 붙들고 있었던 <<내 인생에서 남편은 빼겠습니다>> 책을 신랑은 그렇게 불렀다. 이렇게 신경 쓸 것 같아서 책이 오기 전에 이런 제목의 책을 읽을 예정이라 미리 말을 했건만...

 

순식간에 읽고보니 아인잠 작가의 남편분은 책소개만 보고 예상한 것보다 더 별로인 사람 -만삭인 아내가 화분을 엎었는데 "치우세요!"하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린 일이나, 아내가 진통 중이건 말건 게임 삼매경이었다는 일 등등- 이었고, 세 아이의 엄마로 결혼 13년 만에 졸혼을 선언, 진짜로 남편은 빼고 아이들만 있는 생활을 시작하셨다는 작가님은 더 대단한 분이셨다.

 

 

 

 

나는 시댁 카톡방에서 벗어나기까지 8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는데... 사실 시부모님께서는 내가 그 방에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르시는 것 같고,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카톡을 탈퇴하려 했다가 -계기는 놀이터에서 애 둘 보느라 시어머니 전화를 받지 못했는데 혼을 내셔서 그렇다. 노기등등하셔서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게 하라시는데... 못하겠어서, 자신 없어서... 모자란 며느리라 죄송하다며 울었더니 운다고 또 화를 내셨다. 당신이 기분 상했다고 하지 않냐시며... - 상태 메세지를 '알 수 없음'으로 바꾸고 아이들 사진이 가득했던 프로필 사진을 기본 프로필인 무명씨가 떠오르게 해두는 것으로 멈췄기 때문에 온전한 탈출(!)이랄 수도 없지만 은근한 해방감을 맛보고 있다. 아이들 사진과 동영상 배급은 이제 오롯이 남편의 몫이고 (프로필 사진 속 아이들을 보시다 잘못 누르셔서) 새벽에 페이스톡이 울리는 일도 이젠 없다!

 

내가 이 정도인데 남편이란 존재를 삶에서 떼어 내는 건 어떤 기분일지... 짐작조차 어렵다! 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작가님의 이야기처럼 나를 잃지 않는 일이니 모든 졸혼자들을 포함, 개개인의 결정은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나를 좀 더 소중히 여겨야지. 조금 더 많은 여성들이 불합리한 시댁의 대우와 남편들의 행동에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히 낼 수 있길 바란다.

 

어머님, 아버님. 친정에 빨리 보내주셔야 귀경길에도 빨리 나서죠. 자꾸 아쉽다며 더 있다 가라고 하지 마세요. 형님. 형님이 친정에 오셨으면 저도 친정에 가야하는 거 아닌가요? 형님 배부르시다고 아점 먹자고 하지 마세요. 저는 시댁이라 늘 배고파요. 아침만 먹고 친정 보내 주세요. 여보. 돌아오는 설에는 우리집부터 갈까요?!?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동지들이여. 힘내자!!! 그리고 작가님 충고를 따라 비상금을 마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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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사랑을 배운다
그림에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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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어제도 네 덕분에 아빠와 화해를 했어. 아빠가 현관문에 들어서시자마자 너는 네 마음이 자꾸 이상하니 엄마에게 사과를 하라고, 엄마를 안아주라고 아빠 바짓가랑이를 잡고 매달렸어. 그런 네 모습과 소리를 들으니 웃음이 터져나올 것 같더라. 화장실로 황급히 도망쳤는데 이를 악물어도 웃음이 참아지지가 않아서 곤란했어.

아빠의 사과를 낼름 받아챙기려는데 네가 또 한 마디 건넸어. 유치원에서도 싸움이 나면 서로 사과하는 거라고 말이야. 엄마도 사과를 하란 의미였지. 마지못해 사과를 했는데 다시 돌아온 가내 평화를 마주하니 너를 낳아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이번 주 내내 읽었던 그림에다(심재원) 작가님의 신간 <<너에게 사랑을 배운다>>도 그래서 시작부터 자꾸 눈물이 났나 봐. 그림 에세이라 쉬이 읽힐 줄 알았는데 몇 번을 쉬어가며 읽었는지... 가을이라도 타는 건지 아침마다 눈이 부어 참 못쓰겠더라. 

 

 

 

얼굴이 그려져 있지 않은데도 그들이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에서부터 느꼈을 감정까지 훤히 보인다고 말하면 너는 거짓말하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겠지. (웃음) 어떤 그림에선 빈 얼굴에 너의 얼굴, 아빠의 얼굴, 우리를 대입하여 보게 되더라.

부부로 산다는 것, 부모가 된다는 것... 사람 사는 일이 다 이렇게 비슷한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위안도 되고... 그랬어. 

 

우리 앞으로도 한동안은(네가 독립하기 전까지 말야) 함께 지내야할텐데 건강하고 행복하자. 서로를 배려하며 잘 살자. 방귀 모은 건 엄빠 안줘도 되니까 그냥 공기 중으로 편히 보내줘. 엄마도 소리 그만 지를게. 우리 서로 좋은 건 가르쳐주고 배우고 그러자. 엄마가 어른이지만 모르는 것도 많고 자꾸 깜빡하니까... 서로에게 친절한 사이가 되자. 엄마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사랑한다. 아들.

+ 딸, 너도 물론 많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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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안테나
요시다 류타 지음, 하진수 옮김 / 경향미디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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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머리에 상상 안테나를 부착, 일상을 좀 더 재밌게 바꾸는 법을 알려주겠다! 선언하는 책을 만났다. 실제로 재미있었다. 마녀의 탈것이 빗자루에서, 진공청소기로, 마지막엔 로봇청소기로! 마녀의 표정은 한결같았지만 왜 때문인지 로봇청소기 위의 그녀는 좀 당황한 듯 보여 웃음이 절로 났다.

 

예로 든 것이 너무 특이하다면 손톱 하단의 반달 모양에 관한 에피소드를 소개하겠다. 그저 건강의 지표로만 여기고 줄어드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500만 명의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은 작가는 무려 일출로 상상했다. 손톱 중앙에 떠오른 보름달은 좀 생경해서 징그럽기까지 하였으나 정말 기발했다.

 

구성마저 어찌나 신선한지! 총 235페이지라 적힌 책의 133페이지부터 상상 다이어리라고, "만약에"라는 안테나를 세우고 세상을 관찰, 직접 빈 페이지를 채워보라고 권한다. 

 

상상력을 다 잃어버린 중년의 아줌마는 충격을 받았다. 어찌어찌 그림은 그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재미난 상상이 정말... 1도 떠오르지 않았다. 내게도 분명 반짝이던 시절이 있었을텐데 기억력이 문제인 것인지... 그저 초등학교 6학년 때 나는 앤, 너는 다이애나 ... 했던 것만 떠오른다. 작가님의 상상력을 빈 페이지만큼 좀 더 맛봤다면 정말이지 한 개의 에피소드 정도는 떠올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 아쉬움이 남는다.

 

길지 않은 만화이니 다시 한 번 읽어야겠다. 그러면 나의 사고도 작가님의 그것을 따라 좀 더 깜찍해져, 무미건조한 일상이 조금 특별해질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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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식탁에 초대합니다 - 어린이를 위한 세계 각국의 일상 요리법 지구촌 행복 레시피 2
펠리치타 살라 지음, 권지현 옮김 / 씨드북(주)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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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ㅎ 야밤에 그림 그리고 책 소개하러 나타난 책읽맘 콰과과광입니다 ㅎ 참 예쁘고 맛있는 책이라 그리고 싶은 맘을 억누를 수가 없었어요 ㅎ 제목은 <<오늘의 식탁에 초대합니다>>고요. 지금 바로! 소개할게요?!?

 

표지에 보이는 집 소개가 먼저 나와요 ㅎ 주소가 정원의 거리 10번지라네요 ㅎ 맛있는 냄새가 솔솔~ 열린 창문으로 퍼지는 거 눈으로도 확인 가능하시죠?!? 아무래도 잔치가 열린 것 같아요!!!

 

 

 

 

잘 익은 토마토 1킬로그램, 소금 1작은술, 마늘 1~2쪽, 딱딱해진 빵 200그램,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100밀리리터, 햄이랑 삶은 달걀 두 개가 필요한 이 요리는 스페인의 살모레호라는 요리래요 ㅎ

 

눈을 감은 어여쁜 그녀만큼이나 고운 재료들이 레시피와 함께 그려져있는데 ㅎ 저녁을 시원찮게 먹어서 그런지 느무느무 먹고 싶네요 ㅎ 작가님은 독학으로 그림을 익히셨다는데 너무 훌륭하죠?!?

 

이어서는 중국의 브로콜리 볶음을 핑 아저씨가 만들고 계시는데 ㅎ 제 보기엔 할아버지 같으셔요 ㅋㅋ 작은 나무 브로콜리볶음도 참 예쁘게 보이네요 ㅎ (안보여드리는 이유 아시죠?!? 직접 보셔야한다니께요 ㅋ)

 

멕시코 요리로는 과카몰리, 터키 요리로는 검정콩 수프... 제 그림 맨 오른편 아주머니가 바로 터키 국가대표 요리사이십니다 ㅋ 플로레스 아주머니께서 라임 즙을 뿌리고 계시는 장면이지요 ㅎ

 

제 그림의 가운데 멋쟁이 할아버지는 프랑스 대표세요 ㅎ 가자미 튀김 만드실 작정으로 칼을 드셨는데 ㅋ 아름다운 작가님 그림을 제가 망쳤... 직접 원작을 확인하시면 더욱 눈이 깨끗해지실 거에요 ㅋ 구운 생선에 잣을 뿌리는 것이 특이하네요 ㅎ

 

또 뒤로는 이탈리아의 토마토 스파게티, 인도의 렌틸콩 수프, 또 등장한 프랑스의 미니 키슈 파이, 남미의 칠면조 완자, 일본의 오야코돈... 아쉽게도 우리나라 요리가 안나온답니다 ㅎ 지구촌 행복 레시피 3권에선 꼭 나오길요 ㅎ

 

 

 

 

아랍의 유명 요리라는 바바 가누쉬의 레시피도 나오는데 ㅎ 이브라힘 아저씨께서 요리를 만드시며 어린시절이 떠올라 웃고 계시다고 쓰여있어요 ㅎ

 

요리도 요리지만 ㅎ 요새 사람들이 많이 찾는 감성이 가득한 글과 그림이 가득해서 눈으로만 먹었는데도 마음과 속이 든든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ㅎ

 

이런 메뉴들 외에도 그린 라이스, 땅콩버터 쿠키, 바나나 블루베리 케이크, 딸기 크럼블이 준비되어 있으니까요 ㅎ 정원의 거리 10번지로 세계의 맛 즐기러 오세요 ㅎ 의자와 접시만 들고 오시면 된답니다. 누구나 환영이래요?!? 지구는 하나니까요?!? ㅋ 저처럼 책으로 즐기셔도 좋아요 ㅋ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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