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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과 저것
아리아나 파피니 지음, 김현주 옮김 / 분홍고래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잘 쉬고들 계신가요 ㅎ 저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나른한 월요일이지만 개학을 앞두고 설렘이 퐁퐁 솟아나는 중입니다. 이런 날 책 소개를 안하면 책읽맘 아니니께요 ㅎ 한 권 들고 왔습니다. 아리아나 파피니 작가님의 <<이것과 저것>>이란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이지만 등장하는 녀석(!)들과 책의 빛깔이 뭔가 묵직하고 스산합니다. 바로 보여드릴게요?!?

표지 넘기자마자 또 제가 느꼈던 그 느낌이 밀려와요. 위에 자리한 녀석들이 이것들이고 아래에 있는 녀석들이 저것들입니다. 단정적이기 그지없는 첫 문장이 이렇습니다. 옛~날부터 이것들이 저것들을 먹었다고요. 저것들은 먹혔고요. 포식자들은 높은 곳에 서서 피식자들을 감시했다고 쓰여 있습니다. 먹이가 달아나면 굶을 수 있으니까요? 아랫동네에 사는 아이들은 먹힐 자신의 운명을 알지만... 그것이 삶이라는 것을 받아들인 채 먹히기 전까지 즐겁게 살다 가리라! 결심하고 열심히 살았대요.
그런데 어느 날... 되풀이될 것만 같던 이것들과 저것들의 나날에 조그마하지만 확실한 파문이 일어납니다. 생각과 행동이 기성 세대보다는 유연한 어린아이들에 의한 것이었어요? 아이들에게 저것들이 우리의 먹이란다, 이것들이 언젠가 우리를 먹을 거야... 하는데 아이들은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먹히는 저것들의 아이는 이것들의 아이가 무섭지 않았고 먹는 역할을 담당하는 이것들의 아이도 저것들의 아이와 놀고 싶었을 뿐 먹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둘은 산 중턱에서 만나 놀았습니다. 두려움도 배고픔도 잊고 함께 자랐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둘의 소중한 공간과 시간을 가까운 이들에게 알리고 싶어졌어요. 다른 친구들은 특별한 점심 초대에 자신들이 늘 그랬던 것처럼 상대를 먹는 입장일 거라고 반대 지역에 사는 다른 무리들은 냄비 안으로 들어가게 될 거라고 생각하며 이동했지만... 거대한 식탁은 예상 밖이었답니다. 책을 읽는 내내 괜히 슬프고 서러웠던 저는 이 식탁 주변의 분위기에 위로를 받았어요. 그날 이후로 이것들과 저것들이 없어졌다는 글에서도 저를 비롯한 인류가 나아갈 방향을 찾은 느낌이요 ㅎ
먹거나 먹히거나, 이것이 아니면 저것 이렇게 딱 두 개로 나누어 살고 생각할 이유가 있을까 싶어요. 책에서는 서로를 먹지 않는다, 다른 것을 먹는다 라는 이제껏 없었던 방식이 생겨났잖아요. 저희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시간과 품이 제법 들겠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는 투자가 아닐까 싶어요. 함께 <<이것과 저것>> 읽고 우리의 식탁을 차려봐요 ㅎ 저는 다시 오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