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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크리스찬 디올과 뉴 룩 - 크리스찬 디올의 젊은 날 이야기
정진주 지음 / 작가의펜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옛날 옛적...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해(1905년)에 태어난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남자는 입을 것, 먹을 것 걱정 없이 예술을 즐기며 잘 살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1930년대 경제대공황을 제대로 맞아 가세가 급격히 기울고 취향 따라 시작했던 갤러리 사업도 망하고 말았습니다. 불행한 운명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미 1차 세계대전에 자원했다가 PTSD로 고통 중인 형이 있었는데 남동생마저 광증으로 정신병동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남자의 부친은 파산의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여러 차례 목숨을 포기하려 하였습니다. 꽃처럼 우아하고 아름다웠던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남자도 쓰러지게 만들었습니다. 영양실조와 결핵이었어요. 이미 평범한 사람이라면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이지만 남자는 친구들의 도움으로 요양을 가서 새로운 기술-태피스트리-도 배워오고 디자이너다운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 그런데... 축하의 폭죽 대신 그의 인생에서 터뜨려진 것은 제 2차 세계대전의 탄도미사일이었습니다. 좌절스럽게도 프랑스군으로 남자 역시 징집되었지만 독일의 빠른 점령으로 군이 해체되어 다시 디자이너로 일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에 패션이란 무용하다 여겨지기 마련인데 가혹한 시절을 지난하게 살아내는 중인 남자는 꿈을 현실로 가져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전쟁 직후라 낭비라 여겨져도 치마에만 천을 20m 넘게 사용하여 꽃잎을 닮은 스커트를 창조해내고 너무 조인 까닭에 여성 억압이라 욕을 먹어도 허리 라인을 꽃줄기처럼 어여쁘게 표현하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세상에 없던 새로운 패션의 역사! 뉴 룩(New Look)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이 남자가 누구인지 이제 아시겠지요? 네, 크리스찬 디올입니다. 명품은 잘 모르고 갖고 싶은 생각도 없었는데 여성을 신이 세상에 허락한 가장 아름다운 존재라고 부르며 찬란하게 피어나게 하는 것이 사명이라 여겼던 그의 작품이라면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아요. 끝까지 지지 않았던 그의 삶을 떠올리며 제 삶의 어려움도 씩씩하게 마주하려고 합니다. 늘 도망치고 싶었거든요? 같이 읽어요, 잇님들! 특히 여인이라 어여쁜 잇님들은 두 번 읽으시게요 ㅎ 저는 또 오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