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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여자가 바뀌면 좋겠어! - 인정하고 존중하는 성평등 이야기 ㅣ 처음부터 제대로 17
김선영 지음, 이은지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20년 11월
평점 :
안녕하세요 초등맘 짱이둘입니다.
오늘도 키위 들고 왔어요 ㅎ 키위북스의 ‘처음부터 제대로’ 시리즈 중에 초등 3학년 도덕 교과서의 1단원 ‘소중한 나’와 3단원 ‘사랑이 가득한 우리집’, 4학년 1학기 사회 교과서의 2단원 ‘사회 변화와 우리 생활’, 5학년 도덕 교과서의 1단원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길’과 6단원 ‘인권을 존중하는 세상’이 연계된 도서랍니다 ㅎ 제목이 <<남자 여자가 바뀌면 좋겠어!>>고요 ㅎ
표지에서부터 아기자기한 아이템을 좋아하는지 귀여워보이는 아이 하나와 사나워 보이는 인상으로 발차기(?)하는 것 같은 긴 머리카락의 아이가 대조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두 아이는 쌍둥이에요. 왼쪽 아이가 오빠인 장군이고 오른쪽 아이가 동생인 공주.. 이름부터 참… 난처합니다. 실제로 공주는 씩씩하고 용감하게 로봇 좋아하고 파란색을 좋아하고요덜렁거리는데~ 장군이는 착하고 예쁘게 인형과 분홍색을 좋아하는 수줍음쟁이에요. 쌍둥이들은 서로 챙겨주는 터라 문제도, 불편함도 없는데 주변에서 난리인 것이 둘의 가장 큰 불만이며 고민입니다.
![Screenshot 2022-06-07 at 19.24.22.jpg](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blog/2022/06/07/163956eef3894ac9a250ce2649c607fa.jpg)
무슨 날이었나봐요. 장군이는 계집애 같다고 개구쟁이 남자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그런 오빠를 도와주는 공주를 지나가는 사람들은 또 따가운 시선으로 평가해요. 집에 왔더니 집안 행사 때문에 들르신 할머니께서 장군이에게 ‘너는 우리집 기둥이니~ 공주보다 더 훌륭하게 크라고’ 하시질 않나.. 공주에겐 ‘남자가 부엌 드나들면 고추 떨어진다며(!) 주스를 떠다 오빠에게 주라고’ 하시질 않나요… 그러다 장군이가 아까는 인형에 주스가 쏟아져 울고… 할머니는 또 잔소리를 랩퍼처럼 마구마구 잔소리 폭탄을 아이들에게 던지시니.. 쌍둥이들 입을 모아 외치게 됩니다 “남자 여자가 바뀌면 좋겠어!”
밤새 천둥이 치고 번개가 번쩍이더니 쌍둥이들의 소원이 이뤄졌어요?!? 아빠가 살림을 하시고 엄마는 출근 준비를 하고 계시는 걸 보면요?!? 바깥 세상도 다르지 않아요 ㅋ 치마를 남자아이들이 입고 실뜨기 하며 놀고요 ㅋ 여자아이들은 축구 같은 거 하면서 운동장에서 살아요 ㅎ 장군이와 공주는 잠깐 만족스러웠어요. 하지만 바뀐 세상에서는 여자로서, 남자로서 주어진 성 역할에 따르지 않으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벌을 받는다니 당황스러워져요.
![Screenshot 2022-06-07 at 19.24.55.jpg](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blog/2022/06/07/2da85dea3c06420e9d70e67f0750419b.jpg)
사진 보면 아시겠지만… 명절이 되니 할머니께 쌍둥이들 모두 혼은 나지 않았지만 바뀐 서로의 입장에서 여러 소리들을 들으며 그 입장도 편하지 않았겠구나 느껴요… 막연히 남녀가 바뀌는 걸 원했지만 쌍둥이가 진정 원했던 건 남자, 여자에 따라 정해진 어떤 역할이 아니라 동등하게 하고 싶은 일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는 것도 깨닫고 말이죠 ㅎ 둘은 다시 입을 모아 말합니다. “여자, 남자 따지기 전에 나는 나, 우린 우리라고!” 요 ㅎ
![Screenshot 2022-06-07 at 19.25.25.jpg](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blog/2022/06/07/582d2226579c4d878f2ded5006756aae.jpg)
늘 주옥 같은 ‘처음부터 제대로’ 시리즈의 교과서 디딤돌 코너가 이번에는 성평등 디딤돌 코너로 바뀌었네요 ㅎ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안된다고 쓰여 있습니다 ㅎ 잇님들도 익히 아시는 것처럼 다름은 틀림이 아니니께요 ㅎ 성차별적인 표현들은 모든 사람들이 이제 안썼으면 좋겠고요?!? 아홉 살밖에 안 된 장아들도 가끔 저에게 엄마는 여자면서 폭력적이라고 하는데 그런 표현 안된다고~ 모두가 폭력적이면 안된다고 했어요 ㅎ 글 쓰면서 또 다른 의미로 반성이 되네요 ㅎ
책을 함께 읽고 장아들에게 또 물어봤어요. 누가 너에게 남자다움을 이유로 괴로운 말을 한 적이 있느냐고 말이죠? 저는 어렸을 때 얌전한 남동생과 털털한 제 성격을 이유로 무수한 사람들에게 공주와 장군이처럼 많은 이야기를 들었던 경험이 있거든요? 그 시절엔 철이 없었는지 제가 제법 개구쟁이죠 에헴! 이런 느낌으로 즐겼던 것 같은데 어설픈 페미니스트가 된 지금은 그것이 다 오지라퍼들의 값싼 관심이라는 생각이 들며 씁쓸하더라고요 ㅎ
남자는 핑크라며 아들 어렸을 때 일부러 고운 색의 옷들을 많이 입혔는데 지금은 전형적인 남자아이 색의 옷, 모자, 신발들을 고르는 아들을 보면 또 맘이 좀 그래요. 빨강 이런 건 아직도 좋아하지만요? 엘사 덕분에 파랑을 여자아이들도 누릴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던데요… 옷의 색은 자유롭게 원하는 걸로 고르게 하면서… 봉두난발로 살고 싶어하는 장딸에겐 여자아이라면 좀 예쁘게 머리도 묶고 핀도 찌르라고… 강요하는 저를 보면서 편협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 반성하게 되는 듯요… 저도 바뀌어야 하는 거겠죠…
아무쪼록 우리 아이들은 고정된 성 역할에 눈물 흘릴 일 없이,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 행복하게 자라나면 좋겠습니다. 키위북스의 책들 읽으면서요?!? 잇님들께도 일독을 권해 드려요 ㅎ 저는 또 오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